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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학사 함께하기

[두번째 학사] 미국 널싱스쿨 개강 이틀 차, 내가 느낀 것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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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길고, 신나고, 행복했던 방학이 지나고 벌써 학교가 이틀 전에 개강을 했답니다. 오늘은 미국 널싱 스쿨 첫 학기 이틀 차 새내기가 느낀/경험한 바에 대해서 한번 나눠보려고 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가족들, 강아지와 보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틀 차라서 그런지 아직 모든 게 재미있고, 감사하고, 흥미롭습니다. 참 다행이지요? :) 

 

한 과목당, 수업이 3가지로 분류된다구요?

 

널싱스쿨 첫학기 수업 모습입니다. 친구들 얼굴을 하얀 동그라미로 전부 다 가린 점 양해부탁드려요 :)

 

널싱 스쿨 개강하기 전 마지막 주말, 저는 학교 블랙보드(blackboard)에 올라온 많은 강의 자료들을 훑어보고, 씰러버스(Syllabus/수강 계획표), 스케줄 등을 확인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제공해준 다양한 Q&A 세션들이 있었지만, 아무리 여러 번 들어도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감이 잘 안 오는 게 사실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런데 씰러버스를 읽고, 강의 스케줄 등을 확인하면서 제가 듣는 수업 중 하나가 무척 복잡해 보였어요. 바로, Foundation of Nursing이라는 과목입니다. 이 과목은 무려 수업이 3가지로 분류가 되는데요. 첫 번째는 강의, 두 번째는 스킬스 랩(Skills Lab), 세 번째는 클리니컬(clinical)입니다. 강의는 말 그대로 저희 학년 cohort가 모두 한 강의실에 모여서 앉아서 수업을 들었고요. 스킬스 랩은 학교 지하에 있는 시뮬레이션 랩에 들어가서 널싱 스킬들을 배웠습니다. 세 번째는 바로 클리니컬입니다. 저는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데, 하필 서버브 저~멀리에 있는 병원에 당첨이 되었어요. 랜덤으로 배정을 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집에서 차로 무려 40분이나 걸리는 곳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클리니컬을 할 예정입니다. 

 

저는 한 과목에 수업이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는 것은 처음 봤어요. 제가 학사를 할 때는 아무래도 문과였기도 하고, 랩이나 클리니컬 수업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널싱 스쿨에 오니 랩도 있고, 클리니컬까지 있다는 것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지금까지 선수과목을 들을면서 화학 랩 수업, 생리 해부학 랩 수업 등은 있었지만 병원에 직접 가서 스킬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클리니컬은 없었기 때문이죠. 정말 기대가 됩니다 :)

 

첫날 친구를 많이 못 사귀었어도, 전혀 문제없어!

 

일리노이 메디컬 디스트릭트 역 사인을 찍어보았습니다.

 

예전에 학사를 할 때, 개강 첫날 또는 그전부터 저는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첫날 학교에 강의를 들으러 갔을 때,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저를 소개하고, 친구들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말도 많이 거는 등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두 번째 학사이다 보니, 아니면 제가 다른 동기들보다 나이가 더 많아서 그런지, 첫날 새 친구들을 만들거나 번호를 많이 교환하지 않았어도 아무렇지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널싱 시니어 선배들에게, 또한 교수님들께 들은 얘기 중 하나가 널싱 스쿨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인생의 베스트 프렌드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클리니컬을 같이 하는 그룹 친구들도 있고, 스킬스 랩에서 같은 그룹 친구들도 있고, 공부하다가 아마 스터디 그룹을 구성할 수도 있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무척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첫날 친구를 많이 못 사귀었지만 마음이 느긋하고 편안했습니다. 그리고 목표는 좋은 널스가 되기 위해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도 같아요.

 

다행스럽게도, 첫날 있었던 Pathophysiology and Pharmacology 수업 때 같은 테이블에 앉은 친구들과 조금 친해질 수 있었답니다. 번호를 적극적으로 교환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들 성격이 좋아서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가면서 수업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참 감사한 일이죠. 앞으로도 이날처럼, 자연스럽게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경험 + 지식 + 적극적으로 질문하기

 

집에 가기 전, 다리에서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찍어보았어요. 이날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미국에서 수업을 들을 때마다 제가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와 너무 달라서 늘 신기합니다. 널싱 첫 학기, 첫 수업 때에도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널싱 스쿨에서는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무척 많이 하는데, CNA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보통 대답을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보니까 CNA 자격증을 가지고 병원에서 Tech로 일하는 학생들이 대답을 잘하는 것은 맞지만, 경험이 있던 없던 상관없이 누구나 아주 적극적으로 교수님께 질문하고 있었습니다.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질문을 할 때마다 교수님이 해주신 답변들은 잘 기억이 남기도하고, 무척 좋은 정보들이어서 좋았습니다. 

 

첫 수업 때, 한 친구는 교수님이 질문을 주었을 때 "그에 대한 답은 모르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때요?", "이건 무슨 뜻인가요?"하고 되묻기도 했고, 테크로 병원에서 일하는 친구는 교수님이 어떤 주제에 대해 말했을 때 손을 들고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겪은 일화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뭔가 저는 아직 좀 조용하고, 가만히 수업을 듣고 있는데요. 얼른 어색함을 깨고, 긴장을 깨고, 제가 테크로 일하면서 느낀 바, 좋은 정보 등을 교수님과 친구들과 나누면서 활발하게 수업에 참여하고 싶답니다. 적극적인 태도가 참 중요하다는 것,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이틀이었습니다.

 

너 자신을 케어하는 것, 잊지 마라!

 

널싱 스쿨 교수님들이 개강 첫 수업 때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은 바로 "Take care of your self", "Be nice to your self"였습니다. 다들 널싱 스쿨이 힘들고, 어려워서, 잠을 잘 자기도 어렵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도 힘이 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고 케어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참 인상이 깊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지금까지 선수과목을 들으면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간호사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면 그 환자에게도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케어하는 것이 비단 환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뿐만 아니라 제 인생을 더 아름답게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고, 주변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이 말을 듣고 저는 공부할 땐 확실히 공부하고, 시간을 반드시 할애해서 취미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써서 널싱 정보를 공유하는 것,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골프 또는 요가를 학기 중에도 부지런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물론 열심히 공부해서 널싱 스쿨을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 앞으로의 큰 목표이긴 하지만 제 자신을 돌보고, 스트레스 조절을 잘해나가면서 건강하게 학교를 다니고 공부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제 널싱 여정을 잘 지켜봐 주세요. 조금씩 적응을 잘해나가고 있답니다 :)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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