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최근 미국 간호대(Nursing School)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습니다. 학기 시작을 두 달 정도 앞두고 앞으로 학교 생활을 같이할 동기들과 학교에 대한 궁금증들을 많이 해소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와서 학교 생활이 더욱 기대되고, 조금 더 긴장이 되기 시작했는데요. 아무래도 동기들을 만나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교수님들도 만나고, 어드바이저도 만나면서 학교 생활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들 똑같은 마음일 테니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까요? 이번 오리엔테이션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한번 기록해보도록 할게요 :)
간호대 신입생 여러분들,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오리엔테이션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바로 "환영하고 축하합니다!"였습니다. 이제 비로소 간호대 생활이 곧 시작된다는 것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어요. 올해 4월 초에 합격 소식을 이메일과 편지로 받고 나서 이날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한 것이었는데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꽉 찬 오리엔테이션 일정을 소화해내면서 모두 싱글벙글했었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다들 합격한 것이니까 축하 인사를 받는 것이 정말 기쁘고 행복했어요. 이날 일정은 9시 체크인을 시작으로 여러 연사들의 스피치가 있었고, 간호대 생활을 위해 긴밀하게 소통해야 할 부서들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Registration and Records, Academic Policies, Progression and Integrity, Compliance, Titers and Immunizations, UHP, Library, Financial Aid, Clinical Learning Resource Center, Police and Campus Safety, Student Groups)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들었습니다. 각 부서/프로그램에서 담당자들이 나와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간호대 학생들이 지금껏 어떻게 이용해왔는지,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등 자세히 알려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클리니컬 러닝 리소스 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눈여겨보았는데요. 튜터링을 이용해서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게 도와주고, 실습 시험을 앞두고 다양한 스킬을 연습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등 제가 간호대 생활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될만한 서비스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시니어 선배들을 매치시켜주어서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도 좋았어요. 저는 어떤 분과 멘티-멘토의 관계가 될지 참 기대가 됐습니다 :)
오후에는 소그룹으로 나뉘어서 점심식사를 비롯해서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동기들과 대화히는 시간, 어드바이저를 만나서 서로 인사하는 시간 등을 가졌습니다. 소그룹으로 나뉘니까 다른 학생들과 대화도 하고 서로 궁금한 점도 물어보고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같은 어드바이저가 지정된 학생들끼리 함께 모여서 어드바이저에게 질문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여기서 병원 로테이션(클리니컬)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학교 수강신청을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도 알 수 있었습니다. 수강신청을 생각할 때 저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를 생각했는데요. 아침 8시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인기 과목을 등록하기 위해 난리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전쟁이었지요. 어드바이저는 이것에 대해서 모두가 수강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정원이니까 수강 신청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저는 추가로 애플 워치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요. 제가 작년에 합격했던 다른 학교의 경우는 애플 워치 사용 금지였습니다. 왜냐하면 호흡, 심박수 등을 잴 때 시계를 보고 재는데 초침이 있어야 해서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래서 애플 워치 7의 경우는 화면에 계속 시계가 떠있을 수 있고, 초침도 있어서 가능한데 나머지 모델은 허용이 안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다닐 학교의 경우, 애플 워치 사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
간호대/의대/치대만을 위한 서점을 탐방하다
점심시간에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을지, 돌아다녀볼지 고민하다가 학생회관 1층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가보니 메디컬 북스토어(Medical Bookstore)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메디컬 전공을 위한 서점인지 몰랐는데요. 들어가보니 랩코트부터 시작해서 청진기와 메디컬 책들이 가득했고 옷에 쓰여있는 간호대/의대/치대 문구를 보고 메디컬만을 위한 서점인지 알게 되었답니다. 이날 운이 좋게도 서점 직원이 서점을 투어 시켜 주시면서 간호대 학생들이 사야 하는 것들을 하나씩 알려주시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크럽은 꼭 학교 패치가 붙어있지 않아도 되며, 랩코트의 경우는 학교 패치가 붙어있어야 한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청진기 종류들도 보여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셨답니다.
이날 보니 스크럽과 랩 코트 재고가 많이 없었고, 발 빠른 학생들은 간호대 준비물 리스트를 확인하며 미리 구매해야 할 것들을 구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유를 가지고 물건을 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리스트를 다운받아놓지 않았어서 다음에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가 집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꽤 가까운 편이랍니다. 그래서 병원 오프날때 가서 구매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니 멀리서 온 친구들도 많았기 때문에 다들 왔을때 이것저것 사가는 것 같았습니다.
메디컬 북스토어를 탐방하고 든 생각은 학교에서 요구하는 준비물을 깜빡했거나, 잃어버렸을때 아마존에서 구매하기 위해서 하루나 이틀을 기다릴 필요 없이 이곳을 방문해서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간호대, 의대, 치대를 위한 서점이 따로 있어서 얼마나 편리한지 몰라요. 그리고 이날 투어를 시켜주신 직원은 이곳에서 정말 오래 일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학년별로 어떤 물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이었답니다. 그래서 나중에 방문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동기들과 잘 지내고, 무사히 졸업하자!
저희 학교 간호대 시카고 캠퍼스의 올해 합격한 학생의 수는 116명이라고 합니다. 스프링필드와 어바나 샴폐인은 각각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카고보다는 훨씬 수가 적습니다. 간호대는 입학이 치열한 만큼 졸업도 쉽지가 않다고 악명이 높은데요. 이유는 간호대를 다니는 동안 C를 두 번 이상 맞으면 학교에서 아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 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맞게 된다면, 재수강이 가능하지만 1년을 기다려서 그 과목이 열릴 때 다시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간호대가 악명 높은 이유는 바로 이렇게 좋은 점수를 유지해서 무사히 졸업해야 하는 것이고, 공부량이 많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C를 한번 맞았다고 가정하면, 그다음부터는 1번만 같은 그레이드를 맞으면 퇴학이기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하겠지요? 좋은 점수를 받으며 잘 졸업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cohort가 100명이라고 하면, 졸업하는 학생의 수는 70~80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저희 학교는 정확히 어떤지 모르겠지만, 보통 입학한 정원만큼 모두가 졸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부디 저와 제 동기들이 치열하게 공부해서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도록 건투를 빌어주세요!
일리노이대 널싱스쿨을 오며 가며 찍은 풍경들
이날 오리엔테이션을 가면서, 오면서 이것저것 찍어보았습니다. 일리노이대 시카고 캠퍼스 빨간색 로고가 가장 먼저 보였습니다. 졸업생들이 저 마크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을 본 적이 있답니다. 저도 2년 뒤 졸업을 할 때, 하얀 가운을 입고 저 앞에서 학사모를 날리겠지요? 상상한 해도 설렙니다 :)
그리고 저희 학교 널싱스쿨은 일리노이 메디컬 디스트릭트에 위치해있습니다. 그것도 한가운데, 중심부에 위치해있어서 주변에 쿡 카운티 병원, 시카고 보훈병원을 비롯해서 다양한 병원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쿡 카운티 병원을 찍어보았습니다. 건물 전체가 유리로 되어있어서 무척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건물이 앞으로 꽤 튀어나와 있기도 하고, 무척 높은 편이라서 저희 집에서 학교로 오는 도로에서 중간쯤 왔을 때부터 보일 정도입니다. 다른 사진은 초록색 식물이 건물을 멋지게 뒤덮은 모습입니다. 푸릇푸릇한 게 예뻐 보여서 한번 찍어보았어요.
이날은 오리엔테이션 때문에 하루 반짝 방문한 것이지만, 앞으로 간호대 생활이 시작되면 아마 집보다 더 많이 시간을 보낼 간호대/메디컬 건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리엔테이션때 제 동기들은 대부분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친구들이었는데요. 저는 두 번째 학사이기 때문에 동기들보다는 나이가 더 많습니다. 앞으로 이 친구들과 함께 헤쳐나갈 간호대 생활이 기대가 됩니다. 서로에게 많이 배우고 의지할 것 같아요.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되지만 두려움을 갖기 보다는 조금 더 지혜롭고 진취적으로 학업을 충실하게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저는 걱정이 많은 편인데, 이번만큼은 제 인생에서 걱정을 구체적인 계획을 통해 줄이고, 제 장점인 긍정을 잘 활용해서 멘탈 관리를 제대로 해가며 무사히 졸업하고 싶어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제 미국 간호대 여정을 꾸준히 기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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