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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다운타운 나들이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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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친구 생일을 맞아서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시카고 다운타운 리버워크(Chicago Riverwalk)에서 여유롭게 디저트 겸 또 다른 식사(?)를 즐기고 왔습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길목에서 좋은 날씨 덕분에 오랜만에 걸어 다니면서 다운타운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네요. 어디에 갔는지, 어떤 것들을 먹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는지 사진과 함께 보여드릴게요.

 

 

포송포송한 수플레, 하나부사 카페(Hanabusa Cafe)

 

얼그레이 수플레와 누텔라 수플레입니다.

 

생일을 맞은 제 친구가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이 수플레였습니다. 그래서 다운타운에 위치한 레스토랑 중에서 맛있는 수플레를 제공하는 곳을 찾았는데요, 이름은 하나부사 카페(Hanabusa Cafe)입니다. 저희는 다운타운에 주차를 하고 이곳까지 걸어서 왔는데요, 걸어서 몇 분 걸리지 않아서 편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것만큼 예쁘진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다만 수플레는 어떻게 찍어도 예쁘니까 그걸로 만족을 했어요. 메뉴 구성은 다양한 수플레 종류들이 있었고, 특이하게도 라멘을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라멘이 맛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플레는 보통이었습니다. 그래도 플레이팅이 참 예쁘게 되어서 나오죠? 

 

저희가 주문한 것은 얼그레이 수플레와 누텔라 수플레입니다. 제가 주문한 얼그레이 수플레는 단 맛이 무척 강했어요. 얼그레이 하면 얼그레이의 향을 진득하게 즐기고, 약간 심심한 맛이 나는 것이 매력 아니겠어요? 하지만 이 레스토랑의 얼그레이 크림은 단 맛이 강하게 나서 제 입맛에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만 수플레는 무척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느낌이어서 참 좋았어요. 저는 수플레를 처음 먹어봤는데 집에서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소제목에 포송포송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보송하면서도 약간 포삭포삭한(?) 그런 느낌이 나서 한편 그렇게 표현을 해보았습니다 :) 아무튼 과일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제 친구가 주문한 누텔라 수플레는 알고 있는 달콤한 초콜릿 누텔라 맛이었습니다. 크림을 넉넉하게 주어서 좋았어요. 누텔라를 잘라서 크림에 찍어먹을때 크림이 전혀 부족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신선한 과일들과 함께 즐기니 입안에 상큼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것도 좋았답니다. 

 

누텔라 수플레, 얼그레이 수플레, 주문한 음료를 찍어보았습니다.

 

제 주변으로는 많은 젊은 학생들이 보였는데요. 다들 예쁜 음식이 나오자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감성이 뿜뿜 나오는 포토 스팟들이 있었는데, 제 생각에는 두 군데 정도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 이 레스토랑에 수플레를 맛보러 가신다면, 좋은 자리를 선점하시기를 바랄게요. 저희는 음식 사진 찍고, 서로 대화하는 게 더 중요해서 그냥 아무 자리에 앉았습니다 :)

 

빌딩 숲 속, 미시간 호수를 보며 피맥 즐기기

 

시카고 리버워크 쪽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저와 친구는 수플레를 점심으로 먹었지만, 양이 생각보다 적어서(그리고 너무 달아서 좀 남겼습니다) 간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다운타운에 위치한 다양한 샵들에 들어서 쇼핑을 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서 시카고 리버워크에 도착했습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날씨가 막 바뀌는 때였기 때문에 꽤 더웠습니다. 그래서 미시간 호수를 바라보며, 날씨를 즐기며, 야외에서 간단하게 뭔가 먹고 싶었지요. 리버워크에는 다양한 레스토랑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빨간색 테이블이 돋보이는 레스토랑을 골라서 주문을 하고 앉았습니다. 

 

이렇게 시카고 리버워크 주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할때는 보통 선불로 합니다. 그래서 계산대에 가서 메뉴를 보고 음료와 메뉴를 주문한 다음에 번호표를 받아서 자리로 돌아오면 서버가 음식을 가져다주지요. 저희는 번호표 12번을 받았습니다. 음료 메뉴도 얼마나 다양했는지 고르는데 한참 걸렸어요. 한참 고르다가 직원이 추천해주는 음료로 결정했습니다. 아마 피나 콜라다(Pina Colada)였던 것 같아요. 

 

제가 주문한 피나 콜라다입니다.

 

저는 칵테일을 주문하고, 제 친구는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점심식사인지, 간식인지 모를 야채가 듬뿍 담긴 피자도 함께요. 피자는 치킨, 야채, 할라피뇨가 듬뿍 들어간 평범한 피자였습니다. 그래도 꽤 맛있었습니다. 소스는 버펄로 소스였어요. 어쩌면 수플레 보다 더 제 입맛에 맞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맥주와 칵테일을 한잔 시켜서 맛있어 먹고 마시고, 수다를 떨었답니다. 한 달 만에 보는 것이기도 했고, 제 가장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언제 만나도 할 얘기가 너무 많은 사이랍니다 :) 

 

저희가 주문한 야채 치킨 피자와 음료들입니다. 손꾸락으로 하트도 그려보았어요.

 

사실 이날 이 레스토랑이 리버워크에서 첫번째로 자리 잡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무척 붐비는 다른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었는데요, 10분이 지나도 서버가 와서 주문을 받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른 서버에게 말을 걸어서 주문하려고 하는데 서버가 안 온다고 하니 미안하다며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끝까지 서버가 오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먹을지도 메뉴를 보면서 이미 정했는데 말이죠! 물 한잔 마시면서 너무 오래 기다리게 되어서 저희는 다른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답니다 :) 옮긴 것은 참 잘한 선택이었어요. 음악도, 음식도 무척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걸어서 시카고 다운타운 즐기기

다운타운내 랜드마크 중 하나인 더 시카고 씨어터(The Chicago Theater)입니다.

 

이날은 평일이었는데도 날씨가 좋아서인지 거리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둘다 병원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평일을 이렇게 통째로 쉬고, 만나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저희는 리버워크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맛있게 먹고 떠든 후에 밀레니엄 파크 쪽으로 쭉 걸었습니다. 밀레니엄 팍으로 걸어가는 도중,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랜드마크 중 하나인 '더 시카고 씨어터'(The Chicago Theater)도 지나갔고요. 가면서 오랜만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이 씨어터에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자주 사진을 찍었어서 꽤나 친숙한 곳입니다. 왜냐하면 신문 기자로 재직할 당시, 매년 열리는 메모리얼 데이 퍼레이드 취재를 오면, 참가자들이 이곳을 지나며 행진을 할 때 뒷 배경에 시카고 씨어터를 걸고 사진을 많이 찍었기 때문입니다. 뭔가 시카고에서 열리는 퍼레이드임을 강조하고 싶기도 하고, 유명한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항상 뒷 배경에 극장을 걸고 많이 찍었던 것 같아요 :)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곳에서 상영되는 작품을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오랜만에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친구와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걸어서 나들이를 했는데요, 정말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친구의 생일도 함께 축하해줄 수 있었고, 살아가는 얘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민을 와서 마음이 맞는 좋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참 쉽지 않은데 저는 참 축복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더 잘해주려고 하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늘 그러지 못하는 것이 미안할 뿐입니다. 오랜만에 가장 친한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정말 그동안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가 솜사탕처럼 녹아서 없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대신 달콤한 추억이 남았지요. 다들 일을 포함해서 다양한 문제로 일상생활에서 마음의 여유를 잃을때가 있으실 텐데, 한 번쯤은 이렇게 날씨를 만끽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떠실까요? 저는 이날 하루 마음을 회복한 것 덕분에 다음날 병원 쉬프트를 행복한 마음으로 갈 수 있었답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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