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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골프 레슨을 받기 시작하다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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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저는 최근에 평생 취미를 목표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수업을 받고 있는지, 새로 골프를 배우면서 어떤 점들을 느끼는지 한번 적어보도록 할게요 :)

 

취미가 뭔가요?

 

시카고 서버브에 위치한 스크린 골프장입니다.

 

"취미가 뭔가요?". 살면서 제일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잡 인터뷰를 보러 갈 때도 그렇고, 친구를 새로 사귈 때도 그렇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도요. 저는 취미가 없습니다. 꼭 얘기를 해야 한다면 산책하기 정도이지요. 그런데 가끔 공부하고, 일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면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몰라서 힘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면 축적되어서 계속 악화되지 않나요? 저는 그럴 때마다 핫한 레스토랑을 찾아 맛있는 음식으로 제 자신을 위로하기도 하고, 한적한 트레일을 찾아 걷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큰 도움이 안 될 때도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평생 취미를 만들고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했습니다. 바로 취미 만들기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골프입니다 :)

 

제가 골프 레슨을 받기 시작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바로 남자친구입니다. 3살 때부터 골프를 쳤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다른 모든 운동 중에서 골프를 가장 좋아하고, 쉬는 날이 있거나 주말이 되면 골프를 즐기러 나갑니다. 저는 몇 번 따라 나갔다가 골프를 칠 줄도 모르는데 18번 홀까지 카트를 같이 타고 다니기도 하고, 심지어 걸은 적도 있답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점점 하게 됐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골프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제 주변에도 작년과 올해 부쩍 골프를 배우시는 분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팬데믹 때문에 다들 한가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서버브에 위치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레슨 받기

 

프로님께 장갑을 구매했습니다. 12불.

 

최근에 시카고시로 이사를 왔는데, 이 근처에서도 사실 골프 개인 레슨을 제공하는 곳/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분께 한국어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서 골프 레슨을 받을때 서버브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걸리는 시간은 무려 1시간 남짓입니다. 도로에서 시간을 많이 낭비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취미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에서인지 가는 발걸음은 무척 가볍습니다. 

 

저를 가르쳐주시는 프로는 한국에서 선수/티칭 경력이 있으신 분입니다. 무척 상세하게 가르쳐주시는 것이 늘 감사합니다. 제가 배우고 있는 시설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스크린 골프 시설이구요. 첫 번째 한 달 레슨은 1주일에 2번씩, 50분간 배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레슨을 4번 받았는데요. 어드레스를 하는 방법, 골프채를 잡는 방법 등을 배웠습니다. 항상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면 배운 것을 생각해보면서 다시 연습을 해보고 있습니다. 저희 집 패티오에 흙이 있는 곳(사실 최근에 저희가 식물을 잔뜩 심었지만 잡초 밖에 나지 않아서)에서 어드레스를 연습하고 있답니다. 다음 달 레슨에서는 레슨 + 연습을 번갈아가면서 병행한다고 합니다. 세 번째 달 레슨 때에는 필드에도 나가도록 도와주신다고 하니까 정말 기대가 돼요. 

 

레슨을 받고 나서 시간을 주시면 그동안 자유롭게 배운 것을 토대로 골프공을 쳐볼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합니다. 집에서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연습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 지금 이렇게 네 번째 레슨을 받고 나서 프로님께서 저에게 여성 골프 세트를 사는 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Callaway(캘러웨이)와 Taylormade(테일러메이드) 것을 사는 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가격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제가 보고 있는 초보자용 기본 세트들이 최소 799달러부터 시작하더라고요. 중고로 구매를 해보려고 했는데 프로님 말씀처럼 여성 골프채를 중고로 사는 것은 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건이 많이 올라오지 않기도 하고, 보통은 자주 안치시더라도 여성 세트는 킵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아무튼 딕스 스포츠에서 판매 중인 캘러웨이 여성 골프 세트를 구매할 것 같습니다. 가장 저렴하면서 기본적으로 갖출 것은 다 갖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배운 것 중에 제가 더 노력해야되는 것을 정리해보자면,

첫번째 - 어드레스 배움. 그립 배움. 다리 많이 굽히지 않아도 됌. 채가 가운데 왔을때 양쪽 팔 다 뻗기. 골프채와 허벅지 사이에 주먹 하나 정도 들어가게 하기. 그립 연습하기.

두번째 - 어드레스 배움. 공을 칠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갈때, 왼손을 좀 더 아래로 내리기. 마치 스윙하듯이 그네를 타는 느낌으로 반동을 느끼면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보내기. 왼손이 몸에 더 붙어야함. 시선은 공만 계속 보기. 어깨 높이는 다리를 살짝 구부려도 고정임. 숙제로 무게 중심 이동하는 것을 살짝 배움. 

세번째 - 턱 밑 공간 만들기. 골프채가 가운데 있을때 오른발을 들어서 무게 중심을 왼쪽으로 옮기기. 왼쪽에서 피니시 할때 골반을 돌리고, 골프채가 눈 앞에 왔을때 팔을 접고 몸 전체를 오른쪽으로 갸우뚱하게 만들기. 가슴을 피기. 골프채를 내려다봤을때 헤드가 잘 보이고 손을 포함한 나머지 부분은 잘 안보여야 맞는 것임. 

네번째 - 턱 밑으로 던지는 느낌을 연습하기. 오른쪽에서 가운데, 왼쪽 팔로 뜨루 하는 곳까지 왼팔이 펴져있어야함. 중심축은 그대로이지만 허리가 꼬아진다는 느낌을 받아야함. 높이는 바뀌지 않음. 

 

 

골프를 배우면서 느끼는 점

 

공이 맞던 안맞던 열심히 쳤습니다.

 

아직 골프 레슨을 네번 밖에 받지 않은 학생이지만, 그래도 매번 레슨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골프라는 운동이 자신의 몸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요. 남자 친구와 함께 필드에 나갔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정신력이 중요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과 스코어를 가지고 경쟁을 하겠지만 실제로 필드에 나가서 골프를 칠 때에는 나와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북적거리며 운동하지 않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중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내 몸에 집중하며 골프공을 제대로 맞혀서 목표 지점까지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골프가 제 성격에 잘 맞는 운동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경쟁이 심한 운동을 할때 저는 큰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거든요. 제가 내는 속도에 따라, 제 집중력에 의지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라서 좋은 것 같습니다 :) 언제든지 팀을 구성해서 함께 재미있게 칠 수도 있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이제 막 시작을 해서 앞으로 어떤 것들을 배워나갈지 잘 모르기도 하지만 목표는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기면서 천천히 정확히 배우는 것입니다. 두 번째 레슨 때는 제 스스로 "너무 배우는 것이 느린 게 아닌가" 걱정도 되고, 집에서 연습한 만큼 자세가 잘 나오지 않으면 "왜 이러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가르쳐주시는 프로님께서는 걱정하지 말고 동작도 크게 해 보고 자주 반복하다 보면 자세는 금방 익힐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도 부담을 덜 갖고 연습하고, 레슨을 받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골프에 대해 어떤 점들을 배워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평생 취미를 위해 시작한 골프, 정말 제 취미가 될 수 있겠죠? 이번주 내로 골프채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골프채가 저희 집 창고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자주 연습하면서 올여름부터 신나게 골프를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골프를 시작하신 분들, 잘 즐기고 계신 분들께서 혹시 초보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팁들이 있다면 아래 댓글로 남겨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취미 생활로 일터에서,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잘 날리는 한 주가 되시길 바랄게요.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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