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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미국병원생활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이겨내기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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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다소 우울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데요, 바로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입니다. 병원에서 일을 한 지 1년 정도 되어가는데요, 아무래도 팬데믹 때 일을 시작해서 그런 건지 저는 지금 많이 지쳐있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있는 느낌들이 번아웃 증후군이 맞는지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기도 했고,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서는 어떻게 이것을 정의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혹시 요즘따라 일터에서 일이 너무 버겁고, 집에 와도 힘들고,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 저 같은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을 한번 읽어보시면서 자가 테스트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제가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도 함께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란?

 

동네 시카고 공공 도서관에서 바깥 풍경을 찍어보았습니다.

 

저는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찾기 위해 메이요 클리닉 웹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주제는 일에서의 번아웃(Job Burnout)이었는데요.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잡 번아웃은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로, 의학 진단은 아닙니다. 이것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갈된 상태이며 성취가 줄어들고, 개인의 정체성을 잃는 느낌이 나는 것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 증후군을 겪는지 간에, 육체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는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중일까요?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몇가지 질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1) 일터에서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모습으로 변했나요?

2) 일 가기가 힘들고 일을 시작하기가 힘든가요?

3) 직장 동료나 고객을 향해 짜증이 나거나 조급해졌나요?

4) 생산적으로 잘 일하기 위한 에너지가 모자란다고 느끼나요?

5) 집중하기가 힘든가요?

6) 성취에 대해 만족감이 적은가요? 

등이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복통 또는 변을 볼 때 문제가 있다던지, 이밖에 다른 신체적 문제가 생겼는지 등도 포함이 돼 있었습니다. 만약에 이 질문 중에 하나라도 Yes라고 답하는 것이 있다면, 아마 지금 잡 번아웃을 겪고 있으실지도 모릅니다. 

 

제가 요즘 겪는 것을 나열해보자면,

1)일을 가기 전날부터 기운이 빠지고, 아침에 일을 가기가 힘듭니다.

2) 쉬는 날에 맛있는 것을 먹고,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3) 우울하고 무기력합니다.

4) 쉬프트 끝나고 집에 갈 때 다리가 너무 아파서 고통스럽습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서 다시 1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일하면서 힘든 일들이 물론 많지요. 하지만 요즘은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됐고, 12시간 쉬프트를 하면서 자리에 앉은 적이 5번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쩔 때는 3번인 적도 있어요. 일 끝나고 주차장까지 걸어갈 때부터 이미 다리가 너무 아프고, 차에 한참 앉아있다가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쉬는 날에는 집에만 있고 싶기도 하고, 나간다고 해도 금방 지쳐서 들어옵니다. 만약 다음날 일을 가야 한다고 하면 전날부터 우울하고 무기력해집니다. 일이 너무 고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습니다. 슬프다는 생각도 자주 들고요.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을까?

 

오늘 집근처 스타벅스에 들러서 딸기 프라푸치노를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힘든 시기가 오면, 항상 빠르게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보상을 해준다던지, 긴 산책을 가던지, 원래 해야 할 일들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미뤄서 시간을 더 여유롭게 가지려고 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서 최근 집 주변 있는 스탠스 도넛(Stan's Donut)에 가서 맛있는 보스턴 크림 도넛을 사 먹기도 했고요.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스타벅스에 잘 가진 않지만 아주 오랜만에 들러서 딸기 프라푸치노를 주문해서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힘들어하는 저를 위해서 남자 친구가 맛있는 타코를 저녁으로 사주기도 했답니다. 잘 이겨낼 수 있는 다양한 창구가 있다는 것에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잠시의 행복을 주고, 아니면 제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느낌이라는 것이 참 무섭습니다. 

 

메이요 클리닉 웹사이트에서는 어떻게 해결하라고 써있는지 볼까요? 먼저 일터 슈퍼바이저와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염려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는 겁니다. 그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직장 동료,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이 증후군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자신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요가, 명상 등이 있겠지요. 그리고 운동을 하고, 잠을 잘 자고, 마인드풀니스(자신의 상태에 집중하는 것) 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잘 일어설 수 있을까?



늘 조급합니다. 마음의 병이 생긴것 같은데, 이것을 빨리 해결해야 하는 또 다른 짐을 지는 것 같아서 힘이 듭니다. 스스로에게 부담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잘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몇 해 전에도 일에서 온 다양한 사건사고들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갈된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확히 그게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데다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저는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서 찾아볼 생각도 없이 너무나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팬데믹 도중, 미국내 많은 헬스케어 종사자들이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그들이 다시 복귀를 했는지, 새로운 삶을 찾아 여행을 떠났는지, 직업을 바꾸었는지 등 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환자들을 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요즘 저는 제 자신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건강이 무너진다면, 저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 두 손은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무리 지식이 있어도, 아무리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정신과 육체가 고갈됐을 때 마음에서 진심으로 환자를 사랑하고 도우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제 자신의 행복을 찾고, 고갈되어 메마른 마음을 단비같이 적셔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아마 이것은 제가 병원에서 일하는 지금 뿐만 아니라 널싱 스쿨을 다니면서도, 아니면 제 인생에서 큰 숙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힘든 일이 생겼을때 그저 달달한 도넛을 베어물고 없던 일처럼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 직장에서, 또는 개인적인 일들로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자신을 제일 편하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서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주변에 알려서 얘기도 나누고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이 힘든 모든 분들의 어깨를 토닥여드리고 싶네요. 혹시 힘들 때 이겨내는 자신만의 방법을 기꺼이 공유해주실 분들이 있다면, 아래 댓글에 남겨주세요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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