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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미국병원생활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병원에서 먹는 공짜 간식, 무엇이 있을까?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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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지난번에는 병원에서 일하면서 점심시간에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는지 한번 다뤄봤었는데요, 오늘은 병원에서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간식이나 음식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쉬는 시간에 동료들과 나누는 간식이라던지, 열심히 환자들을 보살피는 직원들을 위해 병원 측이 제공하는 과자 카트라던지, 환자 가족들이 보내주시는 식사들은 늘 받을 때마다, 먹을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과자 카트 등장이요!
Team Appreciation Cart

 

각 층을 돌고 있는 과자 카트의 모습입니다. 보기만 해도 신나요.

저희 병원에서는 자주 화려한 미러볼과 신나는 노래가 나오는 과자 카트(Team Apperication Cart)가 등장합니다. 각 층마다, 다른 부서마다 돌면서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인데요. 이 카트가 등장하면 신나는 노래가 나오고,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해 모든 클리니컬 팀 멤버들이 제각각 손에 빵, 초콜렛, 간단한 과자를 들고 있어서 카트가 우리 층 어디에선가 돌고 있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팀 멤버들끼리 서로서로 "J야, 카트가 방금 왔다 갔어. 네가 환자 방에서 있느라고 아직 과자 못 챙겼지? 얼른 가서 과자 챙겨 와!"라고 해주기도 하고요, 때로는 "J야, 고생했어. 네가 환자 방에 있는 것 같아서 카트가 사라지기 전에 내가 미리 과자들을 챙겨놨으니까 쉬엄쉬엄 먹으면서 일해~"라고 말해주는 동료들도 있답니다. 

 

카트 안에는 보통 티 백, 스트레스 볼, 초콜렛, 쿠키나 간단한 스낵, 빵 등이 담겨있습니다. 저는 매번 스트레스 볼을 집곤 했었는데요. 벌써 3개나 있다 보니 이제는 간단한 스낵이나 초콜릿, 아니면 빵 종류를 집어오곤 합니다. 늘 같은 시간에 오지 않고, 날이면 날마다 오는 카트가 아니라서 볼 때마다 너무 반갑습니다. 그래서 과자 카트를 미는 직원들도 늘 "Don't be shy!" 하면서 많이씩 집어가라고 합니다. 이날 온 카트는 과자가 많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라서 한 개씩만 집으라고 쓰여있었습니다 :) 이렇게 과자 카트를 보면 너무 반갑고 병원에서 직원들을 잘 생각해주고 있구나 하고 소소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병원 내부에서 열린 세레모니,
준비된 물과 쿠키를 간식으로 먹기

 

병원에서 열린 세레모니/오픈하우스에서 준 쿠키들입니다.

최근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 새 유닛을 열었습니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서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유닛을 만들었는데요. 이 덕분에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듭니다. 이 덕분에 병원 내에서 일하는 모든 프로페셔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 유닛에 대한 정보를 듣고, 투어도 하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됐었는데요. 저는 마침 이날 같은 층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저도 세레모니 겸 오픈하우스를 구경했습니다. 구경을 한참 하고 있는데 동료들이 브레이크 룸에 쿠키랑 음료가 있으니 꼭 먹으라고 하더군요. 브레이크 룸에 가서 쿠키와 생수를 가져왔습니다. 아이싱 때문에 무척 해로운 것이 보이지만 사실 아이싱이 무척 얇게 발려져 있고, 쿠키도 너무 맛있게 구워져 있어서 잘 먹었답니다. 

 

가끔 이렇게 병원 내부에서 행사가 있으면 준비된 음식들이 있기 때문에 공짜로 간식을 얻을 일도 참 많습니다. 그리고 이밖에도 병원에서 들어야 하는 교육이 굉장히 많은데요. 그때마다 어떤 스위트 한 직원들은 커피라던지 간식을 가져와서 나눠먹으면서 교육을 듣기도 합니다. 

 

동료들이 가져온 간식들 나눠먹기

 

같이 일하는 간호사가 가져온 맛있는 쿠키였습니다.

지난달에 GI Surge 부서에서 일하고 있을 때 간호사 한 명이 과자를 가져왔습니다. 대만 과자인 것 같았는데 짭짤한 맛이 일품인 과자였어요. 이날 너무 맛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두었답니다. 소소하게 동료들이 가져온 간식들을 나눠먹는 것도 재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보통 견과류를 챙겨 오거나 간단한 과일을 챙겨 오는 직원들은 많은데 저렇게 하나씩 패키지 된 걸 가져와서 동료들에게 나눠주는 사람들은 흔치 않거든요! 하하. 아무튼 이날 일이 조금은 슬로우하기도 했고, 다행히 차팅 하면서 다 같이 앉아서 얘기할 기회도 있었기 때문에 맛있게 과자를 나눠먹었습니다.

 

노란색 봉지에 있는 저 과자는 제가 최근에 코스트코에 장을 보러 갔다가 발견을 했는데요. 다음에 가면 꼭 구매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말 정말 맛있었거든요. 계란 향이 나고, 짭짤한 맛이 강하고, 좀 특이한 맛이었습니다. 

 

 

환자 가족들이 보내주신 음식들

 

파피스 피자에서 온 피잘라드(피자+샐러드) 피자입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팬데믹 전에도 마찬가지였겠지만 환자 가족들께서 의료진들을 위해 음식들을 보내주시곤 합니다. 보내주신 음식들은 브레이크 룸으로 가게 되고, 부서 직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게 되는데요. 최근에 한 환자 가족께서 파피스 피자(Pappi's Pizza)에서 피자를 투고해오셨습니다. 이렇게 음식이 오면 차지 널스가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회사 휴대폰으로 전화를 일일이 주거나, 메시지만 뜰 수 있도록(예를 들어 Pizza is in the break room!) 이런 식으로 써서 보내줍니다. 그러면 시간이 남았을 때, 혹은 점심시간에 브레이크 룸에 가서 음식을 먹곤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점심을 매번 병원 카페테리아에서 사 먹기 때문에 이렇게 공짜로 음식을 먹을 기회가 있으면 감사히, 잘 먹습니다 하하. 이날 이 피자는 정말 맛있었는데요. 처음에 차지 널스가 피자라고 해서 브레이크 룸에 갔는데 열어보니 샐러드인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피자였습니다. 이름은 Pizzalad입니다. 피자와 샐러드를 합쳐놓은 것이라서 이렇게 이름을 지은 것 같아요. 

 

저는 늘 시카고 딥 디쉬 피자를 좋아해 왔는데요, 이날부로 이 피자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다른 동료들에게도 물어보니 피자와 샐러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피자들이 시카고에 꽤 많은데 이 집도 유명한 집 중 하나라고 얘기해주더라고요. 아무튼 이날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병원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렇게 공짜로 음식을 먹을 기회가 참 많은데요. 늘 더 열심히 마음을 다해서 일하라는 소소한 격려가 되는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먹고 있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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