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올해 8월에 미국 널싱 스쿨 입학을 앞두고 있는 저는 현재 병원에서 널스 보조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3월쯤부터 일을 시작해서 올해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답니다. 이 병원에서 일하면서 좋은 보스들을 만나고, 널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메디컬 프로페셔널들과 함께 일하고 성장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특히 지난달에 제가 널싱 스쿨에 합격을 하게 되면서 제게 추천서를 써주었던 보스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오늘 드디어 일 안 하는 날인데도(!) 보스들의 오피스에 들러서 편지를 주고 왔답니다. 물론 편지만 주로 간 것은 아니고 널싱 스쿨 시작 후에 업무 시간을 어떻게 변경해야 할지에 대해 의논하러 갔습니다.
미국 간호사가 되기 위한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보스들
제가 제일 가고 싶었던 널싱 스쿨에 합격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좋은 추천서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추천서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잘 써주었을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하하. 제가 당시 이 병원에서 일을 시작한 지 몇 개월 채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널싱 스쿨을 지원하기 위해서 추천서를 받아야 했고, 널싱 매니저에게 이메일로 혹시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물어볼 때는 제가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과연 써줄까 하며 물어보았지요. 하지만 그나마 당시 제가 주변 널스들과 동료들로부터 쿠도스를 많이 받았고, 열심히 일한다고 소문이 점점 나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좋은 피드백을 받은 적들이 있어서 자신감을 갖고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제 보스가 "당연하지! 그 누구보다 네가 널싱 스쿨에 지원을 하면 합격할 것이라고 믿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추천서를 써줄 수 있어. 언제까지 써주면 되니?"라고 답장해주었습니다. 그 이메일을 받고 너무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합격하고 나서 보스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메일을 보내면서 참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추천서 뿐만 아니라 Float Pool(한 부서에 속하지 않고 모든 층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풀)에 속해서 일하고 있는 저를 늘 응원해주었고 격려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업무 환경도 이들 덕분에 늘 더 좋아지고, 좋은 커뮤니티 속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지요. 그래서 오늘 제가 편지와 초콜릿을 전달해주었을 때 "뭘 이런 걸 준비했어~~"라고 말했지만 제가 평소에도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쁘게 받아주었습니다.
오늘 미팅에서 참 좋았던 것은 아무래도 널스 텍으로 일하면서 널싱스쿨 또는 메디컬 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일정을 잘 조정해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은 것이었습니다. 사실 학교를 8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앞으로 병원에서 하던 일은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참 많았는데요, 다행히도 파트타임(일주일에 2번) 또는 PRN(4주에 2번 총 24시간)으로 일할 수 있는 옵션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중에 하나를 골라서 할 것 같아요. 다만 PRN으로 하면 베네핏(보험, 학비 보조 등)이 없어지기 때문에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 학기는 PRN으로 일하면서 공부에 더 전념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돈을 생각하면 파트타임이 맞는 것 같아서 고민 중입니다 :)
좋은 리더는 최상의 업무 환경을 만들어준다
초콜릿과 편지를 전해주고 운전해서 돌아가는 길에 이들이 제게 어떤 리더들인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들은 늘 최선을 다해서 널싱 오피스에 소속된 널스들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할때만 봐도 모든 층을 돌아다니면서 오늘 일은 어떤지, 어떤 불편한 점이 있는지, 특별히 알려주고 싶은 사항은 없는지 등을 '매일' 꼼꼼하게 물어보고 체크합니다. 그리고 매달 미팅을 열어서 스태프들의 의견을 듣고 더 개선해야 할 점이 있는지 함께 대화합니다.
저는 이 병원에서 일하기 전에 한국 회사들에서 업무를 했었는데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리더들의 자세가 참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보스들은 스태프들과 대화하기를 어려워하지도 않고, 정말 친구같이 대화를 하는 편입니다. 병원 각 층에 있는 널스 스테이션에서 리더들과 스태프들이 대화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요, 서로 웃고 장난도 치면서 친구같이 친근하게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딱딱하거나 경직된 분위기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웃으며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좋은 리더는 직원을 보호해준다
몇달전, 일하면서 가장 감동받았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환자를 돌보다가 응급상황이 생겼고, 책임에 대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늘 있는 일이지만서도요. 그때는 처음 경험을 해보아서 당황도 하고 힘든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리더가 제게 전화를 해서 제게 하는 첫마디는 "괜찮니? 많이 놀랐지?"였습니다. 그 이후에 천천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시간은 언제쯤이었는지 등 제가 차분히 잘 얘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마지막에는 정확히 잘 얘기해주어서 고맙다고 하며 항상 함께 일해주어서 고맙다는 따뜻한 말까지 덧붙여주었습니다. 결국 일은 잘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큰 일은 아니었지만 이런 작은 일을 통해서도 리더들의 대화법, 행동을 통해서 내가 잘 보호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의료분쟁뿐만 아니라 사소한 소송들이 무척 많거든요. 간호사들도 이런 문제에 휘말려 라이선스를 잃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좋은 리더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더욱 축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좋은 리더, 보스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오늘 이렇게 감사 편지와 초콜렛을 전달하면서 느낀 점은 제가 참 운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부단히 배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배움을 통해서 저 또한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참 만족스럽습니다. 제 첫 미국 직장인 이 병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널싱이라는 길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것도, 이 경험 덕분에 원하던 널싱 스쿨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들도 모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 자신이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일하고, 많이 배우고, 성장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파트타임을 할지, PRN을 할지 고민 중인데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는 제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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