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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미국병원생활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직원 코로나 검사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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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제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직원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어떻게 실시하고 있는지 보여드리려고 해요. 저는 최근에 감기와 같은 증상이 있어서 일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직원 건강 부서(Employee Heatlh)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음성인 결과를 제출해야 일에 복귀할 수 있다는 레터를 받았는데요. 제가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 사진과 함께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

 

제가 일하는 병원의 메인 로비에 코로나 테스트 키트를 픽업하러 갔습니다.

 

코 막힘, 기침, 가래. 혹시 오미크론일까?

 



5일 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침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습니다. 왼쪽 코 한쪽이 막혀서 답답한 느낌도 들었으며, 가래도 나왔습니다. 감기 증상이라고 확신을 했으나 그래도 오미크론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궁금했습니다. 코로나 테스트기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감기라고 계속 확신을 해서 집에서 3일 정도 쉬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3일 동안 일을 하지 않아도 됐었거든요. 그러나 증세가 5일째 되는 날에도 나아지지 않고, 가래가 더 많이 나오고, 코 막힘 증세가 심해지고, 기침이 계속 나오자 병원 널싱 오피스에 전화를 해서 일을 가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전화로 말은 해두고, 매니저에게 보이스 메일까지 남겼지만 시간이 오전 6시였고, 이메일로 한번 더 확인차 연락을 남기고 싶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코로나 테스트 키트 픽업하러 가기

 

 

병원 프로토콜을 확인해보니 코로나 검사를 받고 결과를 이메일로 보내라고 했습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병원에 안전 검사 앱이 있는데요, 그것을 다운 받고 나서 제 증세를 입력하고 확인을 눌렀습니다. 그러자 바로 제 병원 이메일로 오늘 당장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가라는 내용의 레터가 왔더군요. 그리고 장소들이 나열돼 있는 엑셀 파일을 함께 보내주어서 저희 병원 그룹이 가지고 있는 병원들 중에서 저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확인을 해보니, 병원 입구 안내 데스크로 가고, 만약 그곳에서 코로나 검사 키트를 받을 수 없을 경우, 응급실 부서로 가서 키트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직접 검사를 해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오전 일찍부터 저는 제가 출근하는 병원 메인 로비로 출근 아닌 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아파서 출근을 하지 못했지만, 코로나 테스트 키트를 픽업하기 위해 병원 로비에 서 있는 제 자신이 신기하면서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낯설었다고 할까요. 늘 일하러 오던 곳인데 환자로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안내 데스크에 가서 "직원인데요, 코로나 테스트 키트를 받으러 왔습니다" 하니까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그곳에서 제 이름, 생년월일, 매니저 이름, 전화번호 등을 알려주고 테스트 키트를 받아왔습니다. 이제 집에 가서 테스트를 한 다음, 직원 건강 부서에 결과를 이메일로 보내주기만 하면 됩니다. 

 

계속 증세가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오전이었기 때문에 빨리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오전 9시쯤에 주차를 했기 때문에 직원 전용 주차장이 거의 풀로 차있어서 병원에서 가장 먼 쪽에 차를 주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날 계속 아팠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걸었을 길이 괜스레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날씨도 무척 좋았는데 말이죠. 

 

투명 비닐 봉투에 담겨있는 키트와 안내서입니다.

 

집에서 셀프 코로나 검사하기

 

 

집에서 셀프로 코로나 검사를 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투명 플라스틱 봉지 안에 들어있는 키트를 책상에 꺼냈습니다. 제가 셀프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Antigen Test를 한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일 먼저 1) 기다란 면봉으로 코 안쪽 깊숙한 곳을 찌릅니다. 제 생각에는 깊숙하지 않은 곳을 찔러도 재채기가 날 것 같고,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최대한 깊은 곳을 찔러서 확실히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2) 투명한 유리 컨테이너에 면봉을 넣고 세 번 휘젔습니다. 그리고 용액이 담긴 유리 컨테이너에 면봉을 1분간 방치해둡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만약 1분 이상 넣어두거나, 너무 빨리 면봉을 빼버리면 잘못된 결과가 나오거나 아무 결과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시간을 꼭 지켜야겠지요? 1분 후 면봉을 빼기 전 유리 컨테이너 벽면에 대고 면봉을 돌립니다. 최소 3번 정도요. 3) 이번에는 면봉을 빼서 버린 다음, 그 안에 테스트 스트립을 넣고 10분간 기다립니다. 

 

 

테스트 스트립을 플라스틱 통에 넣고 10분간 기다렸습니다. 결과는 파란색 1줄만 떴기 때문에 음성(negative)입니다.

 

 

10분 후, 테스트 스트립에 파란색 선만 그어진다면 음성입니다. 만약 파란색 선과 함께 붉은색 선이 희미하게라도 함께 보인다면 양성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9분쯤 지나고 나서 선명한 파란색 선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빨간색 선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고, 바로 직원 건강 부서와 매니저에게 결과에 대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쉽고, 빠르고, 간편한 검사

 

 

집에서 코로나 테스트를 스스로 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이렇게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요즘 코스트코라던지 다른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코로나 자가 테스트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들도 아마 이렇게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테스트기 시간이 15분 미만으로 걸린다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눈으로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예전에 다른 곳에서 일할 때, 코로나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었는데, 워낙 초반이기도 했어서 결과를 받는데 며칠이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2020년에 맨 처음에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월마트 주차장에서 받을 수 있는 무료 코로나 검사를 해본 적도 있었는데, 그것은 결과를 받는 데까지 무려 일주일이 걸렸었답니다. 2020년과 비교해 보았을 때, 지금은 어디를 가든 무료로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결과가 무척 빨리 나오며, 심지어 집에서 스스로 검사를 할 수 있는 키트들이 많이 나와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감기 증세가 있는데, 코로나에 걸린 것인지 헷갈린다면 병원 응급실에 가거나 의사를 보기 위해 예약을 잡는 것보다 이렇게 집에서 간편하게 테스트하는 것이 심신 안정에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스스로 호흡하기가 어렵고, 증세가 너무 심각한 경우는 당연히 응급실에 가야겠지요? 하지만 저처럼 보통의 감기 증세가 있고,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는 테스트기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요 :)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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