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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미국병원생활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눔(Noom)으로 건강에 대한 생각 바꾸기

by 이방인 J 시카고 202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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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제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이용했던 행동 심리학 기반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눔(Noom)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과연 이방인 J는 얼마나 건강해졌을까요? 저도 깜-짝 놀랄 결과가 있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금부터 눔과 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눔을 이용하게 된 계기

지난 6월, 제가 일하고 있는 미국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하라고 독려하는 이메일이 수차례 왔습니다. 당시 저는 병원에서 일을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난 상태였고, 학교 수업도 병행하고 있었던 터라 무척 바빴습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은 다음 학기에 하던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니 무려 600달러를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건강검진을 해서 (물론 무료로 제공됩니다) BMI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면 바로 600달러를 다음 월급때 줍니다. 정상이 아니라면 우선 300달러를 주고, 병원에서 제공하는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마치거나 BMI, 당 수치, 지방 수치 등이 정상으로 나오면 나머지 300달러를 준다고 했습니다. 직장인 입장에서 600달러면 적지 않은 돈이잖아요? 그리고 수치들이 정상이 되지 않더라도 프로그램만 마쳐도 나머지 300달러를 준다고 하니, 당장 건강검진을 하러 갔습니다. 자신만만하게까지는 아니지만 별 이상이 있을까 하면서요. 그런데 이게 웬 일, 비만의 나라 미국에서 내가 과체중이라니. 과체중이라니... BMI 수치를 보니 저는 과체중이었습니다. BMI는 체중과 몸무게 두 가지를 고려한 체질량 지수를 말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제공하는 건강 프로그램 중 하나를 골라야했습니다. 식단, 운동, 눔 등 다양한 옵션이 있었는데요, 저는 가장 쉬워보이는(?) 눔을 택했습니다. 제일 쉬울줄 알구요.

적당한 양의 articles들을 읽고(좌) 식단, 몸무게, 걸음 수, 수분 섭취, 운동 등을 기록하게 되어있습니다(우).

 눔, 어떤 어플인가, 어떻게 이용하는가?

눔이란, 과학적으로 증명된 행동 심리학을 기반으로 생각부터 행동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발견하고, 스스로 나만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행동 심리학 기반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입니다. 프로그램에 가입하고(저는 병원에서 무료로 해주어서 그 과정은 잘 모릅니다) 앱을 설치하기만 하면 됩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다시피 늘 매일매일 나의 건강 관련 모든 것을 기록해 둘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몸무게는 몇이었는지, 몇보를 걸었는지, 물은 몇잔을 마셨는지, 그리고 track more progress를 클릭하면 어떤 운동을 했는지 등 자세하게 기록을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앱 상단에는 하루에 읽어야할 내용(article)이 있습니다. 그것을 읽어야지 눔에서의 하루 일과가 마무리 되는 것입니다. 마치 미국 대학교에 들어가면 ENG 101, 102 순서로 공부를 시작하듯이 눔에서도 코스들이 단계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마무리가 될때까지 계속 관련 아티클들을 읽어나가고, 건강 관련한 자신의 하루를 기록해 나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참 쉽죠잉? article들을 읽어가면서 건강한 몸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 건강하게 먹으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운동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먹으면 되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했는데요. 지금은 심리적으로 내게 어떤 유혹들이 있는지, 어떤 식으로 극복해야 하는지, 어떤 보상을 해줘야하는지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호르몬이 나오고, 그것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두요. 왜 눔이 행동 심리학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눔에서의 핵심은 매일 읽는 articles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밖에 어떤 항목들이 있는가?

특히 몸무게 항목의 경우, 눌러서 확인을 해보면 제가 프로그램을 시작할때 몇키로 였는지, 목표 몸무게는 몇키로인지, 오늘까지의 그래프를 늘 보여줍니다. 이것을 통해서 제 몸무게를 수시로 확인하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몸무게를 재지도 않고, 기록해두지도 않아서 이 부분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몇보를 걸었는지도 항목을 누르면 그래프를 통해 그동안 얼마나 걸었는지, 하루, 한달 단위 등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코치 Carly와 대화를 주고 받은 모습입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코치와 1대1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 코치가 붙어서 저와 메세지를 주고 받게 됩니다. 제가 질문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구요, 정말 친절하고 자세하게 답변을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단순히 나를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제 상황에서 정확히 어떻게 식단, 운동, 생활 패턴 등을 조정하면 좋을지도 꼼꼼히 체크해주었습니다. 특히 저는 매일매일 눔 앱을 키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첫 한달은 아예 설치도 안했었습니다.. 가끔 앱을 보고 했었는데 코치가 매번 먼저 안부를 물어주고, 어떻게 하고 있는지 체크해주었었습니다. 나중에는 눔의 파워를 경험한 제가 코치에게 질문을 해서 귀찮게(?) 하곤 했었습니다. 가끔 불러도 대답이 없는 저를 끝까지 격려해주고, 좋은 정보를 나눠준 코치 Carly 고맙습니다! 추가로 같은 프로그램 안에서 같은 코치와 함께 이 여정을 함께 하는 다른 사람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페이스북 피드 같은 공간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운동했는지,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동료들 이름도 몇몇 봤습니다. 실제로 일할 때 보면 그들도 저처럼 꽤 체중감량을 했다는 놀라운 이야기...

Articles을 읽어나가면서 코스를 완료해나가는 형식입니다(좌). 본격적으로 8월부터 11월까지의 체중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우).

약 3달간 15파운드 감량(약 7kg)

결과적으로 저는 3달간 15파운드를 감량했습니다(짝짝짝). 약 7kg입니다. 7월 말부터 프로그램에 등록했지만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사용을 했습니다. 사실 공부와 일을 병행하면서부터 잠도 충분히 못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음식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온지가 2년 정도 됐었습니다.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 없이 2년 내내 앞만 보고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Noom을 통해 제 자신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실천하게 됐고, 목표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5파운드를 감량했지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비단 몸무게 감량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 대해서요. 왜냐하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과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 삶을 영위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 

 

눔 덕분일까? 체중감량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어떻게 체중감량이 가능했고, 계속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꾸준한 운동과 식단을 조금씩 조절하겠다고 결심했는지, 궁금하시죠? 이 글을 쓰면서 3개월의 여정, 그리고 현재 제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식단을 바꾸었는데요, 그동안 피자, 치킨, 타코 등을 너무 좋아해서 1주일에 몇번씩 먹을 정도로 자주 먹었습니다. 이제는 부라타 치즈 샐러드 + 치아바타 빵 + 아보카도 또는 간단한 한식 으로 바꿔서 먹고 있습니다. 가끔씩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도 하구요. 물도 자주 마시고, 운동도 일주일에 세번씩은 꾸준히 합니다. 그리고 의무감에서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눔에서 제공하는 article을 읽으면서 제 몸을 더 이해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눔과 제가 듣는 수업에서 배운 지식의 관련성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번 학기에 저는 이상 심리학(Adnormal Psychology)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정신장애(mental disorder)들에 대한 치료방법으로는 약에 의한 치료를 제외하고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를 이용해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인간의 뇌가 생각하는 방향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눔이 건강에 접근하는 방식이 이론적으로 인지행동치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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