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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미국병원생활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5~11살 아이들도 백신 맞습니다

by 이방인 J 시카고 202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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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한발 늦은 소식을 전해볼까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지난 3일부터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이제 성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인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찬성과 반대 입장은 어떠한지, 바이든 정부가 어떻게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시카고 서버브에 있는 접종 장소에 모더나 백신을 맞으러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5~11살 아이들, 백신 접종 시작

지난 11월 3일, 미보 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5~11세 아이들에게 접종하도록 승인했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속에서 성인들은 백신 접종이 가능했지만, 아이들은 배제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승인으로 인해서 미국 내 아이들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일하는 저는 올해 중순, 환자 보호자로부터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학교에 가서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걱정이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분께서는 아이들도 어서 백신을 맞게 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가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우려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당시 성인들을 위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찬성 및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떤 입장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 결과적으로 미국 내 어린이 2,800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백신이 안전한 선택일까?

어린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일까요? 지역 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 백신이 어린이들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약 91%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들은 성인에게 투여하는 양 1 vial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을 접종받게 됩니다. 또한 첫 접종 3주 후에 2차 접종을 하게 됩니다. 지난 11월 3일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5~11세 어린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소 1500명이었습니다. 이번 백신 접종을 통해 미정부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고, 바이러스 전파 정도를 줄이고, 부모들의 걱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떨까

지난 11일까지 통계를 보면, 1주일 사이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5~11세 어린이의 숫자는 약 90만 명이었습니다. 이 숫자는 1회분을 맞은 어린이의 숫자입니다. 또한 11일 기준으로 며칠 동안 약 70만 명의 접종이 예약돼 있는 상태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동원하는 중입니다. 미국 초등학교 교장, 교감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 중입니다. 코로나19 감염이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 백신 접종 장려는 제게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찬성 vs 반대 입장 

먼저 반대 입장을 알아보겠습니다. 백신 거부는 아직까지 풀어나가야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미국은 특히 성인들에서도 백신 거부 움직임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의료 조사기관인 카이저 가족재단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부모들 중 3분의 1 정도만이 자녀들에게 백신 접종을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나머지 3분의 1은 백신 접종이 다른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고, 그다음에 선택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부 부모들은 심근염 부작용에 대해서 우려를 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장기 데이터가 부족한 점 등이 근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찬성하는 입장은 어떨까요? 이들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어린이들의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에도 쉽게 치료가 되고,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5~11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지 아직 2주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이 가능할지, 접종 인력 문제나 의료기관에서의 백신 공급 보장 등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관련 내용은 BBC 뉴스와 제가 살고 있는 시카고 지역 미디어 등을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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