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쓰는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편으로, 제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무료 재정 상담 코칭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정확한 이름은 Educational & college finance coaching입니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복지 중 하나-
무료 재정 상담
저는 현재 미국에서 널싱 4년 중 2년 (선수과목)을 마치고 널싱 프로그램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입니다. 선수과목까지는 집 근처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어찌어찌 버는 돈으로 커버가 가능했어요. 학교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인 디스트릭트(In-District) 학비를 적용받아서 꽤 저렴하게 내고 학교를 다녔거든요. 하지만 널싱 스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3학년을 앞두고는 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주립대의 경우는 학비가 더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저렴해봤자 한 학기에 만불이 훌쩍 넘어가기 때문이지요. 보통 사립학교는 2만 불이 우습게 넘는답니다. 생활비나 다른 모든 것을 제외하고 오로지 학비만요. 그래서 미리 론을 어떻게 받는지, 얼마 정도 받을 수 있는지, 보통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얼마 큼의 돈을 어떻게 받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등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알 방도가 없었어요. 주변에는 유학생들만 잔뜩 있고, 저처럼 세컨드 배출러를 하는 학생이 없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제가 다니고 싶은 학교 재정부에 문의를 해보기도 하고, 기사를 찾아보기도 하고, 유튜브 영상들을 참고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병원에서의 점심시간 중 브레이크 룸에 들어가서 쉬고 있었는데, 벽에 붙은 전단지를 하나 보게 됐습니다. 바로 무료 재정 상담에 대한 전단지였어요. 재정적 조언이 필요하다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는 것도 알게 됐어요. 충분한 재정이 있지 않아서, 혹은 돈을 어떻게 쓰고, 모으고, 투자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병원 복지 부서에 전화를 걸어서 이에 대한 내용을 꼼꼼히 물어보고 상담 날짜를 받아서 첫 상담을 마쳤답니다 :) 저는 학생이기 때문에 교육 & 대학 재정 코칭 상담을 받았어요. 모두 무료였고, 앞으로도 무료일 예정이랍니다.
브라이트 호라이즌스의 코치와 대화하다
이렇게 병원에서 무료로 재정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제가 일하는 병원과 브라이트 호라이즌스(Bright Horizons)라는 기관이 파트너십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예약 날짜가 다가오자 저를 담당한 담당 코치와 약 30분간 통화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사전에 제가 궁금했던 질문들을 꼼꼼히 준비해서 코치에서 물어봤답니다. 첫 상담이기도 했고, 제가 아직 어느 학교에 합격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아직 어워즈 레터/파이낸셜 패키지(미국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 장학금은 얼마나 주는지, 론은 얼마까지 가능한지, 어떤 론을 받을 수 있는지 등 담겨있는 레터)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 제너럴 한 질문을 하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그 레터를 받으면 좀 더 자세하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은 있지만 제대로 마친 적은 없고, 한국에서 모든 교육과정을 마쳤기 때문에 특히 학비 론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그래서 그동안 궁금한 부분이 무척 많았습니다. 제가 준비했던 질문을 조금 공유해볼게요.
1) 현재 일하는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학비 보조금은 얼마인가요? 조건은 어떤 것인가요?
2) 페더럴 론, 프라이빗 론을 현명하게 이용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얼마까지 받을 수 있나요?
3) 미국 학비가 비싼데,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보통 얼마큼 론을 받고, 갚아나가는 방식은 어떤가요?(다달이 갚는지, 졸업하고 갚는지, 론을 받을 때 넉넉하게 받는 건지, 1년에 한 번 받는지 아니면 4년 치를 몰아서 받는 것인지 등)
4) 자동차를 새로 구매해야 할 시기가 왔는데, 오토 론을 받으면 학자금 론 리밋에 영향을 미치는지?
상담받길 너무 잘했다
30분간의 상담을 마치고 나서 제가 든 생각은, 상담을 신청해서 받아보길 너무나 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은 물론이고 앞으로 어떤 주제에 대해서 서로 리서치해봐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조언들도 함께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 파이낸셜 패키지와 어워즈 레터를 받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더 구체적으로 대화하기는 어려웠지만, 미리 한 번이라도 상담을 해두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쁩니다 :) 만약에 패키지를 받고 나서 상담을 신청했다면 마음이 더 조급했을 것 같은데, 미리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가진 제 자신을 칭찬했답니다 하하.
저는 상담을 받을 때, 현재 저의 재정 상태가 어떤지, 얼마를 벌고 있고, 얼마를 세이브해두었고, 앞으로 갈 학교의 학비는 1년에 얼마이고, 남은 총 2년에는 얼마인지 등 솔직하게 다 얘기를 해서 공유했습니다. 제가 꼼꼼히 준비를 해서 질문을 할수록, 얻어가는 게 많을 수밖에 없는 소중하고 귀한 상담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저는 미국에서 학생들이 론을 얼마나 받고, 어떻게 그것을 갚아나가는지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코치와 대화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 주변에 널싱을 이미 졸업한 친구들에게도 물어보곤 했었는데, 코치에게서는 더욱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고, 저의 재정 상태에 맞춰서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상담을 마치고, 제 코치는 제게 맞는 장학금 정보를 찾아봐주겠다며 파일을 하나 보내왔습니다. 저에 대한 정보를 담아내는 것이었는데요, 다 써서 보내고 오늘 다시 한번 상담 시 나눴던 내용에 대해 복습해봤답니다. 미국에 혼자 이민을 와서 재정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렇게 무료로 좋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미국 대학 입시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또 다른 큰 숙제인 것 같네요. 앞으로의 상담이 더욱 기대됩니다. 다음 상담 후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다뤘는지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미국에서 널싱을 공부할 예정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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