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진 일요일 오후. 저는 시카고 벅 타운(BuckTown)에 있는 제니스 아이스크림(Jeni's Splendid Ice Creams)에 다녀왔습니다. 시카고는 아직 가끔씩 눈도 오고 비도 오고 하면서 춥긴 한데요. 심지어 어제 토요일에는 눈이 왔었답니다. 하지만 일요일인 오늘은 다른 날들보다 날씨가 따뜻한 편이어서 오랜만에 친구와 강아지와 함께 거리를 활보하기로 했습니다.
시카고 벅타운에 위치한 제니스 아이스크림
길거리를 걷다가 문득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나서, 저는 바로 The Chicago Eater에 검색을 했습니다. 검증된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해주는 웹사이트라서 자주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구글이나 Yelp에 검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제니스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친구 집과 가까워서 걸어갈 수 있는 곳들로 찾고 있었는데, 마침 10분 거리에 있다고 해서 이곳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출발했습니다. 제니스 아이스크림이 위치해있는 곳은 벅 타운으로 다양한 레스토랑이 많이 있으며, 젊은 연령층이 많이 모여 살고, 즐길거리가 풍부한 시카고 내 타운 중 하나입니다.
제니스 아이스크림 창립자는 Jeni Britton Bauer입니다. 그녀는 24년간 전문적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왔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기 전에는 미술을 공부했고, 베이커리에서 일했으며, 취미로는 향수를 블랜딩하는 것과 에센셜 오일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녀가 이 아이스크림 가게를 연 것은 2002년인데요. 당시부터 그녀는 초원에서 잘 길러진 소에서 나온 유제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트렌드를 앞서간 것이죠. 왜냐하면 당시 업계에서는 보통 합성 향료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처럼 하는 것은 10년 이후에나 트랜드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시카고 뿐만 아니라 컬럼버스, 클리블랜드, 내쉬빌, 아틀랜타, LA, 세인트 루이스, 찰스턴, 워싱턴, 샬럿, 어스틴, 휴스턴, 탬파, 필라델피아 등에도 다양한 지점을 갖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중 하나처럼 보입니다.
건강함을 추구하는 아이스크림
제니스 아이스크림은 건강함을 추구합니다. 실제 먹었을 때는 일반 아이스크림과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는데요 맛이 깔끔하고 입안에 텁텁하게 남는 것이 없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웹사이트를 참고해보니 자연친화적이고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답니다. 특히 제니스 아이스크림은 먹었을 때 굉장히 부드러운데요, 그리고 합성 향료를 사용하지 않고, 아이스크림 색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쓰지 않기 때문에 깔끔한 맛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안정제(stablizer)나 유화제(emulsifiers)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무척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스크림을 먹더라도 몸을 생각하면서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도 무척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손님들이 안쪽 테이블에 많이 앉아있어서 그쪽으로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깔끔한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었고 벽쪽으로는 다양한 사진들이 걸려있었답니다. 아이스크림 종류도 무척 다양했는데요, 다 맛보고 고르려면 시간이 꽤 걸릴 정도로 종류가 많았답니다 :) 그리고 다양한 맛들은 모두 개성 있는 이름을 가지면서도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단번에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치 향수를 블렌딩 하는 것 처럼,
아이스크림도 2가지 맛을 조화롭게 즐겨볼 수 있는 곳
이날 제가 주문한 아이스크림은 싱글로 주문을 했는데요, 이 가게에서의 싱글은 2 스쿱이 기준입니다. 그래서 마치 창업자인 제니 바우어가 취미로 향수로 블랜딩 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처럼 다른 맛을 가진 아이스크림 2개를 함께 블랜딩 해서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아이스크림은 Darkest Chocolate과 Lavendar를 주문해서 와플콘에 담아서 먹었습니다. 제가 맛본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아주 꾸덕하거나 진한 맛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맛이 나는 초콜렛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과 달리 다 먹고 나서 텁텁한 초콜렛 맛이 입 안에 남아있지 않는다는 점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리고 라벤더 맛 아이스크림은 레몬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상큼하면서도 라벤더 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계산을 하면서 직원에게 "이 가게에서 라벤더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을 찾을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라고 말하자 직원은 친절하게 라벤더 맛 아이스크림이 꽤 인기가 많으며 다음에 먹을 때에는 Brambleberry 맛을 주문해서 함께 먹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그 두 가지를 함께 먹을 때 서로 가장 조화롭다고 소개해주면서요.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꼭 직원이 추천해준 것을 주문해야겠습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는 가운데, 다들 입안을 상쾌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준 맛있는 아이스크림 한 스쿱 하시는 것 어떨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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