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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에 가다!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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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식료품점에 가서 장을 보는데, 물건을 카트에 넣기만 해도 계산이 된다면 어떨까요? 줄 서서 기다리고, 계산대에서 직원과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어떨까요? 물건을 고를 때 카트에 어떤 제품들이 현재 세일을 하는지 자동으로 알려주고, 가격 표시 옆에 아마존 별점이 함께 나와있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바로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곳, 시카고에 생긴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에 다녀온 것에 대해 생생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 사진과 함께 보여드릴게요.

 

줄 안 서도, 지갑 안 꺼내도, 말 안 걸어도, 검색 안 해봐도 되는
웰컴 투 아마존 프레시!

시카고 서버브에 위치한 아마존 프레시 샴버그 지점의 모습입니다.

 

아마존 프레시가 최근 시카고 서버브지역들에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샴버그(Schaumburg) 지점에 다녀왔습니다. 간판, 입구부터 상큼한 초록색이 반겨주네요. 제품들이 모두 신선할 것 같은 기대가 마구 샘솟았습니다. 부제목에 줄을 안 서도 되고, 지갑을 꺼내지 않아도 되고, 말을 걸지 않아도 되고, 제품 구매 전 구글에 검색해보지 않아도 된다고 써놓았는데요. 지금부터 천천히 하나씩 설명해보도록 할게요! 

 

아마존 프레시는 무인 마트로 불립니다. 내부 모습을 보시면 계산대를 찾아볼 수가 없는데요. 직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퍼스널 그로서리 쇼퍼(장을 대신 봐주는 직원들)들이거나, 고객들에게 도움을 제공을 하거나 내부 정리를 하는 직원들이며 계산하는 직원들은 전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사람의 도움 없이도 고객들이 편리하게 식료품을 사고, 계산하고, 나갈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 프레시는 미국 유통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데요. 2020년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전역에 시카고, LA, 필라델피아, 시애틀, 워싱턴 디씨 등에 매장들이 있습니다.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은 베를린, 런던, 밀란, 뮤닉, 로마, 도쿄, 싱가포르, 인디아 등입니다.

 

보통 미국에 거주하고 계시거나 위에 언급했던 도시들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아마존 프레시를 많이 이용하고 계실텐데요. 온라인에서 아마존 프레시를 이용하면 집으로 신선한 식료품들을 배달해주는 편리함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도 많은 지인들이 아마존 프레시를 이용해서 온라인 장바구니에 식료품들을 담고, 쇼퍼들이 배달해주는 편리함을 누리고 있답니다. 그런데,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장을 보러 가도 정말 편리했답니다. 

 

깜짝 놀랄 아마존 마법의(?) 카트!

아마존 프레시 마법의 카트입니다.

 

이 무인 매장을 잘 돌아가게 만드는 것 중 최고를 꼽자면 바로 아마존 마법의(?) 카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임의로 마법의 카트라고 이름을 붙였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카트 모습을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아마존 카트 정면에서 오른쪽에 있는 스캐너에 제 아마존 프라임 큐알 코드를 스캔하면 제 계정이 바로 로그인됩니다. 그러면 카트에 불이 저렇게 반짝- 하고 들어옵니다. 로그인이 성공적으로 됐다는 뜻이지요. 그러고 나서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장을 보면 됩니다 :)

 

제가 물건을 집어서 카트에 담을 때마다 오른쪽 사진에서 보다시피 카트에 붙어있는 카메라들이 순식간에 제가 담는 제품을 스캔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그래서 메인 화면에 어떤 제품이고, 가격이 어떤지 등 제품에 대한 정보가 바로바로 뜨게 됩니다. 다행인 것은 넣는 순간 결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매장을 나갈때 결제가 되기 때문에 물건을 잘못 넣었던지, 마음이 변해서 제품을 다시 카트에서 꺼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아이템을 담는 법도 상세하게 알려주었는데요. 바코드가 달려있는 일반 제품을 카트에 넣을 때에는 1)카트에 담습니다. 2)삡- 하는 소리를 기다립니다. 넣는 동시에 소리가 들리는데요, 이 소리가 들리면 카트에 잘 담겼고, 잘 인식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코드가 달려 있는 제품을 넣을 때는 요(보통 과일), 1) 메인 화면에서 코드가 있는 아이템을 선택한 후에, 2) 어떤 제품인지 클릭을 하고, 3) 카트에 그대로 담으면 된답니다. 정말 간단하죠? 그리고 과일의 경우, 아래 사진처럼 바코드를 생성해서 프린트한 다음 비닐에 붙여서 카트에 넣기도 한답니다. 

 

아마존 카트 메인 화면의 모습입니다. 가운데 사진은 카트의 카메라를 확대해서 찍은 것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과일 바코드를 생성해서 붙이는 모습입니다.

 

별점과 리뷰 수를 확인하고 제품을 살 수 있다!

 

가격, 별점, 리뷰 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좌). 추천하는 제품들을 지나갈 때마다 확인할 수 있습니다(우).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할때, 별점과 리뷰를 참고하고 구매하시나요? 장 볼 때는 어떠신가요? 저는 제품을 사기 전에 반드시 별점을 확인하고, 리뷰를 검색해보고 나서 구매를 결정짓는 편입니다. 아마존 프레시에서 장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가격표 옆에 별점과 리뷰의 개수를 보여준다는 것이었어요. 별점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리고 리뷰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제품을 믿고 사도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 가격표는 종이로 된 것이 아니라 전자로 된 것이어서 세일 행사가 있을 때 바로바로 바뀌게 된답니다. 정말 신기하죠? 늘 마트에 가면 종이 + 플라스틱으로 덮어놓은 가격표들이 저를 반겼었는데, 이렇게 전자로 표시를 하는 것도 환경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법의 카트를 끌고 구석구석 돌아다닐때마다 그 코너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들이 카트 화면에 떠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많이 샀는지, 어떤 것이 세일을 하는지 등을 확인할 수가 있는 것도 무척 좋았습니다. 혼자 그로서리 쇼핑을 하고 있지만 가상의 도우미가 저를 같이 도와주는 느낌이랄까요? 

 

저렴하고 좋은 퀄리티의 음식들

 

프레시 키친 코너에는 초밥, 롤, 피자 등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습니다.

 

아마존 프레시 내부에는 프레시 키친(Fresh Kitchen) 코너가 있습니다. 점심을 먹은 상태였지만 궁금해서 쭉 둘러봤는데요, 초밥과 롤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무인 매장이라고 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셰프는 있었습니다 :)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가격이었는데요. 보통 홀 푸즈라던지 다른 곳들에 가보면 양이 적어 보이고 다양하지 않아도 가격이 12불은 우습게 넘어가는데요. 아마존 프레시에서는 7불대의 롤도 있고, 다양한 가격대에 맛있는 음식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되면 10불대의 롤이나 초밥을 구매해서 꼭 먹어보고 싶네요. 사진으로 봐도 참 먹음직스럽게 생기지 않았나요? 

 

이밖에도 숩, 치킨, 피자, 샌드위치, 올리브 등 다양한 코너들이 있어서 음식을 골라서 구매할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정확한 종류들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다른 곳들과 비슷한 메뉴 구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피자는 크기가 작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가격이 저렴했답니다. 마치 코스트코가 핫도그, 피자 가격을 무척 저렴하게 내놓지만 양은 많이 주는 것처럼요. 

 

 

아마존 대시 카트 레인 통과-바로 집으로!

 

아마존 대시 카트 레인 모습입니다(좌). 제 카트에 확인 알람이 떴습니다(우).

 

집에 갈때 장본 물건들을 카트에서 꺼내지 않아도 된다면 얼마나 편하게요? 아마존 프레시에서 식료품 장을 보고 집에 가는 길은 너무 산뜻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그냥 들어왔던 입구로 나갈 뻔했는데요! 같이 갔던 베프가 자신의 카트에 담긴 것과 카트 스크린에 뜨는 목록 중에 다른 것을 하나 발견해서 직원에게 물어보기 위해 멈춰 섰고, 그때 둘 다 알았습니다. 아마존 대시 카트 레인(Amazon Dash Cart Lane)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을요. 저도 제 친구를 따라서 레인을 지나는데 제 카트에도 주황색 불빛이 들어왔습니다. 확인을 해보니 제가 카트에 넣었다가 뺀 제품 사진이 찍혀있었고, 확인을 해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찍혀있는 사진은 제가 제품을 카트에 넣을 때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신기하죠? 그래서 직원에게 이 제품은 더 이상 카트에 담겨있지 않다고 얘기를 했고, 잘 해결을 했습니다. 

 

카트에 넣을때마다 아마존 프라임 계정과 연동된 제 신용카드로 결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다 장을 본 다음 대시 레인을 지나갈 때 결제가 된다는 사실! 마음이 놓이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장본 것을 직원 앞에서 다 꺼내서 보여주고, 바코드를 찍고, 지갑을 꺼내서 결제를 하는 등 그런 부분이 하나도 없이 바로 레인을 지나서 집에 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프레시(?)한 기분을 느끼면서 집에 갈 수 있었거든요. 번거롭지 않고, 간단하고 편하게 장을 봐서 좋았습니다.

 

편리한 아마존 프레시, 더 많이 생겼으면

 

장을 다 보고 결제가 끝나면 뜨는 메세지입니다.

 

처음 가본 아마존 프레시, 저혼자 조용히 집중해서 그로서리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팬데믹 가운데 정말 마음에 드는 그로서리 쇼핑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건들을 다 꺼내지 않아도, 누구와 대화를 의무적으로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입니다. 제가 장 본 것들을 카트에 넣고, 다시 뺄 일 없이 카트에 넣어둔 종이봉투만 딱 들고 출구로 나가면 끝이었기 때문이지요.

 

이날 장을 보면서 아마존 프레시 옷을 입고 다니는 직원들 대부분은 퍼스널 쇼퍼들이었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으로 아마존 프레시 고객들이 주문한 것을 확인하고 대시 카트에 담고 있었습니다. 이밖에 보이는 직원들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 아마존 물건을 리턴하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 질문을 받기 위해서 대시 카트 레인에 서있는 직원 1명 정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온라인으로 주문하기 때문인지 매장 내에 고객들도 많지 않아서 한가하게 장을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일리노이주 안에서 아마존 프레시는 시카고 서버브 지역에만 있고 시카고 시티 안에는 지점이 아직 없습니다. 범죄율이 높아서 그런 것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요... 서버브에서 지내는 동안 아마존 프레시를 더욱 자주 이용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편리하고, 깨끗하게 장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집 주변에 있어서 참 감사하고 기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점들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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