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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전통에 뿌리를 둔 현대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Segnatore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4. 2.

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시카고에서 최근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Segnatore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 방문했던 레스토랑 중 가장 분위기가 좋았고, 맛있는 이탈리안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늘 한국에서 먹은 이탈리안 음식들이 가장 맛있었다고 말하던 저였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그릇을 싹싹 비우면서 맛있게 먹은 곳이어서 소개를 드리고 싶네요 :)

 

전통에 뿌리를 두고, 현대적으로 구현해낸 이탈리아 요리

 

레스토랑 Segnatore의 한쪽 벽면입니다. 감각적이고 세련되면서 전통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레스토랑 Segnatore(세그너토어)에 대해 짧게 설명해본다면, 전통에 뿌리를 두고 현대적으로 멋지게 구현해낸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레스토랑의 셰프 Matt Troost는 전통적이고 지역적인 진화의 인류학에서 영향을 받아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통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대중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현대적으로 해석한 메뉴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허브라던지 다른 재료들은 모두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좋은 품질에, 좋은 상태의 재료들을 쓴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여기서 제공하는 빵과 파스타는 모두 레스토랑 내에서 직접 만들고 있답니다. 

 

음료의 경우는 Kristina Magro가 구상을 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지역적으로, 자연적으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하는데 시카고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와인, 맥주, 이탈리아식 무알콜 옵션 등을 즐길 수 있는데 모두 파트너십과 재료를 잘 이용하고 있어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페이스트리의 경우, Hillary Grossman이 구상을 했습니다. 이탈리아 지역의 재료를 강조하는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고전적인 매력의 디저트들을 내놓고 있답니다. 이탈리아에서 처럼 이곳에서는 중서부 농산물을 이용하면서 과일과 견과류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큼한 오렌지 맛이 느껴진 칵테일, Stapp It Already

 

칵테일 Stapp It Already입니다.

저희는 가장 먼저 앉자마자 칵테일을 주문했습니다. 주변을 보니 전부 비슷한 색깔의 칵테일을 마시고 있어서 같은 것으로 주문을 했어요. 이름은 'Stapp It Already'입니다. 들어간 재료는 Luxardo Bitter, Amara Blood Orange, Stappi Italian Soda, Fresh Grapefruit Juice, Topped with Prosecco였습니다. 오렌지 껍질이 꽂아져서 나왔는데 저는 처음에 보고 베이컨이라고 했다가 남자 친구에게 놀림을 당했답니다. 그렇죠, 베이컨일리가 없지요...

 

맛은 아주 상큼한 오렌지와 자몽을 섞었으면서 적당한 알코올의 느낌이 나는 칵테일이었습니다. 저희 둘 다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레스토랑에 오면 한잔씩은 꼭 주문을 하는데요, 적당하게 과일 향이 나면서 술맛도 나서 좋았습니다. 

 

매콤한 소스와 미트볼(Meatballs in Sauce)

 

매콤한 소스가 인상적이었던 미트볼입니다.

저희가 주문한 에피타이저는 미트볼(Meatballs in Sauce)입니다. 아주 큼직한 미트볼 2개가 나와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향이 정말 좋았습니다. 미트볼을 반으로 딱 가르자 scamorza 치즈가 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 치즈는 모짜렐라 치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만드는 방식도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scamorza 치즈가 모짜렐라 치즈보다 조금 더 수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미트볼과 참 잘 어울리는 치즈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소스였는데요. 소스가 토마토 베이스인데 아주 매콤한 맛을 냈습니다. 단지 달달한 맛을 내는 평범한 토마토소스였다면 별 특별한 점을 느끼지 못했을 텐데, 매콤한 맛을 내는 이 소스가 한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페스토가 들어간 향긋한 카펠리니(Capellini)

 

왼쪽이 카펠리니, 오른쪽이 Leek Gramigne입니다.

제 남자 친구가 주문한 음식은 바로 카펠리니(Capellini)입니다. 메뉴에는 총 5가지 파스타가 나와있었는데요. 페스토와 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이 메뉴를 골랐습니다. 설명을 보니 블랙 케일 페스토(black kale pesto), 스모크드 월넛(smoked walnuts), 블루치즈(blue chesse)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맛을 보았을 때는 가장 먼저 산뜻하고 가벼운 블랙 케일 페스토가 가장 먼저 느껴졌습니다. 별명이 '엔젤 헤어'인 카펠리니면은 무척 얇기로 유명한데요, 얇은 면에 산뜻한 재료들이 어우러져서 깔끔한 맛을 냈습니다. 스모크드 월넛은 씹는 식감은 물론이고 풍미를 돋웠으며, 블루치즈 덕분에 꼬리꼬리 하면서도 깊은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서 조화로웠습니다.

 

저는 카펠리니면은 처음 먹어보았는데요, 소면같이 얇아서 이렇게 상큼한 재료들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집에서 만들어볼 때 참나물과 간단한 소스를 넣어서 카펠리니면을 이용한 파스타를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한 크림을 느낄 수 있는 Leek Gramigne 

 

제가 주문한 파스타는 Leek Gramigne입니다. Gramigna 면은 가락국수 면보다는 훨씬 얇지만 퉁퉁하게 생겼고, 길이가 손가락 마디보다 조금씩 긴 조금은 생소한 파스타면입니다. 이 면에다가 쇼트 립(Short rib), 버섯(Mushrooms), 드라이 버마스 크림소스(Dry vermouth cream sauce), 큐어드 욜크(cured yolk)가 어우러진 크림 베이스의 파스타였습니다. 한국어로 어떻게 해석이 되는지 몰라서 우선 영어로만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몇 년간 시카고에서 살면서 먹은 크림 파스타 중에서 제일 맛있었습니다. 안에 든 고기는 무척 부드러워서 갈비찜이 생각이 났고요 하하, 버섯은 씹는 맛이 좋았고 향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크림소스와 욜크는 말할 것도 없이 맛있었습니다. 

 

한 가지 조금 아쉬웠던 것은 파스타가 제가 느끼기에 무척 짰습니다. 짜지만 않았다면 100점 중에 100점 만점을 주고 싶었는데요, 어째서인지 파스타가 무척 짠맛이 나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김없이 다 먹었답니다 :)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이 파스타를 주문하고 조금 덜 짜게 해달라고 부탁할 예정입니다. 처음에 나오자마자 한입 먹고 느꼈던 그 감동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정말 오랜만에 맛본 맛있는 크림 베이스의 이탈리안 파스타였기 때문이지요.

 

맛과 분위기 모두 잡은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내부 바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저는 이곳에 다음에 또 가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내부가 적당히 넓었고, 인테리어와 분위기 모두 좋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친구나 연인과 와도 좋지만 가족들과 식사를 할 때 와도 맛있게 먹고 신나게 떠들 수 있는 캐주얼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가격도 이 정도면 보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기대하는 가격 정도가 되어서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식의 맛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예약 없이 들어가서 바 쪽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레스토랑이고, 좋은 평점을 받으면서 잘 운영되고 있는 레스토랑인지를 실감할 수 있는 메뉴 구성과 맛이었습니다. 종류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적당하면서 모든 면을 레스토랑 내부에서 신선하게 만들며,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하는 것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시카고의 맛있는 레스토랑 투어로 돌아올게요!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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