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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시카고에서 맛보는 뉴욕 베이글, Corey's NYC Bagel Deli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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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요즘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먹는 재미에 푹 빠져서 한동안 레스토랑 투어를 하지 않았는데요. 요리하기가 귀찮았던 평일 아침, 연어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서 집 주변을 찾아보니 맛있는 베이글 집이 있더라고요. 레스토랑 이름은 Corey's NYC Bagel Deli(Corey's NYC Bagel Deli, West North Avenue, Chicago, IL)입니다. 이름에 뉴욕 시티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시카고에서 맛보는 맛있는 뉴욕 베이글을 상상하고 찾아갔습니다 :) 

 

검은색 쫄티를 입은 분이 Corey 인가 봅니다 :)

 

직장인의 아침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베이글 가게

 



보통 많은 분들이 아침 식사나 간단하게 식사를 할 때 베이글을 많이 드시죠? 아무래도 아침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에 내부 인테리어와 분위기 모두 빠르게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를 보면 들어서자마자 메뉴와 음식들을 보고 바로 고를 수 있도록 통유리로 되어있었고, 메뉴들도 한눈에 잘 볼 수 있게 큰 글씨로 예쁘게 써두었습니다. 음악은 역시 빠르고 신나는 음악들로 선정했더군요. 오른쪽에는 다양한 맛의 크림치즈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제가 아침에 베이글을 먹는 사람이었다면 아마 차이브 크림치즈를 한통 사두었을 것 같습니다. 내부에는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은 없고, 서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창가 쪽에 붙어있었습니다. 제가 레스토랑에 들어가자마자 직원이 아주 큰 소리로 제게 인사를 건네면서 뭐 먹을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연어 샌드위치를 먹으러 갔기 때문에 Lox Sandwich를 달라고 했습니다. 베이글은 에브리띵 베이글(Everything Bagel), 구워달라고 했으며(Toasted), 차이브 크림치즈(Chive Cream Cheese)를 주문했고, 무료로 함께 주는 사이드로는 샐러드 파스타(Salad Pasta)를 주문했습니다. 칩스를 먹을까 고민했지만 너무 배고팠는지 샐러드 파스타로 달라고 했습니다 :) 

 

주문을 하고 있는 학생. 그리고 오른쪽에 보면 뉴욕 실시간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이 켜져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가게 한 편에 뉴욕 타임스퀘어의 실시간 모습을 틀어놓았다는 것입니다. 레드 스테어스 근처에 있는 의자들에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 아무래도 가게 이름에 뉴욕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카고 안에서 뉴욕 분위기를 살려보기 위해서 그렇게 해놓은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제가 무엇을 먹고 주문했는지 세세하게 적은 이유는 혹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인데요. 제가 2014년에 학교 방학 때 뉴욕에 놀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네이버에서 뉴욕 베이글을 치면 나오는 맛집 중의 하나를 골라서 갔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베이글을 사 먹을 수 있게 됐는데요. 서버가 제게 "Would you like it toasted?"라고 물었습니다. 베이글을 구워주냐는 질문이었는데요. 그때 제가 그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서 세 번이나 다시 물어봤고, 서버가 거의 화를 냈던 무서운 기억이 있습니다. 제 뒤에 함께 줄을 서 있던 어떤 아주머니께서 도와줘서 결국 굽지 않고 일반으로 먹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레스토랑에 가면 손님에게 물어보는 것이 거의 없이 알아서 척척 음식이 나오곤 하는데, 미국에서는 늘 어떻게 해줄까, 이렇게 해줄까-저렇게 해줄까? 하고 많이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가 무엇이든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더 좋지만 당시에 그 일을 겪고 나서는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창피하다는 생각과 함께 알아서 주는 한국이 편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답니다. 단지 베이글 델리에 가면 저렇게 원래 물어본다는 걸 제가 그때는 "몰랐었던 것" 뿐인데도 말이죠. 

 

투명한 박스에 먹기 좋게 담겨있는 연어 샌드위치의 모습. 파스타 샐러드를 사이드로 주문했습니다.

 

재료 하나하나 전부 맛있는 연어 샌드위치

 

 

음식을 포장해서 신나게 집에 와서 먹으려고 봉지를 열어보니, 투명 박스 안에 제 연어 샌드위치가 먹기 좋게 반 갈라져서 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이드로 주문한 파스타 샐러드와 큼직한 피클까지 들어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참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제가 소제목에 '재료 하나하나 전부 맛있는'이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말 그대로 재료가 하나하나 전부 맛있었습니다. 빵을 들춰서 재료를 확인해보니, 신선한 연어, 케이퍼, 살짝 절여진 오이(비린내가 나지 않을 만큼), 토마토, 양파, 차이브 크림치즈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연어가 얇게 썰어져 있지만 꽤 겹겹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록스 샌드위치를 먹는 이유는 당연히 신선한 연어를 맛보기 위해서 아니겠어요?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신선한 재료들을 한입에 가득 넣고 맛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모든 재료들이 참 조화로웠어요. 

 

특히 록스 샌드위치가 짜지 않았다는 점. 그게 가장 좋았습니다. 제가 다른 서버브 지역에 거주할 때 집 근처에 유명한 베이글 샵이 있었는데요. 그곳도 록스 샌드위치가 유명해서 제가 주말 오전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연어가 무척 짜고, 케이퍼도 짜고, 피클도 짜서 늘 아주 달달한 음료를 시켜서 함께 먹곤 했었습니다. 그래도 맛은 있었어요. 그런데 이곳은 오이가 아주 살짝만 절여져 있어서 좋았고 그냥 먹어도 기분 좋게 베어 물 수 있는 맛이었어요. 그리고 연어도 아주 적당하게 절여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참, 그리고 파스타 샐러드도 알맞은 양에다가 맛도 좋았습니다. 상큼하게 입맛을 돋울 수 있었어요.

 

록스 샌드위치. 신선한 재료들이 참 푸짐하게 들어가있지요? 

 

든든하고 맛있었던 아침식사

 

 

차이브 크림치즈만 있다면 집에서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돈 주고 사 먹는 것이 제일 편한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 요즘 정말 밖에서 사 먹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요. 오랜만에 아침 식사를 밖에서 사 온 음식으로 먹으니까 편하고 맛있고 든든하고 좋았습니다. 보통 저는 닭가슴살 샐러드, 치아바타 빵, 과일 등을 먹기 때문이지요. 거의 8개월째 같은 음식만 먹고 있답니다. 질리지도 않고요. 하지만 가끔씩 이렇게 오랜만에 먹고 싶은 음식을 사 먹는 것,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Corey's NYC Bagel Deli에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샌드위치들도 맛보고 싶어요. 비프가 들어간 샌드위치들이 꽤 먹음직스러워 보였거든요. 아침에 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잘 소화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록스 샌드위치가 너무나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연어를 비롯해 모든 재료들의 맛이 조화롭고, 짜지 않아서 무척 좋았기 때문에 다음에 또 먹으러 방문할 것 같습니다. 시카고에서 맛있는 뉴욕 베이글을 맛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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