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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자, 이민 이야기

[미국 이민 이야기] 미국 와서 첫번째 회사 두달만에 그만둔 이야기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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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이방인으로 미국에 이민을 와서 살아가는 제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1탄은 한국 회사 다니던 시절 얘기예요. 왜 첫 번째 회사를 두 달만에 그만뒀는지 한번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만약에 미국에 교환학생을 왔다가 계속 남고 싶은 분들, J1 인턴 비자로 한인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 아니면 특별한 경력이나 자격증은 없지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와서 직장 생활을 하고 싶은 분들 등이 읽으시면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적용되거나 공감되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어떤 식으로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야근하는데 월급은 그대로

 

제가 첫번째로 다니던 회사는 소규모 한인 회사였습니다. 제 전공에 맞는 직업으로 일을 했습니다. 월급은 나쁘지 않게 주었지만 문제는 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미국에 오면 워라밸이 확실히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의 소규모 한인 회사 중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죠. 제가 첫 번째로 일한 회사는 계약상으로는 9시부터 5시까지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너무 달랐습니다. 오전 회의가 끝나고, 업무를 하고, 직원들이 다 같이 점심을 먹고, 일이 6시는 기본이고 10시까지도 이어진 적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 달에 월급을 더 많이 준 것도 아니었죠.

 

하루는 한국에 있는 회사들과 컨택해야하는 일이 많아서 밤 12시가 다 될 때까지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카고 시간으로 오후 5~6시면 한국 회사들이 출근할 시간이었거든요. 한국 회사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시간을 놓쳐버리면 이메일을 보내고, 기다리는 등 지체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었는데 그땐 왜 그랬는지. 아무튼 미국서 첫 회사이고 하니까 최선을 다해서 일한답시고 자정까지 일했어요. 나머지 사람들도 오후 10시가 다 되어서 퇴근하던 날이었습니다. 근데 집에 가려는데, 그때까지 남아있던 제 보스가(이 사람도 대단하죠? 아니, 어떻게 보면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저보고 어디 가느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일을 다 마쳐서 너무 늦게 집에 가게 됐다고 지친 기색으로 얘길 했죠. 그랬더니 저에게 네가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인데 어떻게 감히 집에 갈 생각을 하냐고 묻는 겁니다. 순간 저는 이 사람이 미쳤다고 생각이 들면서 자리로 돌아와서 엎드려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회사에서 일하려고 내가 한국에서 잘 다니던 회사를 버리고 왔다니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난 좌절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왔는데, 후회 밀려와

저는 한국에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온 것이었는데, 당시에 이 한국회사 때문에 큰 좌절감을 맛봤습니다. 제 커리어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요. 가족들에게는 차마 알리지 못하겠고, 현지에서 새로 알게 된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했습니다. 대부분은 제가 스스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비자 스폰서 기관을 옮겨서 이직을 하게 되지요. 이 이직하는 과정도 무척 드라마틱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비자를 스폰서 할 새 직장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사실 이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한국에서 제 나름대로 리서치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알아보고 온 것이었는데 업무 환경이 이렇게 다를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한국에서 미국의 한인 회사로 직장을 옮기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양한 웹사이트를 참고하시는 것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지인이 현지에 살고 있다면 미리 물어보고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열심히 알아본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실제 현지에서 평판이 어떤지를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지인 찬스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도 살 길은 있다!

그래도 살 길은 있습니다. 첫번째 회사를 두 달만에 그만둬야 할 상황이 발생했어도 한국행 티켓을 내 손으로 예약하지 않는다면, 미국에 남는 것입니다. 물론 합법적으로 남아야겠지요. 저는 앞서 설명한 것에 덧붙여서 회사를 옮기면서 비자 스폰서 기관을 옮기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첫 번째 회사에서 무사히 나오고 이직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두 번째 회사는 업무 환경이 훨씬 나았고, 제가 커리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꽤 괜찮은 회사였답니다. 아무래도 영주권자가 아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회사를 옮기려면 다양한 리스크가 있었는데요, 저는 이민 변호사와 꼭 상담하기를 추천합니다. 이민 변호사들은 비자 관련해서 다양한 케이스들을 접하고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어떤 행동을 취했을 때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지 미리 알려주고 조언해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미국에서 신분-비자 문제는 한번 꼬이면 걷잡을 수 없게 되고, 나중에 영주권 심사 과정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으니 꼭 자세히 알아보고 액션을 취해야 합니다. 

 

오늘은 제가 미국에 와서 한국 직장에 다녔던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지금은 영주권자가 되어서 미국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참 쉽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 시리즈를 잘 이어가볼 생각입니다. 한분께라도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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