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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학사 함께하기

[두번째 학사] 미국 대학생, 시험 끝나면 무엇을 할까?

by 이방인 J 시카고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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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드디어 제가 널싱 예과 2년을 마쳤습니다. 짝짝짝! 저는 방학이 없이 쭈-욱 달렸기 때문에 1년 반 만에 마칠 수가 있었는데요. 그 말은 제가 그동안 방학이 한 번도 없이 공부와 일을 병행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서 저는 드디어 진정한 방학을 맞이했답니다. 그동안 한번도 방학 때 쉬지 못하고, 방학도 없었기 때문에 제가 쉴 수 있는 날이 주어졌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답니다. 첫날에는 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다시 아이패드에 만들어놓은 플래너에 내일은 무슨 공부를 해야 하고, 도서관에 가서 뭘 읽어야 하고 등등 학기 때와 다름없이 적고 있는 저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이렇게 오랜만에 맞는 휴식기 첫날인데 정말 망나니(?) 같이 쉬어보자 생각해서 지금 며칠째 놀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생이 기말고사 끝나면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한번 알려드릴게요. 물론 제 기준입니다 :)

 

 

첫 번째 - 두둥, 탁! 넷플릭스 정주행, 오징어 게임부터 시작한다!

시험 끝나고 드디어 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다들 아시죠? 넷플릭스 영상 틀 때마다 두둥, 탁! 하고 소리가 나는 것이요. 제가 시험 끝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해서 "모든 시험이 일단 끝났어! 잘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어떻게든 난리를 쳐서라도 공부와 관련된 것은 말고 그저 쉬고 쉬고 또 쉬고 싶어!"라고 말했죠. 그리고 통화가 끝나갈 무렵 저는 넷플릭스에 접속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가 '오징어 게임'(Squid Game)을 선택했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놀라더군요. 제가 아직도 오징어 게임을 못 봤다는 것에 대해서요. 미국 병원에서 같이 일하는 제 동료들도 다 본 건데 말이죠. 아무튼 저는 유기화학 시험을 마지막으로 기말고사를 마친 후 오후 5시쯤부터 오징어 게임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장면부터 저는 충격적이었어요. 왜 제목이 오징어 게임인가 했더니 제가 어릴 때 체육시간에 체육선생님이 옛날 놀이를 가르쳐주셨는데 그게 바로 오징어 게임이었거든요. 바닥에 오징어 모양 그려서 깽깽이로 지나가는 그 게임이요! 제 친구들은 제가 이 게임을 안다는 것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전 초등학교 체육 시간에 해봤는데 말이죠 ^ ^; 저보고 대체 몇 년생이냐며... 

 

아무튼 오후 5시부터 보기 시작해서 거의 새벽 2시가 다 되어서 정주행을 마쳤습니다. 하루만에 다 본 것이죠. 사실 중간에 끊고 다음날 이어서 봐야지라는 생각도 했는데 마음처럼 그렇게 되지 않더군요. 다음 편이 너무 궁금해서 끊을 수도 없고, 그냥 그대로 똑같은 자세로 새벽 2시까지 오징어 게임을 다 봤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잔인하긴 했지만요. 저는 주인공 기훈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사람을 연민하고 자진해서 도우려는 그의 따뜻한 마음은 좋지만 몇몇 선택에서는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이미 다들 보셨겠지만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니까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아마 저만 지금까지 안봤...). 지난번에 제가 오징어 게임을 보지도 않고 친구가 한국에서 달고나 키트를 사 와서 신나게 달고나를 만들어서 먹었던 게 생각나네요 :)

 

오징어 게임을 시작으로 그 다음날 제가 좋아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YOU 3편을 모두 끝내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장르는 범죄 스릴러 로맨스인데요. 3편은 1편과 2편보다 훨씬 재미있게 봤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3편이 더 재미있을 줄이야. 그리고 영화도 봤습니다. 이건 아마 최근에 개봉한 것 같은데요 듄(Dune)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제 친구가 영화관에서 듄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며 저보고 꼭 가서 보라고 해서 보고 왔습니다. 엄지-척. 다음 편이 무척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두 번째, 좋아하는 장소 가서 한없이 걷고 쉬기

 

여름에 찍은 에반스톤 레익 프론트 사진을 걸어둡니다. 겨울이라 추워서 사진 찍은게 없네요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는 노스웨스턴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레익 프런트를 걷는 것입니다. 시카고 야경을 멀리서 보면서 미시간 호수의 아름다움 + 캠퍼스의 낭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지요. 시험이 끝나고 어김없이 에반스톤에 가서 걸으면서 여유를 만끽했답니다. 물론 아무래도 겨울이 되어서 날씨가 많이 추워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오래 걷진 않았지만 그래도 레익 프런트를 한 번은 왕복하고 집에 갔답니다. 제 취미 중 하나는 멋진 풍경을 보면서 많이 걷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험 끝나자마자 넷플릭스에 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정주행 하긴 했지만 그 이후에 가장 간절했던 게 천천히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이었습니다. 칼바람이 불긴 했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생각도 정리가 되고 마음이 편해져서 좋았답니다 :) 

 

 

세 번째, 심폐소생술 자격증 갱신 등 밀렸던 병원 교육을 듣는다!

 

병원 심폐소생술 자격증 갱신하기 위해 12시간 시프트를 끝나고 들른 널싱 오피스 옆 작은 공간입니다.

 

저는 현재 병원에서 일도 병원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병원에서 일을 하면 추가로 교육을 들어야 하는 것들이 무척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심폐소생술 자격증도 3개월에 한 번씩 리뉴를 해야 하고, 환자 안전이라던지 병원 커뮤니티 안에서 일을 하면서 지켜야 할 것들, 알아야 할 것들 등 다양한 교육을 매번 실시하기 때문에 들어야 할 강의도 많아요. 12월 말까지 심폐소생술 자격증 리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험이 끝난 주에 일을 갔을 때 12시간 시프트가 끝나고 널싱 오피스에 들렀답니다. 가뜩이나 힘이 없었지만 제가 배우고 익히는 모든 것들이 환자의 목숨을 살리는 데 중요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이날도 열심히 교육을 마쳤답니다. 마네킹은 성인 남성과 어린아이였는데요. 실제로 마네킹의 가슴을 눌러서 심폐소생술을 하면 옆에 연결된 컴퓨터에서 "더 빨리 압박을 줘야 한다", "압박 간에 두는 시간을 좀 늘려야 한다", "더 세게 눌러야 한다"는 등 즉각 피드백을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점수가 매겨지고요. 그래서 제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핸즈온 프랙티스가 끝나면 퀴즈를 풀고 일정 점수가 나와야지 자격증 갱신이 된답니다 :) 시험 끝나고 심폐소생술 자격증도 갱신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했어요 :) 

 

네 번째, 달달한 음식 먹기!

한때 미국에서 유행했던 코리안 아이스드 커피(Korean iced  coffee)를 저도 한번 먹어보았습니다. 지금에서야..

 

예전에 구글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미국에서 코리안 아이스드 커피(Korean iced coffee)가 유행한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유행한 지 꽤 되었더라고요. 사진에서 볼 때 무척 맛있어 보였지만 저는 커피를 못 마시기 때문에 시도해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험이 끝나니 어떤 용기가 생겼는지 제가 집 근처 맥도널드에 가서 도전을 해보더라고요! 준비물은 아이스 라테와 아이스크림 콘입니다. 저렇게 두 개를 주문해서 아이스 라테 뚜껑을 열고 아이스크림을 거꾸로 풍-덩 하고 넣고 섞어서 마시면 된답니다. 생각보다 맛이 있어서 깜짝 놀랐고, 너무 달아서 또 놀랐습니다. 먹고 나서 저는 심장이 조여지는 느낌이 또 나서 몇 시간 동안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먹을만했어요. 미국에서 유행하는 것들 중 한국에 관한 것들이 해가 갈수록 더 늘어가는 것 같아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좋았답니다. 늦게나마 시도를 해보았는데 맛을 보나 왜 유행하는지 알겠더라고요 :) 저는 커피를 못 마시니까 앞으로 그냥 아이스크림 콘만 사서 먹을 것 같습니다. 한번 시도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오늘은 미국 대학생이 기말고사가 끝나고 무엇을 했는지 보여드렸습니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프로그램들을 실컷 보고, 먹고, 자고, 쉬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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