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미국 고구마는 맛이 없다

by 이방인 J 시카고 2021. 12. 14.
반응형

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여러분, 겨울이 되면 집에서 고구마, 밤, 감자 등을 쪄서 드시지 않나요? 특히 잘 익은 고구마를 호호 불면서 껍질을 까서 입에 넣으면 천국이 따로 없지요 :) 그런데, 미국에서는 그 맛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고구마는 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고구마는 왜 이렇게 맛이 없을까요? 저는 겨울이 되면 한국에서 오븐에 고구마를 구워 먹고, 밤도 구워 먹고 하던 것이 생각나서 미국에 와서 매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데요. 미국 이민 5년 차인데 아무리 무슨 수를 써도 미국 고구마를 한국 고구마처럼 만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맛이 없다는 얘기죠. 밖에서 볼때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녀석들인데, 구워서 젓가락을 푸-욱 찔러보면 그때부터 감이 옵니다. "왜 이렇게 쉽게 쑤욱 들어가지?" 하면서요.

 

5년째 맛없는 미국 고구마를 먹는 중입니다

겉보기엔 정말 멀쩡해보이는데 말이죠!

 

제가 올해도 미국에서 고구마를 또 (바보같이) 사보았는데요. 역시나. 제가 이미 5년 동안 경험했던 것처럼 미국 고구마는 맛이 없더군요. 저는 두 종류의 고구마 모두 에어 프라이기에 돌렸습니다. 한국 고구마는 쪄서 젓가락으로 푸-욱 찔러보면 안에 색깔이 밤 같이 되어있잖아요. 하지만 미국 고구마는 노란색 입니다. 한국에 호박 고구마(?) 같은 맛있는 맛을 기대하시면 오산입니다. 뭐라고 할까요. 물에 설탕을 푼 것 같이 밍밍하고, 안에 물기가 많아서 한국 고구마처럼 목이 막히는! 그 맛이 나질 않습니다. 너무 안타깝죠. 미국 온 지 5년 만에 한국의 그 맛있는 고구마 맛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코스트코에서 한국 고구마를 팔면 미국 사람들도 고구마가 맛있다고 생각해서 구워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제가 코스트코에서 산 고구마 역시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미국 고구마 맛이 났기 때문이죠. 코스트코 보고 있나? 이 글을 보고 있다면 한국 고구마를 당장 팔.. 팔아주세요! 

 

에어 프라이기로도 못살리는 너란 녀석

 

미국 고구마를 에어 프라이기에 돌렸습니다. 먹음직스러워보이지만요..

 

제가 오븐에도 구워보고, 에어프라이기에도 돌려보고, 찜기에도 쪄보았지만 모두 제가 먹고 싶은 한국 고구마 맛을 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대안은 있습니다. 바로 한인마트에 가서 한국 고구마 1박스 정도를 사서 집에 보관해 놓는 것이죠. 물론 싹이 금방 나니까 빨리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한인 마트가 이럴 때는 참 고맙네요 :) 한인 마트에서 한국 고구마를 사서 먹으면 "역시 이 맛이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제가 스스로 찾은 대안 중에 하나는 트레이더 조스에서 산 에브리띵 시즈닝을 뿌려서 먹는 것입니다. 이마저도 완벽한 대안은 절대 아닙니다. 미국 고구마는 그 자체로 맛이 없기 때문에. 하지만 에브리띵 시즈닝은 아시다시피 모든 음식을 조금 더 맛있게 만드는 시즈닝이기 때문에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고구마에 마시멜로우를? 고구마에 시나몬+ 버터를?

 

자주 가는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나오는 마시멜로우 고구마 사이드 요리입니다. 신선한 비주얼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정말 맛이 없는 미국 고구마, 대체 미국에서는 어떻게 먹을까요? 제가 자주 가는 스테이크 하우스 메뉴를 보면 고구마로 만든 사이드 요리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고구마를 굽고, 그 안에 버터와 시나몬 가루를 솔솔 뿌린 요리가 있구요. 두 번째로는 구운 고구마에 마시멜로우를 얹은 요리도 있답니다. 정말 특이하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구마 안에 버터 + 시나몬 가루 조합은 꽤 괜찮습니다. 하지만 고구마에 마시멜로우를 얹은 것은 맛은 달콤하고 좋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별로인 것 같아요.. ^ ^ 그래도 맛없는 미국 고구마를 어떻게 해서든지 맛있게 먹어보려는 미국인들의 노력은 인정하겠습니다! 원래부터 미국에서는 고구마를 한국처럼 구워 먹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은 고구마 자체로도 맛이 있어서 구워서 그냥 먹기도 하고, 김치를 곁들여서 먹기도 하잖아요. 혹시 맛있는 미국 고구마를 아시는 분이나,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아시는 분은 꼭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산 딸기, 포도, 거봉이 너무 그립구요. 고구마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오늘따라 한국이 그립네요. 오늘은 제가 자기 전에 배가 고파서 뭘 먹고 잘까 말까 고민하다가 고구마를 구워 먹었는데 맛이 너무 없어서 써본 글입니다 ^ ^  고구마의 계절에 한국에 계신 모든 분들. 부럽습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