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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크리스마스를 맞은 우리 동네 한바퀴

by 이방인 J 시카고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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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드디어 널싱 예과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겨울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 정말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도 널싱 본과 입학과 졸업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지난 2년 동안 방학도 없이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이번 겨울 방학이 제겐 참 특별합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보니 크리스마스가 코 앞으로 다가왔더라고요. 오랜만에 동네 중심가에 나갔는데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들도 여러 개 보이고 거리마다 예쁘게 장식을 해놓아서 보기가 좋았답니다. 오늘은 미국 크리스마스를 맞아 제가 사는 동네 한 바퀴를 함께 걸어보아요.

 

동네 곳곳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장식들 구경하며 산책하기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랜만에 여유롭게 동네를 산책했습니다. 시험도 끝났겠다 시간이 넉넉했거든요. 4시쯤에 나와서 이른 저녁을 먹고 나니 해가 지면서 금방 어두워졌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동네를 천천히 둘러보았어요. 미국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바로 집마다, 거리마다, 동네 입구마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장식을 열심히 해놓기 때문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꾸미는 것에 취미가 없기 때문에 집 내부나 외부를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라이트로 꾸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집 구경하는 것은 너무나 좋아한답니다. 오랜만에 동네에 나와보니까 대형 트리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제가 저녁 식사를 한 곳 주변에 있는 대형 트리를 세어보니 네 개였습니다. 정말 많죠. 

 

산책을 하면서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발견한 것인데, 크리스마스 시즌 미국 주택 풍경은 참 비슷한 것 같습니다. 1층에 있는 창문으로 크리스마스트리가 예쁘게 보이게 하는 것. 그리고 마당부터 그 집 지붕까지 전부 열심히 크리스마스 라이트를 달아 장식하는 것. 그리고 마당에 있는 나무도 예쁘게 라이트를 둘러놓는 것과 마당에 예쁜 장식들을 놓는 것까지. 덕분에 집으로 향할때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 예쁜 나라에 있는 작은 마을 초입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 때는 다들 경쟁하듯이(?) 장식을 열심히 해놓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예 자신의 집 앞에 포토존처럼 꾸며놓는 이웃들도 있거든요. 저는 꼭 크리스마스가 아니어도 사람들이 매일 이렇게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 ^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안에 들어가서 불빛 구경

 

크리스마스 트리 안에서 보는 불빛들은 정말 예쁘답니다.
밖에서 본 우리동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입니다. 알록달록한 크리스마스 라이트가 마음에 듭니다.


예전에 그레이스 아나토미(Grey's Amatomy) 드라마를 열심히 볼때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장면 중 하나는 바로, Meredith와 친구들이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누워서 예쁜 불빛을 함께 바라보는 장면이었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의대 생활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는데 이들이 트리 밑에 누워서 서로 가만히 곁을 지켜주는 모습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본 이후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면 꼭 그 안에 들어가서 위를 올려다보곤 합니다. 밖에서 보는 트리 보다 안에서 트리를 올려다보는 것 정말 아름답거든요. 그리고 온 몸으로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받는 느낌도 나고,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색다른 아름다움을 즐길 수가 있을 겁니다 :) 저는 
이날도 동네 대형 트리 안에 들어가서 불빛들을 한참 구경했습니다. 그동안 기말고사 시험, 널싱 본과 지원하는 과정 동안 지쳤던 몸과 마음이 조금은 위로받는 느낌이 나서 참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볼 때에는 다양한 오너먼트들이 트리에 달려있어서 그것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따뜻한 음료들고 크리스마스 쉼터에 앉아서 쉬기

 

크리스마스를 맞은 동네 쉼터의 모습입니다.

 

가로등에도 저렇게 예쁘게 크리스마스 리스로 장식을 해놓았습니다. 큰 별 모양들도 달아놓고요. 이렇게 등마다 예쁘게 장식을 걸어놓으니 더더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동네 거리를 계속 걸으며 예쁘게 꾸며놓은 거리와 집들을 구경하고 보니 멀리 정자(?) 아니 쉼터가 있더라고요. 마치 한국 공원에 보면 나무로 만든 정자 같은 것들이 꼭 하나씩 있잖아요. 저희 동네에 보니 크리스마스 라이트로 예쁘게 꾸며놓은 정자가 있어서 들러서 쉬고 갔습니다. 저기 앉아서 쭉 둘러보니 앞에 있는 타운 하우스들이 어떻게 꾸몄는지, 대형 트리들이 또 어디 어디 숨어있는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와 친구는 따뜻한 음료를 한 손에 쥐고 걸었습니다. 다행스럽게 12월 중순인데도 날씨가 춥지 않고 따뜻해서 더 걷고 대화할 수 있었답니다(그나저나 요새 날씨가 겨울인데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추운 날보다 따뜻한 날이 너무 많아서요..).

 

거리들도 예쁘게 크리스마스 라이트들로 꾸며졌어요.

 

꾸며놓은 쉼터가 꽤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죠? 제가 예전에 살던 동네도 이런 공간을 만들어놓아서 사람들이 방문해서 사진도 찍고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다가 갔답니다. 코로나로 인해 북적이는 곳에 가는 것은 점점 피하게 되니까 이렇게 동네에서 한적하게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구경하면서 산책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시간이 나서 행복했고 참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도 오늘은 동네 한 바퀴 걸으면서 여유로운 산책할 수 있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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