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 입니다.
오늘은 시카고에서 1996년부터 열리고 있으며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마켓, 크리스킨들마켓(Christkindlmarket)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작년을 제외한 매년 크리스킨들마켓에 방문해서 구경도 하고, 선물도 사고, 맛있는 음식들도 즐기고 오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방문을 했답니다. 요즘 시카고 날씨가 꽤 따뜻한 날들이 많았는데 이날은 조금 추워져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제대로 났답니다. 저와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크리스킨들마켓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매년 100만명이 방문하는 크리스킨들마켓
크리스킨들마켓은 1996년 시카고에서 처음 열리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중서부 독일계 미국인 상공회의소(The German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of the Midwest)가 이 마켓을 처음으로 열었습니다. 이 마켓은 독일의 뉘른베르크에서 열리는 크리스킨들스마켓에서 영감을 받아서 열리게 됐다고 하네요. 22년간 재임해 시카고의 남자라고 불렸던 리처드 데일리 시장은 시카고 다운타운 중심부에 있는 데일리 플라자로 마켓 장소를 이전할 것을 요청해서 지금의 장소에서 열리게 됐답니다. 현재 크리스킨들마켓은 매년 100만명이 훌쩍 넘는 방문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마켓 중 하나가 됐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모든 것을 팝니다!
저는 크리스킨들 마켓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크리스마스를 파는 곳"이라구요. 왜냐하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맞이하기 위한 모든 것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경할 것이 정말 많아요. 데일리 플라자 앞 공간을 전부 쓰고 벤더들이 무척 많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취해서 마켓을 둘러보게 되는 마법같은 마켓입니다. 판매하는 것들은 주로 크리스마스 트리 오너먼트, 장식품, 조명, 양초, 모자-장갑-목도리 등입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것들이 많은데, 저는 한국 살 때 집에 다들 하나씩은 있었던 나무로 된 시계도 봤답니다. 다들 아시죠? 일정 시간이 되면 뻐꾸기가 나와서 "뻐-꾹" 하고 들어가고, 시계 밑에는 소나무 솔방울 + 옥수수 처럼 생긴 식물이 두개 정도 매달려 있는 벽걸이 시계요 ^ ^ 어릴 적 집에서 봤던 그 시계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트랜드였던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었습니다. 아참.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
장인들이 손으로 만든 최고급 크리스마스 장식품, 케테볼파르트 오브 아메리카
올해는 54개 벤더가 참여했습니다. 제가 가장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케테볼파르트 오브 아메리카(Käthe Wohlfahrt of America) 부스입니다. 독일 여행을 가시면 꼭 들르시는 곳 중 하나로 유명하지요? 이 곳은 최고급 수제 크리스마스 용품을 장식품을 파는 가게입니다. 줄을 서서 입장을 했는데요, 들어서자마자 사랑스러운 장난감들이 가득해서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장난감들을 살펴보니 장인들이 정말 정성스럽게 조각하고 그림을 그려서 만든 작품들인 것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호두까기 인형들은 크기가 아주 작은 것부터 컴퓨터 모니터 높이의 것까지 다양한 크기들이 있었습니다. 인형 뒤에 손잡이가 있어서 위로 올리면 호두까기 인형의 턱이 벌어져서 호두를 넣게 되어있었어요. 호두를 까는 용도로 쓰지 않아도 집에 장식품으로 두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호두까기 인형들의 표정과 색깔 뿐만 아니라 인형 앞에 쌩뚱맞게 붙어있는 귀여운 장식품들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인형이 앞에 달고 있는 귀여운 시계가 보이시나요? 사슴, 버섯,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입니다. 귀여운 것에 귀여운 것을 더하면 어떻게 될까요. 지갑이 열립니다. 지갑이 ^ ^
앙증맞은 모양의 사람, 동물, 소품들이 있고 맨 꼭대기에는 바람개비처럼 생긴 장식품도 있었습니다. 손으로 위에 있는 바람개비를 돌리면 잘 돌아갔구요. 바람 부는 곳에 놓으면 스스로 더 열심히 돌아가는 모양새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는 물론이고 집안 곳곳에 매달아 놓아도 예쁠 것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어떤 장난감은 안에 초를 피우면 인형의 입으로 연기가 슬슬 나오는 신기한 것도 있었답니다. 특히 초록색 상의를 입은 저 유럽 아저씨를 좀 보세요! 어마어마하게 앙증맞지요? 저 인형이 바로 입에서 연기가 나오는 인형이랍니다. 후추, 소금, 페퍼 등이 담긴 판을 목에 걸고 있는 것도 정말 귀여워요. 수염과 옆머리, 그리고 알록달록한 스카프까지. 귀여워서 구매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습니다.
이 장식품들은 각각 가격이 꽤 나갔습니다. 손바닥 보다 훨씬 작은 장난감들의 가격이 100달러가 훌쩍 넘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가격을 보고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서도.. 장난감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무시무시한 디테일과 귀여움 때문에 어느 순간 바구니에 장난감들을 담고 계산대 앞에서 계산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도 있습니다.
반짝반짝, 프랭크의 오너먼트 하우스
두번째로 들른 곳은 프랭크의 오너먼트 하우스(Frank's Ornament House)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창고에서 트리를 꺼내고, 박스를 열어서 오너먼트들을 하나씩 걸으셨을텐데요. 이 곳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더 반짝반짝 예쁘게 빛내줄 오너먼트들을 파는 곳입니다. 들어서자마자 각양각색의 오너먼트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기본적인 동그란 모양의 오너먼트들부터 음식, 빌딩, 국기, 동물, 사람 등 다양한 모양을 가진 오너먼트들이 가득했습니다.
구경을 열심히 하다가 태극기도 발견했답니다. 언제, 어디서 봐도 자랑스러운 태극기. 다양한 국기 오너먼트들이 있는 곳에서 당당하게 한 자리 차지 하고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찰칵 사진도 찍어두었답니다 :) 제 크리스마스 트리에도 태극기 오너먼트를 걸어두면 볼때마다 자랑스럽고 좋을 것 같아요.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을 때에도 제 모국에 대해서 설명을 해줄 수도 있고 말이죠.
오른쪽에 있는 호박이나 오이같이 생긴 오너먼트.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바로 피클이랍니다. 피클을 왜 오너먼트로 걸까요? 독일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은 피클 오너먼트를 다는 것을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하는 특별한 전통으로 생각합니다. 피클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는 가장 마지막 오너먼트라고 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날이 되어서 트리를 처음으로 보게 되는 때, 트리에 걸려있는 피클 오너먼트를 가장 먼저 찾는 아이가 성 니콜라스로부터 상을 받는다고 합니다. 관찰력을 발휘해 가장 먼저 피클 오너먼트를 찾았기 때문에요. 참 재미있는 이야기이지요? :)
다음편에서는 다른 부스들에서는 어떤 것들을 판매하는지, 어떤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는지, 저와 제 친구는 올해 어떤 물건을 구매했는지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서 만나요.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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