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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달달함을 넘어선 곳, 민디스 핫 초콜릿(Mindy's Hot Chocolate)

by 이방인 J 시카고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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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 시카고입니다.

 

오늘은 제가 시카고에서 가장 아끼는 레스토랑 중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레스토랑 이름은 민디스 핫 초콜릿(Mindy's Hot Chocolate)입니다. 입구에 보면 핫 초콜릿(Hot Chocolate)이라고만 심플하게 쓰여 있답니다. 원래 이름은 민디스 베이커리(Mindy's Bakery)이구요. 다른 요리 메뉴들도 제공을 하고 있지만 저는 달달한 초콜릿으로 만든 디저트를 먹으러 가기 때문에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디저트를 위주로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시카고에서 가장 달콤한 디저트를 판매하는 레스토랑 민디스 핫 초콜릿의 매력에 함께 빠져보실까요? 

 

제임스 비어드 상을 받은 셰프가 만드는 음식

민디스 핫초콜릿 레스토랑 내부 모습은 이렇습니다.

 

민디스 핫 초콜릿은 민디 시걸 셰프가 운영하고 요리하는 레스토랑입니다. 2005년에 문을 연 이 레스토랑은 시카고에서 최고의 레스토랑 중에 하나이며, 지난 15년간 이웃 주민들 뿐만 아니라 미디어들도 극찬하는 레스토랑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셰프 민디는 미국 요리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에 5번이나 후보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2012년에는 미국 최고의 페이스트리 셰프로 선정이 됐습니다. 실력 있는 셰프가 만드는 요리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지요. 흥미롭게도 지난 2016년부터는 일리노이주 최대 대마초 재배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대마초를 넣은 과자 산업을 재창조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시카고시에서 2월 26일은 바로 민디 시걸 데이라고 합니다. 2018년에 지정됐다고 하네요. 참 놀라운 일입니다 :)

 

달콤함을 넘어선 디저트 맛보기

 

메뉴 이름은 초콜릿 케이크 2 입니다. 참 심플하죠.

 

민디스 핫 초콜릿의 디저트들은 단순히 달콤함을 넘어선 맛있는 요리를 맛보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제가 주로 주문하는 것은 초콜릿 케이크 2입니다. 이름이 단순하지요? 이 초콜릿 케이크에는 초콜릿 가나슈와 신선한 딸기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맨 위에는 아이스크림입니다. 먹을 때마다 놀라운 것은 모두 단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서 각각 다른 매력들을 뽐낸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에 이 디저트를 봤을 때 "달아서 어떻게 먹지"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단 맛을 넘어서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달고, 상큼하고, 시원하고, 따뜻한 여러 가지 느낌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맛 표현을 하는 것은 늘 어렵네요 :) 플레이팅도 참 인상이 깊습니다. 큰 붓으로 한번 쓰-윽 붓질을 한 것이 대담해 보입니다. 이 디저트 맛도 그렇답니다!

 

달고 폭신한 느낌.. 사진을 보는데 얼른 또 방문해서 디저트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다음 주에 시카고 다운타운에 갈 일이 있는데 아마 또 방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제가 맨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구글에 검색을 해서 리뷰를 보고 방문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초콜릿으로 만드는 디저트라고 하면 맛이 짐작이 되고, 뻔할 것이라는 생각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디저트를 맛봤을 때 제가 아는 초콜릿으로 만드는 디저트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답니다. 

 

초콜릿 케이크 2와 카페 라떼입니다. 

 

음료는 카페 라테를 주문했어요. 제 것은 아니고 제 친구 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저는 핫 초콜릿을 주문했어요. 친구에 따르면 커피도 맛있다고 칭찬을 하더라고요. 저는 커피를 마시지 못하므로 오늘도 패스.. 제가 한 모금만 마셨을 때 느낌은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 씁쓸한 맛이 났습니다. 사진을 찍은 것을 다시 보니 카페 라테가 무척 맛있게 잘 나왔네요 ^ ^ 제가 아메리카노와 같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나는 커피를 즐길 줄 알았다면 그것을 시켰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봤었답니다! 

 

멕시칸 핫 초콜릿과 즐기는 또다른 가나슈 디저트입니다.

 

이 디저트 역시 가나슈, 초콜릿 아이스크림, 바나나 그리고 아마도 버터크림이 어우러진 디저트였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바나나와의 조화도 생각보다 좋았답니다. 저는 곁들일 과일을 선택할 수 있을 때 보통 바나나보다는 베리류를 선택하곤 합니다. 상큼하고 시원할 것 같은 느낌이 나서요. 하지만 초콜릿과 케이크의 부드러움이 바나나와 어우러졌을 때 내는 맛은 어떤 조화보다 더 완벽한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케이크 주변에 있는 쪼개진 초콜릿들이 식감을 살려줘서 참 좋았습니다. 크런치 하게 만들어서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크림들과 무척 잘 어울렸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번에는 민디스 핫 초콜릿의 디저트 메뉴들만 소개를 드리지만, 보통 여기서 디저트만 먹는 사람들보다는 일반 메뉴를 주문해서 즐기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갈 때마다 저희 테이블을 제외하고 대부분 시그니처 메뉴들을 먹고 있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저도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디저트 말고 다른 요리들을 시켜봐야겠습니다. 매번 옆에서 힐끔힐끔 봤지만 정말 맛있어 보였거든요 :) 늘 저는 다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다음에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싶을 때! 이곳에 들르기 때문에 식사는 아직 못해봤습니다. 

 

매운맛이 도는 핫 초콜릿의 매력

 

제가 주문한 것은 멕시칸 핫 초콜릿입니다. 매운 맛이 나요!

 

매운맛이 나는 핫 초콜릿을 마셔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 레스토랑에 오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메뉴 중에서 멕시칸 핫 초콜릿이라는 메뉴가 있어서 궁금해서 시켜봤는데요. 비주얼은 핫 초콜릿에 사각형 마시멜로우까지 퐁당 넣어줘서 매우 달 것만 같이 보이지만 실제 맛은 매웠답니다! 멕시칸 핫 초콜릿에는 다크 초콜릿 2/3, 밀크 초콜릿 1/3, 시나몬과 카옌페퍼가 들어갑니다. 맵고 뭔가 알싸한 맛이 나는 것은 카옌페퍼와 시나몬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단 맛이 강하게 나는 디저트들만 주문해서 먹었기 때문에 매운맛이 나는 이 핫 초콜릿이 굉장히 잘 어울렸답니다. 제 생각에 이 메뉴는 아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일반적인 핫 초콜릿 맛은 아니기 때문에요. 저는 생각보다 조화롭고 맛있게 마셨습니다. 시나몬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을 드려요. 하지만 아니라면, 버터스카치 라던지 다크 핫 초콜릿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아포가토도 메뉴에 있어서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답니다. 다음번에 저는 아포가토를 시켜볼 예정이에요.

 

아참, 그리고 음료도, 디저트도 초콜릿이 안 들어간 메뉴들이 있기 때문에 방문하면 초콜릿만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커피 메뉴에도 카페에 가면 있는 메뉴들이 거의 그대로 있고요. 다양한 티, 드립, 아메리카노, 콜드 프레스 커피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레몬 타르트, 캐럿 아이스박스 케이크, 어 뉴 도넛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들이 있으니 도전해서 즐겨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저는 개인적으로 캐럿 아이스박스 케이크가 무척 궁금하네요! 

 

 

달콤한 초콜릿이 내는 맛을 훌쩍 넘어선 맛있는 디저트, 여기! 

 

달달함을 입안에 가득 채우고, 집에 갑니다.

 

민디스 핫 초콜릿은 언제 방문해도 북적이고 즐거운 분위기가 납니다. 조명도 어두운 데다가 테이블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서 아지트 같은 편안한 느낌도 주고요. 테이블이 생각보다 작기 때문에 맞은편에 앉은 사람을 또렷이 보면서 가까이에서 식사하는 곳입니다. 데이트 장소로는 제격이죠. 젊은 층 고객들이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디저트가 너무 달콤해서일까요? ^ ^ 저는 주기적으로 민디스 핫 초콜릿에 방문할 정도로 이곳을 좋아합니다. 이만한 퀄리티의 디저트를 내놓는 레스토랑이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요리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지만 맛있는 요리와 훌륭한 디저트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보통 한 레스토랑에서 디저트까지 먹는데 디저트가 맛이 없으면 맛있었던 요리들도 잊혀지기 마련이잖아요. 저는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해도 디저트를 생각할 때는 항상 민디스 핫 초콜릿이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그만큼 맛있는 디저트를 내놓는 데다가 분위기도 좋아서 더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연말에는 의외로 우울증 환자들이 급증한다고 합니다. 나는 행복하지 않은데 내 주변 사람들은 연말을 기쁘고 풍성하게 보내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삶 속에서 작은 행복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만들어서 누리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따뜻하고 달콤한 핫 초콜릿 한잔이요. 다들 연말이라 분주히 약속도 잡고, 다양한 행사들에 참여하느라 바쁘실 수 있겠지만, 내 자신을 위해서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보내는 것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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