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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오징어 게임 안보고 그냥 달고나 만들기

by 이방인 J 시카고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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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Squid Game) 열풍으로 세계적으로 달고나 만들기가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한번 해봤습니다. 저는 참고로 학기 중이라 아직도 오징어 게임을 못 봤습니다. 겨울 방학 때 오징어 게임을 꼭 보고 싶네요. 다만 오늘 친구 집에서 심심풀이용으로 달고나를 만들어봤습니다. 마침 친구가 한국에서 달고나 키트를 사 왔더라고요! 웃돈을 얹어서 사온 인기 절정 달고나 키트로 우당탕탕 달고나 만들기를 소개합니다. 오늘의 특별출연은 귀여운 고양이입니다.

 

달고나 만들기 키트와 설탕만 있으면 준비 끝

 

베프가 준비한 키트와 흑설탕입니다.

 

달고나 만들기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재료는 별게 없습니다. 구하기 힘든 달고나 키트와 설탕(제 친구는 흰색 설탕을 추천하더라고요. 흑설탕은 탔는지 안 탔는지 구분하기가 어렵다고요), 버너가 있으면 되겠습니다. 사진엔 안 나왔지만 모양 틀과 국자도 필요합니다. 모양은 자동차, 오리, 하트, 별, 기타 등등 다양했습니다. 재료를 보자마자 초등학생 시절 문구점 앞에 기계로 달고나를 만들던 게 생각났습니다. 저 때는 기계가 있어서 동전을 넣고, 노랫소리가 나오면 시작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국자를 꺼내서 기계에서 나오는 설탕을 담가요, 불로 적당히 녹여서 소다가 나오면 소다를 집어넣고 휘휘 젓고 판에다가 얹었던 것 같습니다. 틀을 문구점 주인아주머니나 아저씨가 찍어주셨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뭔가 성공하면 뽑기를 한번 할 수 있었어요. 가격은 500원 인가 천 원인가 했던 것 같습니다.

 

흑설탕을 국자에 담고 불을 가열하기 시작합니다. 녹을때까지 휘휘 저어주어야합니다.

 

설탕을 국자에 담고 녹인 후 
소다를 넣고 부풀면 판에 엎기

 

너무 무미건조하게 썼나요? 소제목 그대로 방법은 간단합니다. 설탕을 국자에 두 스푼 정도 담은 후에 불위에 올리고 천천히 녹입니다. 이때 불에 너무 가까이 댄다면 타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탄 맛이 나는 달콤 씁쓸한 달고나를 먹게 되기 때문이죠. 아무튼 녹아서 설탕이 투명해지고 알갱이가 사라지면 이때 소다를 나무젓가락으로 콕콕 찍어서 3번 정도 소량 넣어줍니다. 그럼 바로 녹은 설탕이 부풀기 시작하면서 색깔이 우리가 알고 있는 노란 달고나 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다음에 바로 나무젓가락으로 녹은 설탕을 긁어내서 판에 엎어준다음 틀을 끼워놓고 덮개로 덮습니다. 그리고 떼어내면 짜잔- 달고나 완성입니다. 

 

저와 친구는 3번 정도 시도를 했습니다. 첫 번째 것은 소다를 너무 많이 넣었는지 크게 부풀어서 판에서 잘 떼어지지도 않고, 틀 모양대로 모양이 나오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긁어낸 다음 버렸습니다. 맛도 조금 썼어요. 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어찌어찌 틀로 모양을 내긴 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부스러기로 만들어서 사이좋게 나눠먹었습니다. 마지막 별 모양만 성공을 했어요. 마음씨 좋은 제 친구가 저보고 기념으로 가져가라며 지퍼락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폭풍 수다 타임을 가지며 노래 들으면서 재미있게 만들었답니다.

 

대왕 달고나가 만들어졌네요. 그대로 쓰레기통에 갔습니다 ㅠㅠ
아아- 그는 하트모양이었습니다(좌). 그나마 성공한 별 모양 달고나 입니다(우).

 

맛은 있었습니다! 

 

맛은 있었습니다. 모양은 저렇게 흉측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설탕 맛은 똑같잖아요!? 저와 친구는 그래도 깔깔 웃으면서 재미있게 만들고 먹었답니다. 오랜만에 만들어보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비록 저는 오징어 게임을 보지 않았지만! 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트렌드에 발맞춰서 뭔가 했다는 게 뿌듯했습니다. 요새 공부만 하고, 쉬기 바빠서 마음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 시간이 더 귀했습니다 :) 다들 보통 한 번에 성공하시나요? 뽑는 것 말고 만드는 것이요. 저는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설탕을 불에 녹일 때 계속 저어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친구랑 대화 중에 외국인 직원들에게 간식거리로 주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친구는 실제로 외국인 동료들에게 달고나를 만들어서 주었다고 해요. 참 스윗하죠? 그때는 열몇 개를 연속으로 성공해서 하나씩 담아서 주었더니 많이 좋아하더랍니다. 제가 외국인 동료였어도 무척 좋아했을 것 같네요. 왜냐하면 오징어 게임을 보고 나서 흥미가 생겼어도 만들기도 어렵고, 구하기도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오늘 달고나 만든 것 외에 또 재미있었던 것은 친구네 고양이랑 신나게 논 것입니다. 달고나 만드는 것이 신기했는지 고양이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냄새도 맡아보고 구경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중간중간 장난감으로 고양이들을 놀아주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하고, 안아보기도 하고 저는 아주 신났답니다. 

 

거꾸로 매달려서 놀다가 흘러내려버린 귀여운 친구네 고양이 불루.

다음번에는 달고나를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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