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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딸기 초콜렛 만들기(Chocolate Covered Strawberries)

by 이방인 J 시카고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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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보통 학기 끝나갈 때쯤이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게 정상이지만.. 점수를 꽤 잘 주는 좋은 교수님들을 만난 덕분에 연말을 조금 여유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공부 때문에 일도 파트타임으로 바꿨는데 말이죠. 오늘은 친구들과 딸기 초콜릿(Chocolate Covered Strawberries) 만든 것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Godiva 매장에서 딸기 초콜릿 사 먹는 것에 대해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친구가 친구의 남자 친구한테 딸기 초콜릿을 만들어서 준다고 하여 여자 셋이 모여서 신나게 수다를 떨면서 함께 딸기 초콜릿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와줄 겸, 저희도 만들 겸, 먹을 겸, 같이 시간 보낼 겸요. 시카고 서버브에 모인 세 여자의 파티를 소개합니다. 

 

 

파티의 시작은 맛있는 음식이지 

 

저희가 선택한 음식은 파파존스 피자입니다. 저는 제 주변 지인들은 모두 알만한 피자 덕후입니다. 심지어 기념품 샵 가면 많이 파는 피자 모자나 피자 티셔츠를 매번 사고 싶어서 안달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말려서 안 사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피자입니다. 피자를 따라올 음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날 메뉴를 고민하다가 귀찮게 만들어서 먹지 말고 간단하게 시켜먹자는 친구의 말에 냉큼 피자라고 외쳤습니다. 그리하여 파파존스 피자를 먹게 됐어요. 2가지를 시켰는데 하나는 기본 +할라피뇨, 하나는 이것저것 들어간 것을 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할라피뇨 들어간 것이 무척 맛있었어요. 기본 치즈 베이스에 매콤한 할라피뇨가 들어가니까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개운한 맛을 주었어요. 그리고 파파존스 피자에는 역시 갈릭 디핑 소스가 필수입니다. TMI로 2014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파파존스 피자를 시켜먹고 놀랐던 것이 묽은 갈릭 소스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케첩처럼 짜 먹는 갈릭소스를 주거나, 통에 들어있어도 텍스쳐가 비슷하잖아요. 근데 미국 파파존스에서는 뚜껑을 따-악 열면 위에는 노란색 기름이 있는 게 소스였습니다. 알고 보니 흔들어서 먹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소스를 흔들면 노란색이 탁해진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주는 소스와는 다르지만 맛은 있습니다. 필수템이죠.

 

내가 사랑하는 파파존스 피자. 사진을 보니 또 주문해서 먹고 싶네요.

 

딸기 초콜렛, 이렇게 만드는 거 맞아?

 

저와 친구들은 피자를 다 먹고 부른 배를 땅땅 거리며 재료를 사러 마리아노로 향했습니다. 마리아노는 일반 마켓입니다. 이 마켓에서 가장 좋은 점은 그로서리 쇼핑하던 도중 고기를 골라서 스테이션에 갖다 주면 무료로 구워줍니다. 그래서 장 보고 나서 냠냠 먹고 집에 갈 수가 있죠. 집에서 귀찮게 안 구워도 됩니다 :) 아무튼, 마리아노에 가서 화이트 초콜릿과 다크 초콜릿을 사고, 실한 딸기들을 구매했어요. 보울이나 다른 기타 재료들은 친구 집에 다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돈을 좀 세이브할 수 있었어요. 

 

 

따뜻한 물이 담긴 통에 초콜릿이 가득 담긴 보울을 놓고 살살 저어서 녹였습니다. 그다음 딸기를 풍덩하고 찍어주었어요. 아니면 짤 주머니를 이용해서 딸기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기도 했습니다. 눈 코 입도 그려보고, 알 수 없는 하지만 느낌 있어 보이는 무늬도 그려보고요. 재미있을 줄은 몰랐는데 하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했습니다. 특히 친구들과 수다 떨면서 2시간 정도 만들었는데요 거의 먹거나, 냉장고에 넣어서 굳히는데 시간을 꽤 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딸기에 눈 코 입을 그리는 부분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초콜릿 딸기들이 좀 흉측하죠? 그래도 처음 치고는 모양들이 꽤 잘 나왔다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제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니까 친구들이 빵 터지는 이모티콘을 많이들 보냈더라고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초콜렛 딸기들.

 

마무리는 홍차

 

몇 시간 동안 열심히 만든 딸기 초콜릿을 이제 먹으면서 즐겨야겠죠? 저희는 또 두런두런 앉아서 홍차를 마셨습니다. 제 친구 가족이 보내준 우간다에서 온 홍차를 마셨어요. 구하기 쉽지 않은데다가 미국에서 사려면 가격이 꽤나 비쌉니다. 그런데, 맛이 너무 깔끔하고 풍성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그동안 마셔온 저렴한 홍차와는 비교가 안됐습니다. 그리고 우간다에서 온 설탕까지 넣어서 마시니 더욱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정말 이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완벽한 날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피자로 시작해서 재미있게 딸기 초콜릿도 만들고 마무리는 제가 좋아하는 홍차라니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실컷 얘기도 하고, 회사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부터 시작해서 일을 제외한 나머지 삶에 대해 서로 캐치업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연말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친구들과 딸기 초콜렛을 만들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요? 맛있고 재미있는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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