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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시카고 분식점 케이밥(K-bop)

by 이방인 J 시카고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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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시카고 서버브 노스브룩(Northbrook) 타운 내 위치한 분식점 케이밥(K-bop)에 다녀왔습니다. 가끔 분식이 먹고 싶은 때가 있는데 어디 가서 먹을지 고민하곤 했었습니다. 물론 글렌뷰에 있는 주랑 떡볶이도 있고 한인마트에 떡볶이 키트나 조리된 것을 팔지만 여러 가지 분식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은 없었거든요. 아마 케이밥이 새로운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진과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노스브룩에 위치한 케이밥 내부 모습입니다.

 

분식점 메뉴만 모아놓은 찐 분식점

 

미국 이민 와서 놀라웠던 것 중 하나가 한 요리에 특화된 음식점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족발 전문점, 콩나물 국밥 전문점, 곱창 전문점 이런 것들이요. 보통 한식당에 가면 떡볶이 부터 족발까지 없는 게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이곳 메뉴를 보니 '정말 분식점이구나' 싶었어요. 김밥 메뉴 한가득, 떡볶이, 라면, 우동, 볶음밥, 튀김, 전, 순대 등등이 있었습니다. 물론 포기하지 못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잡채, 왕돈가스 이런 메뉴들이요. 한국의 맛을 알리기 위해 넣은 것 같았습니다. 

 

메뉴에서 좋았던 것은 김밥 메뉴가 다양해서 좋았습니다. K-김밥으로 시작해서 제 원픽인 참치마요, 제육 볶음, 아보카도 야채, 새우튀김, 삼겹살, 연어회 등등 다양했습니다. 가격은 4.99불부터 12.99불 까지 다양했고요. 6.99, 7.99, 8.99불이 제일 많았습니다. 다른 메뉴는 떡볶이, 라볶이, 순대, K-라면, 김치라면, K-우동, 야채 볶음밥, 김치볶음밥, 닭강정, 튀김 모둠, 해물파전, 잡채, 길거리 토스트, 어묵탕, 떡꼬치 등이 었었습니다. 메뉴가 꽤 다양하죠? 

 

참치마요 김밥, 라볶이, K-우동입니다.

 

라볶이, 참치마요 김밥, K-우동 주문했어요

 

라볶이는 분당에서 사셨던 분들이라면 아실 디델리(벌집 피자 과자) 같은 맛? 에 일반 떡볶이 소스를 합친 맛이었습니다. 떡은 아주 말랑말랑하고 쫄깃해서 괜찮았고, 많이 넣어주신 것 같았습니다. 계란 1개와 어묵이 푸짐하게 들어있었습니다. 저희는 라볶이여서 라면도 올라가 있었어요. 김말이도 2개 추가했습니다. 둘이서 먹고 배불러서 남겼습니다. 

 

제일 맛있게 먹은 참치마요김밥입니다.

 

참치마요는 가격은 비쌌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러 재료가 들어간 김밥에 마요와 참치가 어우러진 고소한 맛. 참치 마요 하시면 떠올리시는 그 맛이었어요. 김밥 두께가 아주 두껍지도 않고 아주 얇지도 않아서 먹는데 편했습니다. 참치 외에 계란, 단무지, 당근, 시금치 등이 들어갔는데 조화로웠고 무난했습니다. 한국에서 분식점 가면 참치마요 김밥을 자주 시켜먹었는데, 그 맛이었습니다 :)

 

K-우동은 면과 국물 모두 좋았습니다. 특히 우동 안에 배추가 들어가 있었는데 달콤한 맛을 주는 게 좋더라고요. 배추가 별미였네요. 국물도 시원하고 간이 엄청나게 세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참치마요 김밥을 먹고 우동 국물을 조금씩 들이켜니까 좋았습니다. 이날 날씨도 꽤 추웠거든요. 

 

총평: 맛은 기대했던 맛, 한국 분식맛!

 

소프트 오프닝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진 않았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았어요. 저는 언제 오픈했는지는 모르지만요. 저희 외에 한 테이블이 더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맛은 충분히 기대했던 한국 분식 맛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한국에서 시카고로 이민 온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했던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만약 한국에 여러 해 나가지 못하셨던 분들이라면 더욱 맛있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았던 것은 메뉴가 분식으로만 구성됐다는 점, 그리고 김밥 종류가 다양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김밥은 한인 마트에서 3불에 한 줄씩 파는데 기본 김밥이 대부분이고, H마트에서 다른 재료를 넣고 몇 가지 김밥을 파는 것을 본 것 같아요. 근데 이곳은 김밥 종류만 해도 메뉴의 반을 차지합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골라먹는 재미가 있을 것 같고, 기본적인 참치마요 김밥이 꽤 맛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김밥들도 먹어볼 만할 것 같습니다. 아, 코로나 시대에 내부 테이블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꼭 짚고 넘어가야겠죠? 내부는 널찍해서 좋았습니다. 테이블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요. 원래 이 자리는 '카페 시루'라고 미림 떡집이 카페를 같이 운영하던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아치형 구조라던지 벽이라던지 이것저것 그곳이 남긴 인테리어 유물들이 남아있었습니다. 벽화는 새로 그려넣은 것 같은데 귀엽도 발랄한 분위기를 담아낸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시카고 서버브에 제대로 된 분식점이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에, 저는 김밥이 생각나면 먹으러 올 것 같습니다. 김밥 가격은 좀 비싸지만 가끔은 먹으러 올 것 같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고 제가 시킨 메뉴는 꽤 맛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메뉴들은 어떨지 궁금해서요. 두 명이 먹기에 양도 꽤 많았습니다. 만약 저처럼, 시카고 서버브에서 분식을 먹고 싶다면 한번쯤 방문해보는 것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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