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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프렌치 비스트로 Chez Moi

by 이방인 J 시카고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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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시카고에서 제가 방문했던 레스토랑 중에서 꽤 맛있게 식사를 했었던 프렌치 비스트로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름은 Chez Moi로 프랑스어로 '나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시카고에서 즐기는 프랑스 요리는 어떠한지, 어떤 메뉴들이 괜찮았는지 함께 사진으로 보실까요?

 

프렌치 비스트로 Chez Moi 입구입니다.

 

프 Dominique Tougne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이 레스토랑 이름이 프랑스어로 '나의 집'인 이유가 궁금하시죠? 바로 셰프 Dominique Tougne의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서입니다. 음식점에서 셰프가 자신의 정체성을 담은 맛있는 음식들을 제공하는 것이죠. 음식들은 셰프 도미니크처럼 유쾌하고, 진정성이 있으며, 단순합니다. 예를 들어서 양파 숩, 푸아그라, 스테이크 프릿, 크렘 브륄레 등 정통 프랑스 요리를 즐길 수 있게 구성돼 있답니다. 메뉴를 살펴보면 프랑스 정통 요리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시 느낌 물씬 나는 메뉴들이 많답니다. 

 

상큼한 비트 샐러드와 진한 로브스터 비스크로 입맛을 돋우다

 

비트 샐러드와 홈메이드 로브스터 비스크입니다.

이날은 특별한 날이어서 메뉴에 없는 음식들이 대거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비트 샐러드입니다. 부드럽게 먹을 수 있도록 구운 비트, 꽃상추라고 불리는 엔다이브, 염소치즈에 비네그레트 소스 뿌린 샐러드였습니다. 비트를 구워 먹으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고 깜짝 놀랄만한 맛이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건강한 맛이 나서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엔다이브가 상큼한 자연의 맛을 주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맹맛 같은 맛이요 ^^) 다만 에피타이저로는 상큼하게 입맛을 돋워 주기 충분한 샐러드였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나온 홈메이드 로브스터 비스크입니다. 보기에도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진한 로브스터의 풍미가 느껴질 정도로 깊은 맛을 자랑하는 이 로브스터 비스크는 이 레스토랑 시그니처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추워질 때쯤이면 Chez Moi 레스토랑이 가끔 생각이 나는데요. 바로 이 로브스터 비스크 때문입니다. 프랑스식 로브스터 수프인데요, 굉장히 부드럽고 각종 갑각류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더욱 맛있습니다. 또한 고소하기도 하고요. 소금과 후추 등으로 간이 잘 돼 있어서 제 입맛에도 잘 맞았습니다. 

 

고기와 해산물-비프 웰링턴과 부야베스 프로방스

 

부야베스 프로방스(좌)와 비프 웰링턴(우)입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요리가 나왔습니다. 왼쪽은 부야베스 프로방스, 오른쪽은 비프 웰링턴입니다. 먼저 부야베스 프로방스는 제가 처음 먹어보는 프랑스 요리였는데요. 신선한 생선, 조개, 새우가 듬뿍 들어간 얼큰한 해물탕(국물은 별로 없지만) 같은 느낌의 요리였습니다. 역시 해산물을 듬뿍 사용해서 국물이 진하고 깊었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먹는 것인지 몰라서 함께 나온 소스에 해산물을 찍어서 먹기도 해 보고, 같이 나온 빵 위에 소스를 얹어서 먹기도 해 보았습니다. 저 소스는 꽤나 짠맛이 강했어서 저는 해산물만 즐기는 것이 좋았답니다. 국물은 칼칼하면서 바다의 향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맛보았을 때는 제게는 전반적으로 짠맛이 강하게 느껴졌지만, 먹을수록 조금 적응이 되는 정도였습니다. 단 맛이 좀 나는 비프 웰링턴이 없었다면 아마 디저트가 빨리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을지도 모릅니다. 

 

부야베스 프로방스입니다. 비프 웰링턴 보다 먹음직스럽게 잘 나와서 한장 더 올려봅니다.

 

비프 웰링턴은 잘 아시다시피 파이 크러스트 안에 소고기 안심을 넣은 것입니다. 그린 빈과 매쉬드 포테이토까지 함께 있어서 조화롭게 먹을만했습니다. 고기는 참 부드러웠습니다. 파이와 고기를 함께 먹으니 느낌이 새로웠네요. 저는 보통 고기를 따로 먹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저렇게 요리로 함께 합쳐져서 나오는 것도 꽤 매력이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영국에서도 이런 요리를 많이 먹는다고 들었는데, 아마 비슷한 요리인 것 같습니다. 메인에 고기가 빠질 수 없으니 시켜본 메뉴였는데 이 레스토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 중 하나여서 그런지, 저희 주변 테이블에도 많은 분들이 비프 웰링턴을 주문해서 먹고 있었습니다 :)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신다면 꼭 시키시길 추천합니다. 

 

절대 빠질 수 없는 달콤한 디저트들

갸토 브르통입니다.

 

저희가 주문한 디저트는 두 가지로 갸토 브르통과 크렘 브륄레입니다. 갸토 브르통은 쇼트 브레드 케이크에 아이스크림이 얹어져 있고, 캐러멜 소스를 뿌려놓은 디저트입니다. 옆에 산딸기들도 장식을 해놓았네요. 쇼트브레드 케이크는 담백하고 별로 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캬라멜 소스가 무척 잘 어울렸습니다. 산딸기로 상큼하게 입가심도 할 수 있었고요. 맛의 조화가 참 좋았던 디저트였습니다. 저희는 배가 불러서 다 먹지는 못했지만 사진을 보니 다시 먹고 싶을 정도로 생각이 나는군요. 

 

크렘 브륄레입니다. 제가 한국 약과 다음으로 가장 사랑하는 디저트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랑스식 디저트, 바로 크렘 브륄레입니다. 예전에 야드 하우스 레스토랑에 갔다가 처음으로 먹어보았는데 그 이후에 이 맛과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위에는 캐러멜라이즈드 되어서 딱딱한데요, 이걸 숟가락으로 탁-탁 쳐서 깨어서 안에 있는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과 함께 떠먹는 디저트입니다. 먹는 방식이 참 재밌기도 하고 식감도 너무 좋습니다. 딱딱하지만 잘 부서지는 캐러멜과 커스터드의 조화라니요. 상상만 해도 달콤한 유혹입니다 :) 여기도 산딸기가 장식을 해주고 있네요. Chez Moi의 크렘 브륄레는 다른 레스토랑과 비교해 보았을 때 큰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양을 꽤 많이 주었다는 것이 좀 달랐어요. 보통 디저트로 나오는 크렘 브륄레는 작은 손바닥보다 조금 더 작은 컵 모양 접시에 나오기 마련이거든요. 디저트까지 아주 배부르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프렌치 비스트로 Chez Moi는 저 같은 직장인 + 학생이 애정을 갖고 자주 가기에는 가격 때문에 조금은 망설여지는 레스토랑입니다. 하지만 시카고 레스토랑 위크나 밸런타인데이 등 특수한 날들을 잘 이용하면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맛있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요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시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많이 넓지는 않지만 프랑스 정통 요리를 셰프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내놓는 메뉴가 많은 만큼 올드하면서 세련된 특이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조명도 매우 어두운 편이라서 마치 우리만의 아지트 같은 느낌을 낸다고 하면 될까요? 시카고 링컨 파크 내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젊은 연령층이 많이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다양한 레스토랑, 펍, 와인바 등이 있기 때문에 동네 분위기도 생기 넘치고 더 좋은 것 같네요. 

테이블에 레스토랑 이름이 적혀있네요.

 

다들 맛있는 식사 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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