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여러분, 공부할 때 어느 쪽에서 책상을 배치하시나요? 어떻게 해야 집중도가 더 올라갈 것 같은가요? 저는 말이죠 이번에 공부는 벽을 보고 해야 더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한번 해볼게요.
요새 왜 이렇게 집중이 안되지?
요즘 제가 스스로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은 "J야, 정신 차리자! 집중 하자! 얼른 끝내고 쉬자!"입니다. 이번 학기 직전에 이사를 했는데요,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를 해서 그런가 라는 핑계를 대보기도 했습니다. 아니면 요새 일하는 시간을 줄여서 나태해져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고요. 아무래도 학기 중이라 수업 진도도 따라가야 하고, 외울 것도 많고, 긴 페이퍼를 써서 제출해야 할 일도 많은데 요새 점점 데드라인을 넘기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많은 과제들을 막차에 태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중이 안될 때에는 밖에 나가서 뛰고 오기도 하고, 유튜브를 잠깐씩 본다던지, 헤드폰으로 노래를 듣고 나서 다시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시도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반복이 되니까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환경을 바꿔보자고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바꾸었을까요?
방 가운데 위치한 책상 X
벽을 보고 있는 책상 O
저는 방을 옮겼습니다. 원래 제 책상이 있던 방은 조금 더 넓기도 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나서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책상의 위치가 너무 애매했습니다. 방 오른쪽 벽에 붙어있는 대형 책상이었고, 뒷 공간은 그렇다 쳐도 앞에가 텅 빈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방에서 공부를 할 때는 자꾸 앞의 공간들을 보게 된다던지, 옆에 창문들로 밖을 바라본다던지, 주위가 산만하게 느껴졌습니다. 제 집중력도 환경에 의해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이것이 최고조에 달한 날은 바로 며칠 전이었습니다. 시카고에 놀랍게도 지난주부터 눈이 조금씩 왔습니다. 쌓이는 눈은 아니고요, 흩날리는 눈이었습니다. 그날도 눈이 왔는데요, 마침 공부가 하기 싫었던(?) 저는 창 밖만 보고 그냥 그렇게 시간을 꽤 많이 보냈습니다.
그래서 침실에 있는 책상에서 공부를 해보자고 모니터, 랩탑, 키보드, 마우스 등등 공부에 필요한 것들을 옆 방으로 다 옮겼습니다. 책상이 훨씬 작고, 의자와 책상 높이가 잘 맞지 않아서 가끔 불편한 느낌은 있지만 공부가 너무 잘되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책상이 벽을 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시선이 분산될 일도 없고, 하얀 벽만 보고 공부를 하고, 벽은 사실 모니터에 거의 가려지지만요. 집중력이 훨씬 올라가는 느낌이 났고, 공부도 그만큼 잘 돼서 하루에 세운 목표치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
조명도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쓰던 방에는 저런 노란색 조명이 아닌 일반 책상 스탠드 조명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불 끄고 공부하기에는 방이 크고 해서 아무 깜깜해서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방은 방 크기가 작고, 모니터와 조명을 켰을 때 방이 공부하기 어려울 만큼 어둡지는 않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새 방에서 공부 열심히 해서 2학년 잘 마치자. 제발!
미국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다시 학사를 시작해서, 이번 학기를 마치면 이제 3학년이 됩니다. 3학년이 되기 전에 저는 미국에서 학교를 옮기고 제가 원하는 프로그램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학교를 지원하고, 면접을 보고 있습니다. 어떤 학교는 면접 본 후에 에세이 작성하는 시험도 같이 본답니다. 새로 옮긴 옆 방에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 학기를 잘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이제 11월 중순이니까, 이번 학기가 딱 한 달 남았네요. 설레고, 기쁩니다. 현재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분명히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 방에서 공부할 맛이 나네요. 저는 이 포스팅을 마치고 바로 유기화학 수업을 들으러 가야겠습니다.
저와 같이 책상에서 공부할 때 집중이 잘 안되시는 분들은 저처럼 벽을 보는 형태로 책상을 배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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