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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여행

[바람따라 여행] 5년 만에 다녀온 한국 여행 1탄

by 이방인 J 시카고 2025. 9. 2.

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최근 저는 5년 만에 한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국 시민권자가 된 이후는 처음 가는 것이었는데요. 5년 전에 다녀왔을 때는 영주권자가 되고 나서 다녀온 것이었답니다. 항상 인생에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 다녀오게 되는 것 같아요. 바쁘게 살고 있다는 뜻 같기도 합니다. 3주간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저는 작년에 널싱스쿨을 졸업하고, 직장도 다니고, 약혼을 하고, 결혼을 앞두고 있는 등 점점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이번엔 기쁜 마음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한국에 다녀왔고, 부모님과도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한국에 다녀와서 놀라웠던 점들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해요.

 

편한 바지, 속옷이 정말 많다! 그리고 배송이 정말 빠르다

수목원을 걷다가 만난 무궁화. 너무 예쁘다.

제가 평생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제게 잘 맞고, 편한 옷을 찾아서 입는 것입니다. 특히 셔츠의 경우는 저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하지만 바지는 정말 좋은 재질, 잘 늘어나는 것 찾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색깔과 디자인까지 예쁘면 더 좋겠죠. 미국에 살면서 저는 바지의 경우, H&M과 Zara에서만 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패션 유튜브를 보면서 추천한다고 해서 사보아도, 보기에는 예쁘지만 실제로 입어보았을 때, 너무 무겁고, 늘어나지도 않고, 편하지도 않은 청바지들이 가득했었어요. 처음에는 계속 입어보고 노력을 해보지만, 결국 돈만 날리고 옷장에 자리만 차지하게 됐었죠. 그런데 이번에 저희 엄마가 제가 시카고에서 가져온 옷들을 보더니 옷을 좀 사가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편한 바지들, 그리고 속옷을 추천받았는데요. 처음에는 괜찮다고 했다가, 결국 쿠팡의 매력에 빠져서 이것저것 사고 다음날 아침 새벽 또는 이른 오후에 빠른 배송까지 받아보았답니다. 청바지는 엄마가 자주 들르시는 곳에 가서 입어보고 샀는데요. 정말 잘 늘어나고, 편하고, 색깔까지 완벽하게 예뻤습니다. 저는 가을, 겨울에 입을 만한 것을 주로 샀어요. 그리고 쿠팡에서 산 편한 바지들의 경우는 연구 업무로 리서치 센터 갈 때 입을만한 바지들을 샀습니다. 스웨터에 입으면 정말 예쁠 것 같아요. 색깔도 검은색, 아이보리색, 남색 이렇게 세 가지로 샀답니다. 

엄마랑 다이소에 들렀습니다. 제 조카들 선물을 사주고 싶으신지 자꾸 애기들 코너에 들락날락.

한국에는 이렇게 편하고 예쁜 옷들이 많은데, 왜 이렇게 미국에서는 이런 옷들을 찾기가 힘든지 모르겠어요. 편하다는 것들을 사보아도 제 기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옷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엄마 덕분에 이번 여름부터 가을, 겨울은 정말 문제없을 정도로 바지들을 샀어요. 따뜻한 스웨터, 카디건 등과 입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네요. 그리고 속옷도 추천받아서 사서 입어보았는데, 이렇게 편할 수가. 또 가격은 얼마나 착하게요. 한국에서 있었던 마지막 한 주는 쿠팡 중독이 된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자기 전에 쿠팡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난리가 났었답니다. 늦게 주문해도 다음날 아침이나 이른 오전에 배송되는 것까지, 정말.. 깜짝 놀랐고 좋았어요.

 

길가에 있는 거대한 파라솔로 햇빛 피하기
도로에 색깔 선이 칠해져있었던 것

거대한 파라솔. 무더운 여름, 시민들이 잠시라도 숨을 돌릴 수 있게 해주는 휴식처.

이번 한국 방문에서 놀란 것 중 하나는 신호등 근처에 있는 거대한 파라솔이었어요. 햇빛을 피하기 위해서 만든 것 같은데, 저는 부모님과 수원을 돌아다닐 때 파라솔 아래에서 햇빛을 피하기도 하고, 그리고 비를 피하기도 했답니다. 보자마자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시카고에서 사는 동네는 다른 곳들에 비해서 공원도 많고, 잘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인데요. The 606만 봐도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파라솔을 따로 설치해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수원은 정말 살기 좋아 보였어요. 이렇게 거대한 파라솔이 곳곳에 있어서 덥고 습한 여름에 태양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시민들을 위한 배려가 많이 느껴지는 아이디어였어요. 더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그리고 도로에 하늘색, 분홍색 선들이 그려져 있더라고요. Exit 구간들에서 정말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내비게이션에도 그 색들이 보여서 어떤 출구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어떤 선을 따라가면 맞는 곳으로 나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이것도 정말 사람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되어서 감동이었습니다. 어떤 공무원 분이 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들었는데요,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네요.

이밖에도 신호등 옆 바닥에 빨간불과 파란불이 들어오는 것도 정말 좋았고, 놀랐습니다.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신호등을 보고, 색깔을 구별해서 건너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바닥에까지 불이 들어오니 훨씬 더 편하게,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점마다 로봇들이 서빙을 하다

정말 아름다웠던 카페. 부모님과 같이 가서 더욱 좋았다. 사진도 많이 찍고, 얘기도 나누고, 음료도, 빵도 맛있었다. 대형카페 최고.

음식점에 부모님과 식사를 하러 들어갔는데요, 가는 곳마다 로봇이 서빙을 하거나 빈 접시를 치우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콜버튼을 눌렀을 때, 로봇이 테이블에 왔고, 제가 빈 접시를 넣을 수가 있었어요. 일하는 분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기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카고에 있는 레스토랑들의 경우, 테이블 간격이 좁은 곳들이 많고, 또 레스토랑 규모도 적은 곳들이 많은데요. 로봇이 음식을 전달해 주거나 빈 접시를 치우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로봇을 이렇게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동네 수목원에 갔을 때에도 로봇이 안내를 도와주어서 신기했고요. 

레스토랑, 카페 등 다양한 곳에서 로봇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차 타고 도로에 있을 때, 어떤 트럭에 로봇을 빌려준다는 내용의 글귀를 보기도 했습니다. 로봇을 직접 사지 않고, 빌려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참 좋은 생각 같았어요. 저희 집에는 빨개를 개어주는 로봇이 있으면 좋겠네요. 

 

부모님이 좋아하는 음식점 가기

부모님이 좋아하는 음식점들 위주로 다녔는데, 최고의 여행이 되었습니다. 역시 내 입맛에도 딱 맞는 엄마아빠표 맛집들.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제가 가고 싶은 레스토랑들을 찾아서 다니기보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곳들 위주로 다녀보았습니다. 새로 생긴 대형 샤부샤부 음식점보다는 부모님께서 좋아하는 미나리를 잔뜩 넣어주는 칼국수 음식점에 다녀왔고요. 새로 생긴 유명한 뷔페보다는 부모님께서 자주 가시는 쇼핑몰에 위치한 뷔페에도 오랜만에 가보고요. 새로 나온 신기한 치킨들을 맛보기 보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BBQ와 교촌 치킨을 집에서 시켜 먹었습니다. 예전에 방문할 때에는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온 목적은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온 것이기에 저는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점들을 다니며 셋이 얘기도 나누고, 추억도 나누고, 입까지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다니다 보니, 음식들이 다 제 입맛에 잘 맞았고, 제가 어릴 때부터 다니던 음식점들도 많이 있어서 추억을 회상하며 더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추가로, 다양한 대형 카페에도 갈 기회가 있었는데요. 특히 저희 엄마가 열심히 검색을 해서 풍경도 멋지고, 공간도 크고, 빵도 맛있고, 음료도 맛있는 곳들에 많이 다녀왔습니다. 대형 카페가 정말 많아서 골라서 갈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 각 카페들 마다 특색이 있어서 재미가 있었어요. 대형 카페에 가면 눈치가 덜 보인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도 알게 됐답니다. 저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카페에 갈 때마다 어떤 음료를 시킬지 고민이 되긴 했지만, 부모님을 따라 '아이스아메리카노 연하게' 주문했더니 보리차 같고 마시기가 좋더라고요? 잠을 잘 때 문제도 없었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고통도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시카고에서도 이제 카페에 가게 된다면 저는 연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해보려고 합니다 :)

오늘은 제가 5년만에 한국에 방문하면서 놀라웠던 점들에 대해 나눠보았는데요. 다음 편에서도 놀라웠던 점, 그리고 제가 한국에서 사 온 아이템들 중 (다이소, 올리브영, 쿠팡) 추천할 만한 것들을 나눠보면 어떨까 싶어요. 대체 어떤 것들을 사 와야 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 다녀와보니 다음에 왔을 때도 사고 싶은 재구매템들이 생긴 것 같거든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여름 되세요! (한국 날씨가 정말 습해서 놀랐습니다...! 왜 다들 목에 바람 나오는 선풍기를 끼고 다니는지 이제 이해가 되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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