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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여행

[바람따라 여행] 토론토 세인트 로렌스 마켓,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by 이방인 J 시카고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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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토론토 여행 이야기를 더 해볼까 해요. 지난번에 토론토에 있는 한식당 조선옥에서 물냉면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글을 올렸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토론토를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인 세인트 로렌스 마켓(St. Lawrence Market)과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Distillery District) 방문기를 나누도록 할게요. 먹을 곳도 많고, 구경할 것도 참 많아서 좋았던 두 곳입니다. 

 

세인트 로렌스 마켓, 뭘 먹을까?

 

세인트 로렌스 마켓의 내부 모습입니다. 무척 크고 여러층으로 나뉘어 있었어요.

 

저는 어느 도시에 가던 그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혹은 가장 유명한 마켓에 꼭 구경을 가는 편입니다. 마켓 안에는 맛있는 음식 재료뿐만 아니라 맛있다고 소문난 레스토랑들이 많기 때문이죠. 세인트 로렌스 마켓도 그러했습니다. 과일도 팔고, 생선도 팔고, 고기도 팔고 이것저것 안 파는 것이 없는 마켓이었어요. 저희는 여행으로 방문했고, 호텔에서 음식을 조리해서 먹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기 시작했어요. 전날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묵고 있을 때, 세인트 로렌스 마켓에서 어떤 것을 먹으면 좋을지 검색을 해봤었는데요. 어떤 분은 로브스터를 쪄서 먹는 것, BBQ Ribs, Lobster Rolls 등 다양한 것을 추천한다고 글을 쓰셨더라고요. 저희도 한참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마이클은 고기를 판매하는 곳에서 베이컨 샌드위치를 주문했고, 저는 Buster's Sea Cove 라는 레스토랑에서 Lobster Roll을 주문했습니다. 

베이컨 샌드위치는 꽤 맛있었어요. 사기 전에 고민을 많이했어요. 왜냐하면 바로 맞은편 가게에서 거의 똑같은 고기들을 구워서 팔고 있어서요. 아마 맞은편은 비프를 팔고 있었던 것 같고, 저희가 산 곳은 포크를 팔고 있어서 저희는 베이컨 샌드위치를 구매했습니다. 주황색이 확 도는 강렬한 조명을 받고 있는 베이컨을 보니, 정말 너무 맛있어 보여서 안 살수가 없었어요 :) 구매 즉시 바로 베이컨을 통으로 잘라주고, 빵 안에 넣고 소스를 얹어준답니다. 특별한 소스가 들어간 것도 없이 머스터드 소스를 넣어줬는데요. 베이컨 자체가 아주 두껍고 쫄깃하고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다만 꽤 기름지다는 것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왼쪽은 마이클이 구입한 베이컨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구요, 오른쪽 사진은 디저트로 사먹은 에그 타르트입니다.
제가 주문한 로브스터 롤입니다 :)

 

그리고 제가 구매한 Lobster Roll입니다. 앉아서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지 봤더니, 대부분 토마토 해산물 파스타를 먹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것으로 주문을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제가 좋아하는 로브스터 롤로 결정을 했답니다. 연어도 바로 구워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향이 정말 좋았어요.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저는 아마 구운 연어를 주문할 것 같아요. 제가 주문한 로브스터 롤은 무난하게 맛있는 맛이었어요. 밀워키에 있는 퍼블릭 마켓에서 파는 로브스터 롤과 비교해 봤을 때, 거기서는 로브스터 본연의 맛과 쫄깃한 식감을 살리려고 했다면, Buster's Sea Cove의 로브스터 롤은 잘게 찢어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시즈닝을 한 맛이었어요. 파슬리 가루도 많이 보였던 것 같고 이것저것 많이 뿌리거나 섞은 맛이었습니다. 저는 밀워키 퍼블릭 마켓에서 파는 로브스터 롤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아마 다음에 오면 여기서 로브스터 롤은 주문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무난하게 맛이 있었습니다. 디저트로는 유명하다는 에그 타르트를 베이커리에서 사서 맛보았어요. 그런데, 안에 커스터드가 단 맛만 나는 커스터드여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술 안하는 우리 둘,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에 가다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아주 북적거리진 않아서 더 좋았어요. 들어서자마자 brewery에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토론토 여행이라고 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명소 중 하나, 바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Distillery District)입니다. 저와 마이클은 둘 다 술을 마시지 않는 편입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크리스마스 때나 추수감사절에 가족들이 다 모여서 와인을 마시면 그때 저희도 조금씩 마시곤 하지요. 요새는 H 마트에서 파는 청포도 맛이 나는 막걸리에 빠져서 가끔 사 먹기도 하긴 합니다 :) 아무튼 과거에 위스키 양조장이었던 곳을 외관만 살려놓고 그 안에는 다양한 상점이 들어서게 한 곳에 다녀왔어요. 과거 양조장이었기 때문에 사케를 비롯해서 다양한 맥주를 파는 곳들이 꽤 있었구요. 오픈 테라스가 근사하게 있는 레스토랑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저희는 스트릿 파킹을 하고 나서 가장 먼저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가게 이름은 Scooped by Demetres 입니다. 저는 라벤더 맛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세상에, 정말로 제가 지금까지 맛보았던 라벤더 맛 아이스크림 중에 두 번째로 맛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제가 친구 가족들과 함께 여행한 포틀랜드에서 맛본 라벤더 맛 아이스크림입니다. 아무튼, 정말 맛있었어요. 맛도 정말 다양하고 특색 있었습니다. 시카고에서는 맛보지 못한 다양한 맛들이 있어서 궁금해서 몇 가지는 맛보고 결국 라벤더 아이스크림으로 결정을 했어요. 그리고 와플 콘을 주문했는데, 바삭하고 달콤하면서 짭짤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기에 색깔도 참 예쁘고, 맛까지 좋았던 아이스크림을 잘 먹고 본격적으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를 구경하기 시작했어요. 

 

정말 맛있었던 라벤더 향이 가득한 아이스크림입니다.

 

액세서리 샵, 소품 샵, 그리고 옷가게들도 꽤 있었답니다. 이 중에서 제가 좋아했던 곳은 다양한 카드, 다이어리, 그릇 등 이것저것 파는 작은 가게였어요. 마이클은 가족들에게 재미있는 글귀가 담긴 카드를 주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그 가게에서 파는 카드들에는 문구들이 하나같이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아쉽게도 사진은 없지만 그런 곳은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에서 단 하나뿐이기 때문에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 구경한 다음, 저와 마이클은 맥주를 좋아하는 아버지께 드릴 이곳만의 맥주를 골라서 사왔어요. 특이하게 Organic 맥주도 있었고, 시카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맥주들을 볼 수가 있었어요. 직원에게 추천을 받아서 딱 4캔만 사왔습니다. 시카고에 도착한 다음날, 마더스 데이에 부모님 집에 브런치를 하러 들렀는데요. 그때 저희가 토론토에서 사 온 맥주를 드리니 좋아하셨어요 :) 마이클 형도 그 맥주들 중에서 한 캔을 마셨는데, 참 맛있었다고 하네요! 

 

Mill St. Brewery에 들러서 아빠를 위한 맥주를 구매했습니다.

 

토론토는 맛있고 유명한 레스토랑이 많기로 유명하지요. 그리고 볼거리도 참 많구요. 하지만 저희는 이 두 곳에 집중해서 구경을 하고, 나머지는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Casa Roma라는 곳에도 원래 방문할 예정이었는데요, 마이클이 갑작스럽게 감기에 걸려서 호텔에서 푹 쉬고 저도 마찬가지로 시카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실컷 쉬다가 왔답니다. 다음에 또 여행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맛있는 레스토랑을 추천받아서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먹거리, 볼거리 많았고 깨끗한 도시의 멋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토론토 여행이었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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