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요즘 엔클렉스 시험도 패스하고, 미국 간호사 이력서를 내고 인터뷰를 보고, 남는 시간들은 가족들과 여행하고, 맛있는 것 먹고, 쉬고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있듯이, 미국 이민 와서 목표를 향해서 정신없이 달리기만 했었는데, 학교를 졸업하니 이렇게 좋은 날도 오네요 :) 최근에는 뉴저지 호보켄(Hoboken)에 살고 있는 제 조카가 한 살이 되어서 축하도 해주고, 가족들도 보러 시카고-뉴저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저와 제 파트너는 아마 1년에 한두 번씩은 뉴저지에 가요. 처음 갈 때는 놀러 간다는 생각이 컸는데, 이제는 그런 것 보다 가족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기 위해서 가는 느낌입니다. 이번에 갔을 때는 뉴욕 중심가는 하루정도만 가고, 나머지는 모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집중했어요. 아무래도 저희는 시카고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조카를 자주 보지는 못하기 때문에 볼 때마다 너무 쑥쑥 크는 느낌이 들어요. 올해 호보켄에 방문 당시에 저는 엔클렉스 시험이 며칠 뒤에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주 마음 놓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했었는데요, 오히려 엔클렉스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날려버릴 만큼 좋았던 패밀리 타임이었습니다 :)
돌잔치처럼 꾸민 조카의 한 살 생일
조카가 태어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니, 정말 신기해요. 작년에 조카가 태어났을 때 저와 마이클은 앨리를 응원하러, 그리고 조카를 만나러 호보켄에 갔었어요. 그런데, 벌써 조카가 훌쩍 커서 한 살이 됐습니다. 앨리의 남편의 가족과 친척은 모두 뉴욕에 살고 있기도 해서 이번에 앨리네 갔을 때는 남편 쪽 가족들까지 모두 모여서 집이 아주 북적였어요. 앨리 남편 가족 중 일부를 앨리의 베이비샤워 때 만나봤기 때문에 반가운 얼굴들이 있어서 인사도 하고 오랜만에 안부도 묻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어요 :)
조카의 한 살 생일 파티는 한국의 돌잔치처럼 꾸몄어요. 아기는 파란 눈에 금발 머리를 하고 있지만 할머니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코리안아메리칸 3세라고 해도 되겠죠? 아무튼 인터넷에서 한국 돌잔치 때에는 어떤 것들을 상에 올리는지 검색을 해서 쌀, 청진기, 백설기, 각종 과일, 연필, 책, 돈, 기타 등등을 올려두었습니다. 청진기는 제 청진기를 가지고 갔어요!
다들 조카에게 가서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며 안아주고, 놀아주고, 또 서로 인사하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드디어 조카의 돌잡이가 시작됐어요. 앨리가 조카를 안고 등장한 다음 조카를 내려놓고, 조카가 돌잡이 상에서 원하는 것을 고르게 했어요. 조카는 앨리의 품에 안겨있을 때부터 손을 열심히 뻗더니, 쌀을 잡고 싶어 하는 모양이었어요. 그러다가 다른 물건에 잠깐 관심을 주다가 결국에는 손을 열~심히 뻗어서 쌀을 잡았답니다! 쌀은 오래 산다는 의미인가요? 아니면 배고파지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 아무튼 다들 신기해하고, 또 재미있어하면서 조카의 한 살 돌잡이가 마무리 됐어요.
Path 타고 뉴욕시티 가서 구경하기
마이클과 함께 뉴저지 호보켄에서 Path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뉴욕 중심가로 놀러 나갔어요. 이번 일정은 정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시카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뉴욕 중심가에 갈 계획은 전혀 없었는데요. 가족들과 점심 식사하러 나왔다가 조금 둘러보고 호보켄에 들러서 짐을 챙기고 시카고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습니다. 점심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점, 윤 해운대 갈비(Yoon-NYC)에서 다 같이 갈비를 먹었습니다. 갈비 외에도 만두, 파전, 냉면, 잡채를 주문해서 먹었는데요. 윤 해운대 갈비는 갈비가 우선 정말 너무 맛있고, 그리고 사이드 메뉴들도 정말 다 맛있습니다. 그리고 반찬들도 하나하나 전부 다 맛있어서 매번 뉴욕 갈 때마다 들르는 곳이에요. 미국에 이민 와서 살면서 한식이 그리울 때가 꽤 많이 있는데, 윤 해운대 갈비 갈 때마다 그 그리움을 백 퍼센트 해소하고 가는 것 같아요. 한번 다녀오면 한식 바베큐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거의 1년 정도는 안나요, 원래 자주 먹지도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
다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저와 마이클은 뉴욕 하이라인(The High Line)을 쭉 걸어 다니면서 식물 구경, 사람 구경, 멋진 풍경을 구경하고요. 곳곳에 있는 미술 작품들도 감상을 했어요. 그중에서 이번에 가장 흥미롭게 봤던 작품은 저 빨간색 나무 작품입니다. 나무뿌리가 마치 혈관들 같이 보이기도 하고, 색깔도 너무 튀어서 처음에는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계속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작품이라 사진도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뉴욕의 하이라인을 걸을 때마다, 시카고 저희 동네에 있는 The 606가 생각이 나요. 하이라인 규모가 훨씬 큰 것 같지만 606도 걷고, 자전거 타고, 강아지 산책하고, 가족들과 걸을 수 있도록 참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Vessel 보고, 쇼핑하고, 호보켄으로
가족들이 뉴욕/뉴저지에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을 하면서도, 어째서인지 단 한 번도 Vessel 건축물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하이라인을 열심히 걷다가 Vessel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건축물 하나가 서있는 것이지만 주변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많고, 맞은편에 쇼핑몰도 있어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어요. 우선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면서 구경을 좀 했습니다.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래에서 눈으로만 구경을 했습니다. 저는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서 마이클한테 쇼핑몰 안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이라던지 마실 것을 사면 어떻겠냐고 했어요. 그래서 둘이 쇼핑몰에 가서 어디서 무엇을 사서 마실지 돌아다니다가, 룰루레몬이 눈에 들어왔어요. 요새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 저인지라 운동할 때 입을 옷을 보려고 잠시 들렀습니다. 뉴욕은 옷에 텍스를 안 내니까 싸게 살 수 있겠다는 희망에 부풀어있었죠. 이것저것 보는데, 저는 살게 없어서 나오려고 했는데요. 웬일인지 마이클이 원하는 남자 골프 셔츠를 찾았어요. 색깔도 아주 밝은 하늘색이고, 부드럽고, 잘 늘어나고, 딱 봐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셔츠는 한 장 남았었고, 세일까지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마이클이 입고 나왔을 때, 참 어울려서 사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마이클은 정말 좋은 가격에 룰루레몬에서 골프 셔츠를 구매했어요!
그리고 저는 음료를 사려다가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에서 바나나 푸딩을 사서 먹었습니다.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시카고에도 있는데요, 뉴욕에 본점이 있어서 여기 올 때마다 한 번은 먹어봐야지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먹어봤습니다. 정말 달고, 맛있었어요. 제겐 조금 너무 달다는 느낌이 늘어서 작은 것을 주문했는데 한 개를 다 먹기가 조금 버거웠습니다. 그래도 정말 달콤하고, 부드럽고, 바나나도 가득 들어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저희는 열심히 걸어서 지하철 역에 도착했고, 호보켄으로 돌아갔어요. 조카랑 조금 더 놀고, 집에 가서 간식도 좀 챙겨 먹고, 아빠가 뉴저지 공항으로 데려다주셔서 감사하게도 아주 편하게 공항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시카고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요. 요새 부쩍 아메리칸 에어라인 캔슬도 많고, 딜레이도 무척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저희도 딜레이가 많이 돼서 결국 시카고 집에 새벽 열두 시-한시쯤에 도착을 했답니다. 다음날 무척 피곤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열심히 여행을 하다가 집에 돌아온 것이 아니라 조카 생일 파티 가서 신나게 놀고, 먹고, 쉬다가 온 것이라서 둘 다 잠도 푹 자고 다음날 멀쩡하게 일어났답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름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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