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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미국병원생활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미국 간호대생들이 미국 간호조무사(CNA)로 일하는 이유

by 이방인 J 시카고 202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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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미국 간호조무사(Certified Nursing Assistant/CNA)라는 직업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해요. 한국의 간호조무사가 하는 일과 미국 CNA가 하는 일은 아마 다를 것 같아요. 저는 미국 간호대학 입학을 하기 전에, 간호사라는 직업이 제게 맞을지 아닐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 그리고 널싱프로그램 입학 전에 헬스케어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자 CNA로 병원에서 근무를 했었는데요. 미국 간호대생들이 미국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이유와 더불어 CNA가 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해야 했는지, 간호대 입학에 도움이 되는 경험인지, 업무는 어땠는지 등 한번 다뤄보고자 합니다! 

 

미국 CNA가 되기 위한 자격 요건 / 일리노이주

제가 다녔던 CNA 학원에서 나눠줬던 Topics per Chapter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일리노이주의 경우에는 CNA가 되기 위한 자격증 시험을 치기 전에 해야 할 것들이 있어요. 먼저, 커뮤니티컬리지나 학원 등에 등록해서 이론 수업을 80시간 듣고요, 그리고 40시간의 클리니컬 시간을 이수하면 CNA 자격증 취득을 위한 일리노이주 CNA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코로나가 한창 일 때 수업을 듣고, 시험을 봤기 때문에 클리니컬 시간을 반만 채우면 됐었어요. 저는 집 근처에 있는 학원에 등록을 해서 수업을 들었었는데요. 수업을 듣고 학원 자체에서도 시험을 봐야 했고, 이 시험을 패스하지 못하면 프로그램을 이수했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일리노이주 시험도 볼 수 없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이수한 다음, 1년 이내로 CNA 자격증을 취득을 해야해요. 1년 안에 시험을 패스할 수 있는 기회를 3번 줍니다. 만약, 3번 안에 시험을 패스하지 못한다면, 커뮤니티컬리지나 학원에서 이 과정을 다시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만약, 자격증 시험을 패스하게 된다면 Illinois Healthcare Worker Registry에 제 정보가 올라가게 되며, hcwrpub.dph.illinois.gov 에서 확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자격증 취득 후에 2년간 CNA로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이름이 inactive 돼요. 그렇다면, 다시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거나 또는 CNA가 할 수 있는 21가지 스킬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요, 그다음에 다시 일리노이주 시험을 봐야 합니다.

저는 학원을 한 달 정도 다닌 것으로 기억이 나요. 당시 두꺼운 책을 가지고 수업을 들었었고, 혈압 재는 방법, 환자 턴 시키는 방법, 간호사에게 보고하는 방법, 체온 재는 방법 등 다양한 것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클리니컬 시간을 이수할 때는 제가 집 근처에 있는 널싱홈에 연락을 해서 시간을 채우고 싶다고 말하고, 인터뷰를 봤고, 합격을 해서 그곳에서 클리니컬 시간을 채웠었어요! 당시 코로나가 한창이어서 학원에서 학생들을 병원이나 널싱홈에 연결을 시켜줄 수가 없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 

 

왜 미국 간호대생 또는 프리널싱 학생들이 CNA를 하고 싶어 할까?

CNA로 일할때 찍은 사진이에요! 이날 덜 바쁜 날이어서 무척 기분이 좋았답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게 미국 대형 병원에서 CNA로 2년 반 정도 일을 했는데요. 널싱스쿨 시작 전, 그리고 3학년때까지 틈틈이 수업과 일을 병행을 했었어요. 제 경우에는 신문기자라는 직업에서 미국 간호사라는 직업으로 커리어 체인지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전에는 전혀 헬스케어 쪽에서 일한 경험이 없었어요. 그래서 간호사가 제 성격과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을지, 베네핏은 어떤지, 병원에서 일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기 때문에 직접 일을 해보기 위해 가장 접근이 쉬운 직업인 CNA를 택했습니다. 한 달 정도 수업을 듣고, 클리니컬 시간을 이수하고, 일리노이주 자격증 시험을 패스하면 바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일하면서 동료 CNA들 대부분이 널싱스쿨 또는 의대를 준비 중이거나,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일은 힘들었지만 친구처럼 잘 지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다닌 미국 주립대 널싱스쿨의 경우, 대부분의 친구들이 간호대를 다니면서 CNA로 밤에 일하거나, 주말에 일하고 있었어요. 미국 간호대생 또는 프리 널싱 학생들이 CNA로 일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 첫 번째, 헬스케어 경험을 쌓기 위해서입니다. 이 경험이 있으면 간호대 입학이 조금 더 수월할 수 있고요, 학교 지원 시 필수 자격 요건은 아니었지만 널싱스쿨 입학 인터뷰를 볼 때, 아무래도 수월하게 대답을 할 수 있겠죠? 저는 널싱스쿨 입학 인터뷰를 할 때, CNA 경험이 큰 도움이 됐어요. 

두 번째, 미국 간호대생들이 학교 입학 후에 CNA로 지원을 해서 일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는 간호대 졸업 후 그 병원이나 유닛에서 간호사로 보통 바로 취업을 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 갓 졸업한 간호대생이 ICU에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CNA는 보통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운 좋으면 ICU라던지 관심 있는 부서에서 잡을 잡기가 수월합니다. 그래서 그 부서에서 간호조무사로 일을 하면서 커넥션도 쌓고, 발을 걸쳐놓는 것이죠. 보통 간호대생이 졸업을 하면, 그 부서에서 고용을 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람들도 다 알고, 병원 시스템도 알고, 이 부서도 잘 아는 사람인데, 간호사로 고용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세 번째, 돈이죠. CNA로 일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돼요. 물론 간호대 스케줄과 병행하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간호대 공부량이 어마어마하거든요. 하지만, 나이트 근무를 뛰는 친구들도 있었고, 주말에 일을 몰아서 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보통 파트타임으로 병원에서 일을 하면 학비도 지원을 해주잖아요. 그리고 일 하면 할수록 시급도 올라가고, 병원 베네핏들(보험, 401K 등)을 모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통 대부분의 학생들은 CNA로 일을 하면서 돈도 모으고, 경험도 쌓고, 네트워킹을 하는 것이 정말 일반적이죠.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CNA로 경험 쌓는 것을 추천해요

널싱오피스에 들렀다가 찍은 사진인데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점이었던 것 같아요.

간호대 진학을 원하던, 의대 진학을 원하던,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 혹은 커리어체인지를 하고 싶다면 저는 미국 간호조무사라는 직업을 강력 추천합니다. 자격증을 따기가 비교적 쉬운 데다가, 자격증을 가지고 대형 병원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려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분야 경력을 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가 있어요. 제 생각에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것은 미국 간호대 입학 전에 하던지, 아니면 4학년 때 자격증을 따서 일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입학 전에 간호조무사로 일한다면, 면접 때 할말이 더 많아서 유리하기 때문에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겠고요. 간호대 4학년 때 간호조무사로 일한다면, 졸업과 동시에 일하고 있는 유닛에서 미국 간호사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보통 주어진다는 것. 정말 큰 장점이에요.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제가 미국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얻은 것을 한번 나열해볼게요!

1. 헬스케어 베네핏과 은퇴 자금 (401K) : 덕분에 프리널싱부터 간호대 다니는 중간까지 저는 건강보험 걱정이 없었어요. 그리고 은퇴자금을 꾸준히 월급에서 넣고 있었던 덕분에, 간호대 학비를 401K로 좀 냈습니다. 미리 인출하면 좋지 않지만, 학비를 빨리 내야 해서 돈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였어요!

2. 학비 지원 : 저는 프리널싱 당시에는 파트타임으로 병원에서 일했는데요. 덕분에 1년에 5000달러 정도를 지원을 받아서 그것으로 프리널싱 학비를 충당할 수 있었어요. 

3. 값진 경험 : CNA 경험 덕분에 제가 가고 싶었던 널싱스쿨에 한 번에 합격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특히 다른 분야에서 널싱으로 커리어체인지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간호조무사 경험이 큰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에 대한 기쁨을 맛보았고, 꾸준히 일하고 공부한 덕분에 지금 널싱스쿨을 졸업 후 미국 간호사로 일하는 것을 앞두고 있답니다!

미국 간호조무사로 일하다 보면, 이 직업을 10년 이상, 20년 넘게 하시는 분들도 무척 많이 봅니다.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이 들어요. 미국 헬스케어팀에서 CNA는 정말 중요한 역할 중 하나를 담당하고 있거든요. 환자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간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면서 환자의 웰빙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멋진 직업입니다. 저는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간호조무사 업무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렇게 학생들도 무척 많이 하는 직업이고, 좋은 병원들의 베네핏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꽤 괜찮다고 생각해요. 미국 병원 내에서 다른 직업들처럼, 12시간씩 일주일에 3일씩 보통 일을 하기 때문에 힘이 들기도 하지만 무척 보람 있는 직업입니다. 혹시 미국 간호조무사(CNA)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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