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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미국병원생활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Neuro-Science ICU에 합격하다

by 이방인 J 시카고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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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글을 남기게 됐어요. 제가 시카고 내 대형 병원 중 한 곳에서 잡 오퍼를 받았답니다! 부서는 Neuro Science ICU입니다. 최근 박사(Ph.D.) 과정 합격을 했지만, 철회를 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저는 CRNA를 하고 싶기 때문에 박사 과정 입학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었습니다. CRNA가 되려면 꼭 ICU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뉴그랫으로 ICU에서 꼭 일을 시작하고 싶었어요! 어차피 일 시작하면 힘든 건 어느 부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거든요. 지난 글에서 제가 시카고 내 병원들에 널스 잡 어플라이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아래 링크 참조해 주세요!), 정말 감사하게도 원서를 넣은 지 3일 만에 HR에서 인터뷰를 하자는 연락을 받았답니다. 오늘은 잡 어플라이를 하고, 인터뷰를 보고, 합격을 하고, 그 후에 어떤 일들을 했는지도 나눠볼게요.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엔클렉스(NCLEX) 합격 후, 잡 어플라이 하기!

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엔클렉스 (NCLEX) 시험을 합격한 후, 미국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하기 위해서 잡 어플라이하는 것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7월 3일, 미국 독립기념

shinyjchicago.tistory.com

 

어플라이 후 3일만에 HR에서 연락을 받다

병원 1층에서 Visitor 패스를 받았어요! 인터뷰 50분 전, 정말 떨렸습니다.

엔클렉스를 합격하자마자 일주일 정도 쉬고 (역시 쉬는 것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요~) 잡 어플라이를 시작했어요. 3일에 걸쳐서 총 13개의 잡에 지원을 했습니다. 병원들은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을 제외하고 지원을 했어요. NW는 시카고 내에서 1등인 데다가 무척 좋다고 하지만 1년 안에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간호사들이 많다고 어디선가 들어서 어쩌다 보니 지원을 안 하게 됐습니다. 아무튼 지원을 하면서 느낀 점은 RN2 포지션, 즉 경력 간호사를 많이 뽑는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5월에 미국 간호대를 졸업한 상태여서 경력은 미국 간호조무사(Certified Nursing Assistant)로 일한 것과 간호대 3학년 때 ICU에서 인턴 한 것이 전부이고, 간호사로 일한 경험은 당연히 있을 리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RN2 포지션 지원을 망설였어요. 하지만! 경력 없으면 어때요! 우선 지원해 보는 거죠! RN2 포지션에 지원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그 포지션을 얻지 못하는 것 밖에 없기 때문에 지원해 보고 떨어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RN1 포지션이 너무 없었어요. 

3일에 걸쳐서 총 13개 잡에 지원을 한, 3일째 되는 날, 병원 HR 부서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근데 제가 그때 의대 리서치 업무를 하다가 못받았어요. 부재중이 와있는 것을 보고 보이스메일을 확인해 보니 "00 병원 HR 로렌이에요. 우리 병원 Neuro ICU에 지원을 한 것을 보고 연락을 합니다. 시간이 날 때 전화를 주세요!"하고 보이스메일이 남겨져있었어요. 너무 기쁜 마음에 당장 전화를 걸어서 (동시에 엑셀파일도 키고요) 기쁜 마음으로 인터뷰 날짜를 잡았습니다.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기뻤어요. 뉴그랫인데 ICU에서 인터뷰 오퍼를 받다니! 가고 싶던 부서였기 때문에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인터뷰를 3단계로 나눠서 보다

첫번째 인터뷰는 HR 담당자와 저만 참여하는 전화 인터뷰였어요. 전화로 아마 20-25분 정도 통화를 하면서, 간호대 학생으로서, 그리고 전직 신문기자이자 CNA(미국 간호조무사)이자 현직 의대 리서치 코디네이터로 일한 경험 등을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예전에 CNA 잡 인터뷰를 볼 때도 첫 번째 관문은 HR과 전화로 인터뷰를 보는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질문이 몇 개 없었고 거의 5분 만에 끝나고 바로 다음 널스 매니저와 인터뷰를 잡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짧겠거니 했는데, 정말 20-25분을 꽉 채워서 폭풍 질문을 받고, 질문에 답을 잘하려고 정말 애를 많이 썼어요. 저는 첫 번째 인터뷰 기회이자, 가고 싶었던 부서에서 온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HR 인터뷰 하루 전에 예상 질문과 제가 대답할만한 키워드를 골라서 넣고 대답하는 연습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하루종일이요. 어떤 질문을 받아도 제 경험을 잘 녹여서 대답을 하도록 연습을 무척 많이 했는데, 그것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기억나는 질문 중 하나는 '왜 신문기자를 하다가 간호사로 커리어를 바꾸기로 결심했나요' 그리고 '왜 이 병원에서 여름동안 인턴을 하다가 CNA 오퍼를 받았을 때 거절했나요?'였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제가 대답하기 정말 좋아하는 질문이고, 커리어 체인지에 대한 이유와 동기를 말하자 담당자 로렌이 제 답변에 무척 감명받은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제가 리서치 관련 경험을 간호대 졸업 전에 꼭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 도전을 위해서 오퍼를 거절했다고 하니 make sense 하다며 잘 넘어갔어요. 그렇게 진땀 빼는 첫 번째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바로 로렌이 제게 Neuro ICU Unit Director, Unit Assistant Director, 그리고 저까지 3명이 만나서 하는 인터뷰 날짜를 잡자고 했어요. 세상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 그래서 가-장 빠른 날짜로 잡아달라고 하고, 아마 3일인지 4일 후 바로 In-person Interview를 하기로 날짜를 잡았습니다. 

두 번째 인터뷰를 위해 병원에 9시쯤 도착했어요. 원래 오전 10시 인터뷰였는데, 제 Fiancé가 그날 하필 아빠와 골프 약속을 해놨었기 때문에 데려다주지 못하고, 감사하게도 어머니께서 태워다주셨어요! 약혼을 하게 되고 이틀 후였기 때문에 서로 재미있게 할 얘기가 너무너무 많았지만 인터뷰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차 타고 가는 내내 참고 참고 참았답니다. 도착하자마자 저는 1층 로비에서 Visitor 배지를 받고, 라운지에 앉아서 랩탑을 켜고 열심히 어떤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대답해야지 하는 것을 연습, 또 연습했습니다. 긴장이 무척 돼서 정말 심장이 점점 빨리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인터뷰 예정 시간 10분을 남기고, 유닛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뷰는 거의 40분 정도 진행이 됐고 이번에도 역시 정말 많은 질문을 받았어요. 모든 질문이 무척 꼼꼼하게 제 Resume를 읽고 한 질문인 것이 느껴질 정도로 제 경험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물어봤어요. 예를 들어 제가 Research Assistant로 일하면서 Poster Presentation 기회들이 있었는데, 어떤 주제로, 어떤 연구에 대해서 했었는지도 물어봤고요. 널싱스쿨 다니면서 어떤 유닛이 가장 좋았고, 어떤 유닛이 가장 맞지 않는다고 느꼈는지 등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습니다. 질문을 다 받고, 대답을 하고 나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역시 인터뷰 질문에 대해 대답할 때 내 경험을 잘 녹이고, 그것과 이 유닛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연결시켜서 대답하면 백 점짜리 답변이라는 것이었어요. 아참, 그리고 인터뷰 시작 직전에 Unit Assistant Director가 제게 자신에 대해서 소개를 했고, 이 유닛에 베드는 몇 개, 몇 명의 간호사가 일하는지, 그리고 부서 문화와 널스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 줘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ICU에서는 보통 뉴그랫을 뽑지 않지만, 이 부서는 뉴그랫을 뽑아서 트레이닝을 잘해오고 있다고도 얘기를 해줘서 마음이 놓였어요. 그렇게 40분간 정말 인텐스 했던 인터뷰를 마치고, 주말 전까지 결과를 알려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종 합격을 얘기하기 전에, 이 유닛에서 4시간 동안 쉐도잉을 하면서 제가 이 유닛에 잘 맞는지, 아닌지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좋다고 말하고, HR에서 쉐도잉 스케줄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겠다고 하고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자, 드디어 마지막, 세번째 인터뷰 날이 왔어요. 4시간 동안 Neuro Science ICU에서 한 명의 널스를 따라다니면서 쉐도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쉐도잉을 하기 전에, 구글이나 레딧에 정말 열심히 검색을 했었어요. 이게 대체 무슨 뜻인지, 합격 확률이 높아서 쉐도잉 기회를 주는 것인지, 아닌지 등등 혼자 많은 생각에 잠겼다가, 차라리 그 시간에 스스로 내가 4시간 동안 어떤 경험을 했으면 좋겠는지, 유닛 널스를 통해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질문들을 나열해서 종이에 적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질문들을 적은 종이를 쉐도잉 하는 날 가져갔어요. 환자 2명을 케어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직 이 병원의 널스가 아니기 때문에 Invasive 한 케어는 절대 할 수 없고, 환자 2시간마다 포지션 체인지 해주는 것이라던지, 약 가루로 만드는 것이라던지 등만 할 수 있었고 환자를 절대! 터치할 수 없었습니다 :)) 틈날 때마다 폭풍 질문을 했고, 도움이 되는 답을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널스 번호도 받을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쉐도잉을 하는 동안 Unit Assistant Director가 방문을 했고, 저는 "널스 Jake가 너무 잘 가르쳐주고 있다. 난 참 럭키한 것 같아! 그리고 이 기회를 줘서 정말 고마워"라고 했어요. 이 유닛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고, 결과에 관계없이 행복하고 기쁘게 쉐도잉이 끝나고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뉴그랫으로 당당히  Neuro ICU 잡 오퍼 레터를 받다!

오퍼레터의 일부를 캡처해봤어요.

쉐도잉까지 마친 저는, 며칠 후 바로 Neuro ICU에서 오퍼 레터를 받았습니다. 5월 미국 간호대를 갓 졸업한 뉴그랫(New Grad)으로 ICU에 입성하다니! 정말 꿈만 같았고 기분이 너무 좋고, 또 제 약혼자와 가족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크게 들었어요. 그래서 어서 다들 집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 오퍼 레터를 받기 직전, HR에서 전화가 왔고, 합격 소식을 제게 전해줬어요. 저는 전화를 받으면서 너무 기뻐서 꺅하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그때 약혼자와 아빠와 함께 저희 집에서 점심을 같이 먹고, 아빠에게 조심히 집에 가시라며 인사를 하고 있었던 찰나였어요. 그런데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자마자 쏜살같이 달려가서 전화를 받았고, 제가 꺅하고 소리를 지르자, 제 약혼자는 집 밖으로 걸어 나가던 아빠를 붙잡고 "J가 합격했어요!!"라고 전했다고 합니다 :) 

이렇게 최종 오퍼 레터를 받고 나서도 할 일이 무척 많은데요. 예를 들면 Drug Test, Background Check 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또 다른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적어보도록 할게요! 정말 제가 5월에 졸업을 하고 나서 너무 많은 감사한 일들이 생긴 것 같아요. 미국 간호대 졸업, 엄마와 하와이 여행, 가족들과 시간들을 정말 많이 보냈고, 약혼, 그리고 ICU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까지! 그리고 몇주 전 새 차까지 뽑았답니다. 늘 저를 사랑해 주고 응원해 주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늘 찾아와 주시고,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름 보내시길 바랄게요!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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