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엔클렉스 (NCLEX) 시험을 합격한 후, 미국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하기 위해서 잡 어플라이하는 것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7월 3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엔클렉스 시험을 봤고, 7월 5일, 퀵 리절트를 통해서 합격했음을 알게 됐어요! 그러고 나서 가족,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의대 리서치 업무도 해나가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미국 간호사 잡 어플라이를 시작했어요.
어느 부서에서 일하고 싶어?
뉴그랫이 되자마자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바로 "너 어느 부서에서 일 시작하고 싶어?"였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간호대 박사 과정을 바로 시작할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어디든 가장 편한 부서에서 일 시작하고 싶다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이를테면 Employee health 같은 부서? 하지만 박사 과정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나서는, 새로운 꿈인 CRNA를 위해 ICU에서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CRNA 프로그램 합격을 위해서는 ICU에서 2-3년 정도 경력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일 하다 보면 목표가 또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어렵고 힘든 부서인 ICU에서 일을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차피 메드 서지를 가던, 다른 부서를 가도 똑같이 1-2년은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울고 다닐 게 뻔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어차피 힘들 텐데, 제일 많이 배울 수 있고, CRNA를 위한 길을 열어줄 수 있는데서 일을 하자! 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Rush, UChicago, UI Health, Advocate 등 다양한 병원에 지원을 하면서 ICU 부서만 모두 지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점점 이메일로 제 Resume가 선택받지 못했다는 소식을 2-3개 들을 때쯤부터, 전략을 바꿔서 다른 몇 개 부서들에도 지원을 하기 시작했죠. 제가 이미 지원을 했던 ICU들의 경우는 모두 경력이 있는 간호사를 뽑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5월에 미국 간호대를 갓 졸업한 뉴그랫으로, 미국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아마 선택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속상한 마음이 들기보다는 어서 빨리 어딘가 소속돼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빨리 잡 인터뷰를 보고, 합격을 해서 한 두 달 정도 실컷 놀다가 돈이 떨어질 때쯤 일을 시작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3일에 걸쳐 16개 정도 지원하기로 계획을 하다
저는 계획 세우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트랙킹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뉴그랫으로 널스 잡을 지원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이렇게 많은 곳에 지원을 하는데, 엑셀파일을 만들어서 팔로업하지 않으면 HR에서 전화가 와서 인터뷰 오퍼를 줄 때, 전화를 받고도 어디인지 모를 수도 있겠고, 내가 지원한 다른 곳과 헷갈려서 말실수를 할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3일간 거의 총 15개 정도 지원을 했는데요. 엑셀파일을 만들어서 병원 이름, 유닛이름, 시프트(데이/나이트), 잡 링크, 어카운트 ID/PW, 지원 날짜, 인터뷰 오퍼, 최종 잡 오퍼 등 이런 식으로 카테고리를 나눴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어떤 잡에 언제 지원을 했고, 인터뷰 오퍼를 받았는지 등 편하게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도움이 됐어요! 실제로 HR에서 전화가 와서 인터뷰를 잡자고 했을 때, 제가 걱정했던 일(하도 지원을 많이 해서 어떤 부서인지 내가 캐치하지 못하면 어떡하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요! HR 담당자가 친절히 본인이 어느 병원, 부서 소속인지 밝히면서 대화가 시작됐기 때문이죠 :)
아무튼, 이렇게 지원을 시작하고 나서, 저는 각 병원 커리어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3일 간 매일 잡 포스팅을 살펴본 것 같아요. 지원을 하고 나서도 혹시 다른 부서 올라오는 곳들이 있는지 확인을 계속하면서, 또 지원할 곳들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5월에 졸업한 학생들이 보통 6-7월에 시험을 치고, 합격한 후, 또는 합격 전에 잡 어플라이를 하기 때문에 자리가 많이 없을 것 같아서 걱정을 했었는데요. 생각보다 뉴그랫을 고용하려는 부서들이 많이 안 보여서, Requirement에 경력 간호사를 뽑는다고 해도 무작정 모두 지원을 했습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까요!
불합격 이메일을 여러개 받다
신입을 거의 안뽑아서 경력직에도 모두 지원을 하다 보니, 불합격 이메일이 하루에 한 개씩 왔어요. 하지만 뉴그랫 포지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고 계속 각 병원 커리어 웹사이트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더 지원할 곳들을 찾아봤습니다. 저는 집중적으로 딱 3일 동안 지원하고, 웹사이트를 자주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제게 인터뷰 기회를 주려는 병원이 있다면, 분명히 전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제 휴대폰도 자주 체크를 했어요. 보통 인터뷰 오퍼를 주려면 이메일 보내기 전에 HR에서 전화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뉴그랫으로 미국 간호사 잡을 알아보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불합격 이메일을 여러 군데서 받는다고 해도, 절대 discouraged 되지 마시고, 계속해서 웹사이트를 체크하고, 더 지원할 곳들을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믿는 구석이었던, 제가 미국 간호대 3학년 여름방학때 두 달간 인턴으로 있었던 Medical ICU에도 연락을 해서 혹시 뉴그랫을 구하고 있냐고 물어도 봤어요. 이메일로 답장이 오기를, 현재는 경력 간호사만 뽑고 있다고 했습니다. 뭔가, 제가 그곳에서 일을 했었기 때문에 쉽게 잡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부서에서 제 여름 인턴 기간이 끝나고, 졸업 전까지 CNA로 일하면, 졸업 후 바로 널스로 고용을 해주겠다는 오퍼를 준 적이 있었는데, 제가 그때 의대 리서치 어시스턴트 잡을 잡게 돼서 그 오퍼를 거절했었어요. 정말 한 5초간 약간의 후회를 했지만, 사실 의대에서 리서치 업무를 경험해 본 것이 제게 정말 귀중한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저는 빨리 move on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저는 미국 간호대를 졸업한 뉴 그랫으로 어떤 유닛에서 일을 시작하게 될까요? 저는 과연 잡 오퍼를 받았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미국 병원 채용 시스템, 인터뷰 오퍼, 최종 합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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