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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미국병원생활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미국 병원 수술실 간호사(Operating Room Nurse) 쉐도잉 데이

by 이방인 J 시카고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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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미국 병원 인턴하면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미국 주립 간호대 4학년을 앞두고 있는 학생으로, 여름방학 중 8주간 학교 근처 대형 병원에서 Nurse Apprentice Program에 참여했었습니다. 널스를 쉐도잉 하는 8주 동안 미국 병원 수술실(Operating Room)에 가서 수술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수술실 널스가 어떤 일을 하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오늘은 제가 배우고, 얻은 정보들을 한번 나눠보려고 합니다.

 

미국 수술실 간호사, 일하기 좋아보인다!
8시간 근무, 주말 오프, No holidays

 

미국 수술실 참관을 가기 전 셀카를 찍어봤어요 :)

 

이번 인턴 하면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부서는 바로 수술실(Operating Room)이었습니다. 이유는 제가 아마 ICU에서 일하면서 care plan, lab value, medications 등을 비롯해서 너무 크리티컬한 환자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많이 지쳐있기도 했고, 졸업하고 제가 ICU에서 일하면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생겨서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인턴 프로그램 중에 4시간 동안 수술실에서 수술을 참관하고, 수술실 널스가 어떤 일을 하는지 배울 수가 있었어요. 설명을 해보자면, 수술실에는 간호사(circulating nurse), scrub tech(수술 도구를 의사에게 전달해주는 직업), 의사(마취과, surgeon), PA 등이 있었습니다. 써큘레이팅 널스는 수술실 방 전체를 담당하는데, 수술이 시작되기전 도구과 기계를 셋업을 합니다. 그리고 환자가 수술실에 왔을 때 head to toe assessment를 하고, 질문을 몇가지 합니다. 다른 팀원들과 함께 환자를 수술실 베드로 옮깁니다. 수술 중에는 차팅을 합니다. 끝나면 다음 수술 준비를 합니다. 

수술 전에 필요한 물품을 가져다 놓고, 기계를 셋업해놓는 것이 끝나면 보통 수술 중에는 바쁘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학생으로서 "수술 중 어떤 약을 투여하는지, 어떤 기구를 쓰는지 차팅을 빨리 해야하는데 컴퓨터가 수술실 베드 바로 옆에 있는 게 아니라서 알아차리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제대로 차팅을 빨리 할 수 있는지 프리셉터에게 물어보니 "익숙한 수술이라면 언제 어떤 것을 하는지 알 수 있고, 그리고 의사나 어시스턴트가 약도 그렇고, 도구도 얘기를 해서 차팅할 수 있다"고 답변해주셨어요. 

제가 듣기로 제가 일하는 이 병원에서 Operating Room Nurse에게 주는 오리엔테이션 기간은 6개월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페이가 다른 부서보다 높아요. 왜 그런지 저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다만 일주일에 5일, 8시간씩 근무를 해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을 합니다. 그리고 주말 근무가 없어요. Holidays의 경우에는 3개월에 한 두번 정도 On Call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부서와 정말 달라서 깜짝 놀랐어요. 너무 좋아보였어요 :) 

 

수술 중, 노래를 틀어놓는다?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수술 중에 노래를 틀어놓고 수술을 한다는 것이었어요. 일반 병동에서 일할 때에는 노래 틀어놓고 일한다는 것은 상상을 못하는 것이었는데, 수술방에 들어가니 듣기 좋은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써큘레이팅 널스에게 물어보니, 항상 노래를 틀어놓고 수술을 한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수술실이 일하기 참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의사, 간호사, PA, 스크럽 테크 등 모두가 긴장하고, 생명을 살려야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수술에 임하지만 노래를 배경에 틀어 놓음으로서 분위기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들고, 어쩌면 집중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가 근무하는 ICU의 경우에는 널스 스테이션은 물론이고, 환자방에서도 환자가 트는 것이 아닌 이상 노래를 틀어 놓지 못합니다.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노래를 들으면서 일을 하는 것이 능률도 오를 것 같고, 긴장감이 더 줄어들 것 같아서 참 좋게 느껴졌어요. 저 같은 경우는 일할 때 정말 긴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특히 ICU에서 일하면서는 code가 자주 있고, 위급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더욱 긴장을 하곤 했어요. 쉴 때라도 이어폰을 착용하고 노래를 듣곤 했었답니다.

 

수술실 간호사, 커리어 path는?

 

미국 수술실 간호사는 사실 미국 널싱스쿨 학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미국 주립대 널싱스쿨을 다니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는데요. 보통 물어보면 ICU, Emergency 부서가 인기가 높고 나머지 일반 병동들이 그 뒤를 잇습니다. 수술실의 경우, 인기가 높은 편은 아닌데요. 그 이유로 첫번째는 주 5일을 일해야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보통 다른 병동의 경우, 주 3일 12시간씩 일을 하고 나머지 날을 편히 쉽니다. 일정을 잘 조정해서 휴가를 편하게 다녀올 수도 있구요. 일반 직장처럼 병원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많은 nursing skills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는데요. 수술실에서 일을 하다보면, 환자 케어 플랜에 관여하지도 않게 되고, 1 to 1 direct care를 하지 않기 때문에 IV를 insert 할 일도 없고, 약을 투여할 일도 다른 부서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래서 널싱 스킬을 발전시켜서 다른 여러 부서를 경험하고 싶은 널스들의 경우, 수술실에서 일하는 것을 기피합니다. 

저는 수술실 간호사에 관심이 있어서, 커리어 패스를 검색해보았는데요. 보통 CNOR 자격증을 취득해서 매니지먼트 쪽으로 나가던지, NP 쪽으로 가던지, 아니면 PhD를 따서 연구쪽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저는 만약 수술실 간호사를 하게 된다면, NP 보다는 PhD 쪽을 생각할 것 같아요. 연구가 제 적성에 맞는다면요! 

아참, 그리고 검색 중에 알게 된 것은 수술실 간호사를 하다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시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RN First Assistant가 될 수 있다고 해요. 그러면, 수술을 도울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널스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이민 와서 널스가 되고 싶다고 결정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저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참 많은 대학생이지만 누가 물어봐도 이민 와서 가장 잘 한 일은 널싱을 택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 간호사를 위한 여정을 응원할게요. 더 많은 이야기는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조이

💛 미국널싱스쿨/공부/브이로그/강아지 엄마💛 📍미국 시카고 비지니스 이메일: candlebassj@gmail.com 개인 이메일: candlebass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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