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슬기로운미국병원생활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Nurse Apprentice 프로그램 소개 및 1~2주차 기록

by 이방인 J 시카고 2023. 6. 17.
반응형

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저는 지난주부터 학교 근처 대형병원에서 Nurse Apprentice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요. 오늘은 Nurse Apprentice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지 한번 소개해볼게요 :) 소중한 여름방학을 일부 반납하고 요즘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서 블로그에 글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오늘 딱 하루 쉬는 날이 있어서 자세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Nurse Apprentice Program이 뭔가요?

인턴 첫 날, 저를 담당할 간호사가 call in을 하는 바람에 다른 간호사가 저를 맡았습니다. 재미있고, 똑똑하고, 착하고, 열심히 일하는 정말 멋진 Mary!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제가 일하는 병원의 경우에 일리노이주를 비롯해서 다양한 주에서 모인 19명의 간호대 학생들이 병원 내 다양한 부서에 가서 인턴을 하고 있어요. 여름 방학 기간 중 8주 동안 인턴을 하게 되고, 그다음에는 간호대를 졸업할 때까지 Nursing Assistant로 일할 수 있고요, 그러고 나서 졸업 후 그 부서 또는 병원 내 다른 부서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게 됩니다. 

간호대 학생들이 일하게 된 부서들은 제가 일하는 Medical ICU, NSICU, AICU, ED, CVICU, Labor&Delivery, MBU, Peds, PICU 등이 있습니다. 각 플로어에 단 한명의 인턴씩 일하게 되기 때문에 다들 반갑게 맞아주고 열정적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주려고 해요. 감사한 일이지요 :) 일하는 방식의 경우, 널스 인턴 1명씩 한 부서에 배치가 되어서 실제 그 부서에서 일하는 널스와 함께 일하면서 그 부서 업무가 어떤지, 환자를 어떻게 치료하며 돕는지 등등 그 부서의 문화와 간호사 업무를 배우게 됩니다. 

이밖에 Unit Shadow Day에는 하루 동안 다른 부서에 가서 그 부서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또 다른 Shadow Day에는 Operating Room(수술실)에 들어가서 수술을 참관할 수 있게 됩니다! 수술실에 가는 것이 좀 긴장도 되고, 솔직히 가장 기대가 돼요! 그리고 매주 화요일마다 병원에서 4시간 동안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Wound Care Nurse, Nurse Practitioner, MD, Physical Therapist, Nutritionist 등 다양한 Medical Professional들이 다양한 주제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심지어 personal finance에 대해서도 알려준다고 해서 기대 중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도 버는 것이지만, 어떻게 투자하고, 어떻게 expense를 줄이고, 기타 등등 관심이 정말 많거든요.

그리고 제가 일하는 병원의 경우, 이 프로그램을 수년간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매해 6명씩만 선발했다고 해요. 하지만 올해는 프로그램 인기가 많아지기도 했고, 미래의 간호사를 교육하는데 더 많은 펀드를 확보해서 무려 19명을 선발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Medical ICU에서 친하게 지내게 된 한 남자 간호사는 6년전 이 프로그램을 이수했다고 해요. 그가 말하길 그때 당시는 인턴이 총 4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19명이라고 말하니까 깜짝 놀라더라고요 :) 

 

클리니컬 간호대 학생의 역할과는 다른 Nurse Apprentice

 

Nurse Apprentice 프로그램에 참여한 19명의 동기들입니다. 모두 여러 지역에서 온 간호대 학생들이에요.

 

아무튼, 매년 적은 숫자의 인턴들을 선발해오다보니, 각 부서에서는 몇 년째 인턴이 없는 곳들도 있어요. 제가 일하는 부서는 지난해에 인턴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오고 가며 많은 분들이 제 배지를 보고 Nurse Apprentice가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보곤 하고요, 저는 거의 매일 설명을 하고 있답니다. 병원 안에 워낙 많은 Medical Professional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저는 Day Shift로 일을 하고 있고, 일주일에 총 3일, 12시간 씩 일을 합니다. 점심시간은 총 1시간이 주어지고요. 환자 상태가 stable 할 때는 중간중간 다른 간호사에게 인수인계를 주고 잠깐씩 더 쉴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커피를 픽업해서 온다던지, 아니면 break room에서 간단한 스낵을 먹는다던지 등이요. 한번 일할 때마다 12시간씩 일하기 때문에 쉬는 것, 그리고 잘 챙겨 먹는 것, 그리고 물을 제때 마시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제 역할에 대해서 좀 더 소개하자면, 간호대 클리니컬에서 학생의 역할과는 조금 달라요. 클리니컬 일 때에는 교수님 지도 아래, 각 널스가 1명씩 학생들을 담당하고, IV 삽입, Injection, foley insert 등 환자의 몸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모든 것들을 담당 간호사가 함께 있을 때 연습하거나 실제로 해볼 수가 있어요. 하지만 Nurse Apprentice는 그것 보다는 조금 관찰하고 그 부서 문화를 배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학교 내 프로그램이 아니라 여름방학 때 extra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특히 Medical ICU 같은 경우(다른 부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상태가 중증 이상인 환자가 오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하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널스에 따라 그 범위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해요. 프로토콜을 반드시 준수하고, 프로그램 취지를 이해하고 있지만 널스의 도움으로 환자와 관련된 것들을 많이 보고, 연습을 해볼 수 있기도 합니다. 열정적으로 가르쳐주려고 하는 간호사들이 정말 많아요! 

하는 일을 소개하자면, 12시간 동안 널스를 따라다니며, 널스가 medication room에 들어갈때도, 환자 방에 들어갈 때도, 매일 아침 있는 의사, 약사, 간호사가 함께 하는 라운드 때도 참석해서 모든 것을 보고 듣습니다. 그리고 환자 차트를 보며 조금 더 자세하게 환자의 상태를 알 수가 있고요. 그림자 같이 계속 같이 따라다닌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병원 인턴 1~2 주차, 눈치 열심히 보면서 배우는 중

 

저희 병원에서 보이는 시카고 다운타운의 전경입니다. 모든 환자들의 방의 뷰가 정말 멋져요...!

 

1~2주차, 저는 벌써 4번이나 일을 했답니다. 눈치를 열심히 본다고 위에 써두었는데요. 이것은 Nurse Apprentice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할 수 없는 일이 정해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질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해요. 소위 '낄낄빠빠'라고 하지요? 예를 들어 일하면서 다른 환자 방에 code blue가 발생한 적이 있었어요. 당연히 환자 베드 바로 옆에서 제가 지켜본다면 의료진들이 어떻게 대처를 하고, 어떤 것들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겠죠? 하지만 제가 방 한가운데 서있다면, 의료진들에게 방해가 될뿐더러, 위급한 환자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 밖에서 혹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기다리고, 의료진들의 대화를 듣는 등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저를 담당한 간호사가 너무 바빠서 제대로 설명을 못해줄 상황이 있습니다. 위급상황이 발생했다던지(그래서 제가 어물쩡 거리면 방해가 되는 상황), 아니면 어떤 상황으로 인해 간호사가 무척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등이요. 그럼 잠시 빠지는 눈치가 있어야 합니다. 저를 담당하는 간호사는 총 2명인데, 한 분은 무척 가르치는데 열정적이에요. 다른 한 분은 제가 연습을 하는 것보다는 관찰을 하기를 원합니다. 가르쳐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 발생할 수 있는 실수라던지 그런 것에 무척 민감하고 사전에 방지하려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무척 다른 2명의 널스를 통해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있답니다. 

 

도시락을 챙겨오지 않은 날, panera 가서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이번주 배운 것을 간략히 적어보자면, 

1)NG Tube Flush, Nutrition 넣기

2) Head to Toe Assessment 

3) Patient Skin Check(Mepilex가 있다면, 떼어서 환자의 피부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기. 숨어있는 wound가 있을 수 있고, 사전에 반드시 방지해야 함).

4) Admission & Discharge Routine(ER에서 ICU로 오는 환자의 경우, ICU 널스가 ER로 내려가서 환자와 함께 올라옴. ER 널스가 베드를 밀어서 같이 옴. ER 널스는 ICU 널스에게 리포트를 전화로 먼저 줌. 환자가 오면 널스가 다른 널스와 함께 Two Nurse Skin Check을 하고, Head to Toe Assessment를 하고 그동안 MD들이 방에 와서 환자 상태 체크 및 보호자와 대화함).

5) Glucose Check / regular and Ketone both 

6) Dialysis Nurse Role(환자 중 한 명이 Dialysis pt였는데, 약 3~4시간 동안 Dialysis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마치고 환자가 피를 흘려서 어떻게 멈추게 하는지도 배웠어요. Pressure를 주는 건 물론이고, disk처럼 생긴 걸로 눌렀고, 가루로 된 걸 뿌려서 지혈을 했어요).

7) Pedal Purse 잘 안 잡히면 Doppler 사용해서 찾기 

8) ICU Report & Charting(ICU Report에 대해서 다음에 자세히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9) Skin Issue 있을 때 대처법(환자 중 한 명이 wound가 있는 것을 간호사가 확인, 바로 Wound Care 부서와 MD에 연락. 그들이 와서 assess 하고 사진을 찍어서 Epic에 올림. 간호사는 그전에 wound에 대해 자세히 charting 함).

10) 환자 I&O 체크(얼마나 마셨는지, 얼마나 몸 밖으로 배출이 됐는지).

11)환자 혈액을 뽑아서 Lab에 보내기 (튜브가 무려 4개 정도 됐던 것 같다).

12)EKG 측정 및 기록(모니터로 EKG 읽어서 정보 저장).

13)MD Round 때 간호사가 어떻게 참여하고, 어떤 정보를 주어야하는지(라운드에 참여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더러 필요한 오더를 바로 바로 문의하고 바로 받아낼 수 있어서 전화하고 기다리고 이런 시간을 줄일 수 있음, 그리고 환자 보호자가 정보를 듣고 설명이 필요할때 전화를 연결해서 라운드를 들을 수 있게 하고, 끝나고 MD와 통화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음).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참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이제 1~2주 차인데 말이죠. 저는 이번주 토요일에도 day shift를 해야 해서, 주말이 반쪽이 났지만 father's day는 가족들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참 다행입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