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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미국병원생활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간호사 변호사(Nurse Attorney)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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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흥미로운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간호사 변호사(Nurse Attorney)라는 직업인데요. 간호사(Registered Nurse)와 변호사(Lawyer) 라이센스 두 가지 모두 취득한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 이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지난주에 다녀온 애틀랜타 여행입니다. 남자 친구의 친척 댁에 방문을 했는데요, 가족 중 한분이 메디컬 변호사(Medical Lawyer) 셨습니다. 그래서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여행이 끝나고 집에 와서 정보를 찾아보니 간호사 변호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호사 변호사가 어떤 직업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할게요. 이제 몇 주 후 널싱 스쿨 여정을 시작할 저를 위한 정보이기도 하고요 :) 

 

간호사 변호사(Nurse Attorney)는 무엇을 하나요?

 

Cardiac Cath Lab으로 가는 길에 있는 vital sign 모형입니다.

 

이번 포스팅 작성을 위해서 구글에 많이 검색을 했는데요, The American Association of Nurse Attorneys(TAANA/미국 간호사 변호사 어소시에이션) 등에서 주로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간호사 변호사는 간호사, 변호사 두가지 라이센스를 모두 취득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TAANA에 따르면, 간호사 변호사가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참 다양한데요. 법률 회사, 헬스 케어 분야, 정부, 학교, 각 분야(보험, 제약, 디바이스) 등 다양합니다. 

 

간호사 변호사는 특히 자신이 간호사로 메디컬 분야에 종사했던 경험을 토대로 법정에서 의료계 종사자들을 대변하고, 헬스케어 시스템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간호사 변호사인 사람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그녀가 말하기를 주로 의료 과실로 인한 라이센스 관련 문제를 다룬다고 합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한 번의 실수로 그들의 간호사 라이센스를 잃게 되는 경우들이 있고, 그런 경우 그들에게 영구적인 기록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단지 법정에서 의료계 종사자들을 대변하는 것 뿐만 아니라 메디컬 레코드와 자료들을 리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개인의 피해나 보험 클레임에 대한 분석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연봉은 천차만별

 

간호사 변호사의 연봉은 그 사람이 어떤 분야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무척 달라집니다. ZipRecruiter에 따르면, Attorney Parter로 근무하면, 1년에 20만 5,100달러를 벌고, 헬스케어 분야에 근무하면 15만 1,852달러, Corporate 분야면 14만 9,531달러, Contracts 분야라면 14만 9,428달러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시카고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들의 평균 연봉은 9만 6,340달러입니다. 1시간에 47달러 정도를 번다고 하네요. 

 

사실 연봉만 따지고 본다면, 일반 Registered Nurse의 연봉이 시카고만 하더라도 중간 연봉은 8만 7,746달러입니다. 그리고 요즘 같은 팬데믹의 경우, 연봉 10만 불이 우습게 넘어가는 상황입니다. 일주일에 3~4천 달러 이상씩 버는 트레블 널스(Travel Nurse)들도 무척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연봉만 보았을 때는 간호사 변호사가 간호사보다 조금 더 많이 버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연봉을 떠나서 간호사 변호사라는 직업이 자신의 신념과 인생관에 부합한다면 참 매력적이고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계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간호사 변호사

 

병원에서 내려다본 환자 주차장입니다.

 

요새 넷플릭스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xtraordinary Lawyer Woo-Young-Woo)를 보면서, 어릴 적 꿈 중에 하나였던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를 보면, 우영우 변호사는 늘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에게 불리하게 흘러갈 것이 뻔한 사건들을 맡아서 그들이 당당하게 제 권리를 찾고 목소리를 내게 해주는 것 같아요. 참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요새 한참 보고 있는 드라마의 영향 때문인지, 간호사 변호사라는 직업이 더욱 멋지게 느껴집니다. 의료계 종사자들을 목소리를 제대로 내줄 직업이 바로 간호사 변호사인 것 같아요. 

 

제가 현재 병원에서 1년 반 정도 일을 해오면서 간호사이던, 의사이던 자신들이 실수를 저질렀을때 라이센스를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무척 크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환자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 경우,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마음이 아프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라이센스를 잃는 것에 대한 걱정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매니저와 이야기하게 되는 것도 스트레스 중에 하나일 테고요. 환자를 돌보는 곳이라면 흔하게 생기는 일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호사 변호사라는 직업이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메디컬 분야에서 일하면서 어떻게 해야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 병원은 병원대로 조치를 취하겠지만, 개인으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간호사 변호사라면, 실제 메디컬 환경에서 일을 해보았을 것이고, 상황을 좀 더 잘 이해할 것 같고, 또 변호사로서 법률적인 조언을 제대로 해줄 수 있기도 하고요. 

 

널싱 스쿨 시작을 몇 주 앞두고 요새 널싱 스쿨 졸업을 한 후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많이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당장 졸업이 우선이지만요! 이 몇 주간 학교에서 나눠준 공부 자료들을 꼼꼼히 살피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려갈 것인지 많이 고민하는 시간으로 쓰고 싶네요 :) 그래야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제가 지혜롭게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도 아직 학기 시작도 전인데, 다양한 봉사활동을 비롯해서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 등과 관련해 많은 이메일이 오고 있답니다. 앞으로 제 널싱 여정이 여러 분야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제가 가장 원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무척 들뜨고 설렙니다. 다음에 미국 간호사와 관련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이 있다면 또 나눠보도록 할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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