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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학사 함께하기

[두번째 학사] 미국 박사(Ph.D.) 프로그램 인터뷰 후기와 생각들

by 이방인 J 시카고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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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시카고 시간으로 오늘이 1월 1일, 새해랍니다. 이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눠볼 이야기는 Ph.D. 프로그램 인터뷰 경험과 지원 후 드는 생각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미국에서 또는 한국에서 널싱 Ph.D.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주립대에서 BSN 학사 과정 중, 시니어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있는 학생입니다. 시니어 첫학기를 마치기 한 달 전, BSN to Ph.D. 프로그램에 지원을 했어요. 학사를 마치고 석사 없이 박사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글이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궁금한 점은 언제나 댓글로 남겨주세요! :) 

 

지원을 했는데, 지원을 안했다구요?

Kira Interview를 다 마치고 나온 화면이에요.

 

인터뷰 후기에 앞서, 제가 겪은 일을 나눠볼까 해요. Ph.D 프로그램의 경우, 저희 학교 지원 마감 날짜가 12월 1일이었어요. 저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어서, 정말 정신이 없는 와중에 부랴부랴 2주 안에 필요한 서류(한국 학사 성적표 인증-WES를 통해 받음, 현재 미국 학교 성적표-이미 같은 대학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따로 제가 주문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에세이(질문 7가지에 대한 답), 그리고 추천서 3장을 준비했습니다. 기말고사 기간과 겹쳐서 제 스스로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가족들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지원을 했어요.

그런데! 12월 10일쯤, 제게 학교 입학처에서 이메일이 왔어요. 제 지원서가 incomplete로 되어있다면서요. 깜짝 놀라서, 학교에 문의를 해보니, 2개의 웹사이트(하나는 학교 graduate program 웹사이트, 다른 하나는 NursingCAS)에 모두 어카운트를 만들고 지원을 눌러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어요. 저는 NursingCAS 한 곳에만 하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다행히, 학교 측의 도움으로 급히 graduate program 웹사이트에 어카운트를 만들고, 지원하기를 눌렀습니다. 다른 웹사이트에 이미 에세이부터 시작해서, 추천서, 성적표 등 모든 서류를 업로드했기 때문에 다른 웹사이트에서 딱히 할 것은 없었어요. 인종이 무엇인지, 신분(시민권자, 영주권자, 인터내셔널) 등 간단한 인적사항을 선택만 하면 됐어요. 결론적으로 이틀 만에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었지만, 그 덕분에 저는 인터뷰 요청을 다른 지원자들보다 1-2주 늦게 받게 됩니다.

 

기간 안에,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을 스스로 정해서 
집에서 인터뷰를 보다

Kira 인터뷰 연습 화면입니다.

 

인터뷰 요청을 받았을 때는 크리스마스 전 주였어요. 가족들과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생각에 들뜨기도 했고, 선물도 고르고, 시니어 첫 학기를 마치고 푹 쉬고 있는 가운데 인터뷰 요청을 받은 것이지요. 2024년, 새해가 밝기 전에 인터뷰 요청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들뜬 마음 때문에 인터뷰를 준비할 때 집중이 잘 안돼서 걱정이 됐어요. 학교 측에서는 제게 딱 일주일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예상 질문을 만들어서 제가 쓴 에세이를 토대로 짧게 다듬고, 정리를 하면서 준비했어요.

인터뷰를 본 형식이 정말 특이했는데요. 저는 지금까지 Zoom Interview나 대면 인터뷰는 본적이 여러 번 있지만, Kira라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인터뷰를 완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이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인터뷰 연습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예를 들어서, 동영상이 나오고, 영상 안에 있는 사람이 질문을 읽어줍니다. 30초에서 45초 정도 답변을 준비할 시간을 준 다음, 저는 1분간 답을 하면 되는 것이지요. 제 모습은 영상으로 녹화가 되고, 1분이 지나면 바로 저장이 됩니다.

좋은 점은, 일주일 기간 안에만 인터뷰를 마칠 수 있다고 하면, 제가 원하는 날짜, 시간을 스스로 정해서 집에서 편하게 인터뷰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사람과의 비언어적, 언어적 상호작용이 자유롭지 않아서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어요. 저는 대면 인터뷰 또는 줌 인터뷰가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저는 인터뷰 준비를 해오던 중, 아침 5시에 눈이 번쩍 뜨인 어느 날, 인터뷰를 보기로 결정합니다. 며칠 더 시간을 끌어서 준비를 해봤자, 걱정과 긴장만 늘어가는 것 같아서 하루라도 빨리 인터뷰를 끝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즉흥적으로, 아침 5시에 기상해서, 준비한 답변들을 몇 번 더 읽어보고, 아침 7시에 인터뷰를 마쳤답니다. 

인터뷰 내용은 비대면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질문 자체가 길었어요. 저는 총 10문제가 주어졌고, 그에 대한 답을 했습니다. 영상 속에 각 교수님들이 나와서 자신을 소개하고, 질문을 읽어줬어요. 어떤 교수님은 짧은 질문을, 어떤 분은 아주 긴 질문을 줬답니다. 읽으면서 질문에 대한 요지를 빨리 파악해야 했어요. 답변 준비시간을 주었을 때, 아이패드나 메모지에 질문을 적거나, 제 생각을 가다듬기에는 시간이 꽤 촉박했어요. 30초에서 45초 정도의 시간만 줬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제가 미리 만들어놓은 답변을 활용하고, 질문에 대한 답은 두괄식으로 바꿔서 대답을 했습니다. 잘했는진 모르겠지만 끝나서 무척 행복해요.

 

Ph.D. 프로그램 입학 인터뷰 후 드는 생각들

집 근처 카페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며, 인터뷰 준비를 했어요.

 

일단 일을 저질렀는데, 아직도 정확히 Ph.D. 프로그램이 더 좋은지, DNP 프로그램이 더 좋은지, 아니면 널스로 졸업 후 일을 해보다가, Medical Doctor가 되기 위해 선수과목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 알고 있는 한 가지는 제가 연구에 참여하고, 천천히 일을 배워나가는 현재를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동료이자 연구를 이끌어주는 매니저와 PI를 만나서 일을 처음부터 조금씩, 꼼꼼히 배워나가고 있다는 것이에요. 우선은 음주 관련 연구를 하고 싶다고 지원서에 적어냈는데요, 제 연구를 이끌어달라고 부탁한 교수님은 당뇨 관련 연구를 하고 계세요. 그래서, 더 생각을 해보고, 음주 연구를 계속 밀지, 아니면 아마 펀딩 기회가 더 많을 것 같은 당뇨 연구로 바꿔야 할지, 더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프로그램 입학 인터뷰만 끝나면, 1월부터 5월까지 예정된 제 널싱스쿨 마지막 학기를 잘 마치고, NCLEX 시험을 보고, 널스로 일하면서, 박사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는 아주 러프한 계획만 가지고 있었는데요. 마지막 학기 개강을 일주일 앞둔 지금, 학교 교수님들을 만나서 조언도 구해야 하고, 여름에 리서치 인턴십 기회가 있으면 그것도 잡고 싶은 마음에,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우선, 교수님들께 이메일을 보내서 면담 날짜를 정해야겠어요 :) 

미국 내에서, 혹은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널싱 Ph.D. 를 생각하시거나, 현재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어떤 연구를 하시는지, 프로그램은 만족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4년에도 간호대생, 그리고 간호대학원생의 이야기를 꾸준히 나누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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