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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학사 함께하기

[두번째 학사] 미국 박사(Ph.D.) 프로그램에 지원하다!

by 이방인 J 시카고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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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저는 드디어 며칠 전, 미국 간호대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본격 방학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학기, 아마 간호대 다니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학기인 것 같아요. 어떤 과목들을 어떻게 공부했는지는 다음에 차근차근 블로그에 풀어나가도록 해볼게요. 오늘은 제가 좋은 소식을 하나 들고 왔는데요, 바로 제가 미국 박사과정에 지원을 했다는 것입니다! 학사를 끝내기도 전인데, 어떻게 박사를 지원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시죠? 제 박사 지원 여정을 한번 얘기해 보도록 할게요. 

 

학사 중인데, 박사(Doctor of Philosophy-Ph.D.)에 지원을 할 수 있다고요?

 

저희 학교는 박사 지원시, Nursing CAS라는 웹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어요.

 

저는 현재 학사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1월부터 마지막 학기를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소제목 그대로, 어떻게 학사 중인데 박사에 지원을 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미국에는 BSN to Ph.D.라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간호대 학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에 바로 지원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박사과정 안에 석사 과목들이 조금씩 포함돼 있어서, 총 4-5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 들어오면 석사를 따로 지원할 필요가 없이 과정을 마치면 박사 학위를 받게 되는 것이죠. 저는 그래서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 있는 박사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 4학년 1학기는 정말 바빴는데요, 물론 학기 중에 의대에 속한 랩에서 Research Assistant로 일을 해서 더 바빴던 것도 있지만, 11월 중순쯤부터 박사 지원을 위한 에세이 쓰기, 그리고 추천서 받기 등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물론 학교 공부도 꽤 어려운 과목들이 있었어서 공부하느라 더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지원을 하고 합격을 하면, 나중에 애플리케이션을 낼 수 있는 날짜를 1년 동안 더 기다리지 않고, 내년 5월 BSN을 마치자마자, 박사과정을 8월에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올해 마감일까지 지원서를 내고 싶었어요. 그동안 간호대에서 공부를 해오면서, 그리고 리서치 팀에서 연구를 몇 개월 해보면서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제가 주도권을 갖고 속도를 조절하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더 먼 계획들, 예를 들면 교수가 된다던지, 기업에 들어가서 연구를 한다던지 기타 등등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어요. 다만,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분명 제가 연구에도 계속 관심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급히! 결정하게 돼었답니다. 

 

박사 지원서 내기까지 준비한 것들

 

대학원 오픈하우스에 갔다가 받아온 명찰 스티커에요 :)



박사 지원서를 내기까지 제가 준비한 것들은 많이 없었어요. 학교에서 요구한 것은 7가지 정도 되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 추천서 3장,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성적표, 자기소개서를 보내는 것이었어요. 저는 박사 과정을 처음엔 지원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아무 준비가 없었다가, 15일 정도 남겨두고 준비를 시작해서 지원을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교수님들께 이메일을 보내서 BSN to Ph.D. 프로그램에 지원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추천서를 급히 부탁을 했고요. 그 다음날부터 7가지 질문에 답을 하고, 계속 고치고, 또 고치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해서 피드백을 받기도 했었어요. 그러는 도중에, 틈틈이 교수님들 면담을 하고, 그리고 Ph.D. 프로그램 디렉터를 만나서 어떤 프로그램인지 자세히 물어보고, 얼굴 도장을 찍기도 했구요. 대학원 오픈 하우스에도 가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구실도 구경하고, 다른 지원자들도 만나서 네트워킹도 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타주에 있는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아닌,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개설돼 있는 박사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는 것이라서 어쩌면 조금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저는 시카고에 이미 계속 살고 있고, 앞으로도 포닥 하기 전까지는 계속 가족들이 있는 시카고에 살고 싶기 때문에, 그리고 저희 학교 프로그램이 꽤 유명하고, 좋기도 하고요, 그래서 같은 학교에 있는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오늘 돌이켜보니, 학기 중에 박사 지원서 내고, 이미 박사를 거쳐 교수가 된 지인들을 포함해 박사과정을 마친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기타 등등 모든 것들이 정말 2주가 채 안돼서 시작되고 끝이 났는데요. 당시에는 정말 바쁘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시간 분배를 잘해서 무리 없이 지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2주라는 시간이 짧다면 무척 짧잖아요. 아직 합격 여부를 알지 못하지만, 지원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그래도 앞으로 몇 년간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생긴 것이 정말 좋아요. 

 

박사 지원 시, 가장 큰 도움이 된 활동

 

대학원 오픈 하우스에 갔다가, 설명을 들으며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이날 저는 연구실 탐방을 하고, 교수님들 그리고 현재 다니고 있는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질문도 하고, 조언도 받을 수 있었어요!

 

제가 이번에 BSN to Ph.D.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교수님들께 가장 많이 들었던 긍정적인 피드백 중 하나는 바로 제가 Research Assistant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석사 없이, 학부를 마치고 바로 박사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큰 경험이 없는 것이 어떻게 보면 조금 당연한데요. 저는 지원 동기도 그렇지만, RA로 의대 연구에 참여하면서 과학자이자 연구자로 일하는 것에 대한 큰 흥미를 느꼈기 때문에 제 에세이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었어요. 제가 연구에 참여한 지 3개월이 채 안된 시점이기도 했고, 퍼블리케이션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맞습니다. 저는 퍼블리케이션이 하나도 없이 박사에 지원을 했어요. 다만, 저는 현재 학부 생활 중에 리서치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자료 분석, 참가자 모집뿐만 아니라 포스터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해서 발표를 했고, 내년도 행사에서 발표할 것들도 준비 중이랍니다. 그 경험들이 제가 에세이를 잘 쓸 수 있도록, 그리고 제 자기소개서가 리서치 관련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주변 분들도 그렇게 말씀을 해주셨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지원을 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가장 감사한 것은 현재 같이 일하는 Principal Investigator와 manager, 그리고 함께 일하는 RA의 도움과 격려였습니다. 특히 제가 참여하고 있는 연구의 PI는 제가 에세이를 쓰는 것, 그리고 추천서뿐만 아니라 제가 이 연구에 참여하기 시작한 때부터 제게 많은 기회를 주었어요. 연구 경험이 하나도 없는 저를 RA로 고용해 준 것부터 감사한데, 제가 주도적으로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그 안에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이 연구에 제가 참여할 수 있도록 추천을 해주신 매니저의 도움이 정말 컸어요. 이 분은 박사를 하고 계신 선생님인데, 학업과 하시는 업무들로도 무척 바쁘셨을 텐데 제게 늘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고 애쓰셨고, 늘 꼼꼼히 피드백을 주시고, 적극적으로 무엇이든지 도와주신 고마운 분이랍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RA들도 다들 격려를 해주어서 늘 고마운 마음이에요. 이 덕분에 제가 용기를 내서 박사프로그램에 지원을 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제 행보가 참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겨울 방학을 이용해서, 더 많은 학부 교수님들과 면담을 해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들을 미리 준비하면 좋은지 많이 알아볼 생각이에요. 저는 장학금도, 펀드도 많이 받아서 연구에 도움이 되고 싶고, 또 제 학업을 안정적으로 서포트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할 생각이지만요, 조금 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고, 또한 졸업 후, 포닥을 하던 새로 직장을 구하게 될 텐데, 그전까지 양질의 퍼블리케이션을 많이 내고, 그리고 여러 의미 있는 경험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아직 목표일 뿐이지만, 조금씩 구체화해나가다 보면, 분명히 그 꿈을 이뤄내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박사를 지원하려고 계획 중이시거나, 이미 마치고 PI로 멋지게 일하고 계실 분들이 있을 텐데요, 댓글로 궁금하신 점, 그리고 조언해주고 싶으신 말들을 남겨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 '두 번째 학사' 카테고리 외에도 '첫 번째 박사(?)' 혹은 박사 프로그램에서 겪는 다양한 일들을 담아낼 수 있는 카테고리가 새로 생겨나서,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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