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올해 정말 바쁘게 지나갔고,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작년 가을에 널싱스쿨을 다니기 시작해서, 올해 신나게 3개월 정도 됐던 긴 여름방학을 신나게 즐겼고, 가을학기 시작과 동시에 의대에서 음주 관련 연구를 병행하면서 바빴지만 참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도 알게 됐어요. 파이널 시험 때 까지도 어려웠던 한 과목 때문에 이번 학기를 잘 패스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었죠. 결과적으로 아마 널싱 프로그램에 들어와서 공부하면서, 아마 이번 학기가 첫 번째 학기 다음으로 가장 성적을 잘 받은 학기가 되어서 무척 뿌듯하고,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오늘은 기말고사를 마치자마자 친구들과 전철을 타고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좋은 시간을 보낸 것 사진들, 그리고 소소하게 누리고 있는 여유로운 일상 사진들을 좀 나눠볼까 해요.
시카고 다운타운, 대형 트리 구경하기
시카고 겨울을 생각하면, 저는 가장 먼저 시카고 다운타운 밀레니엄파크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생각이 나요. 매년 11월 중순경에 대형 트리에 불을 키는 행사도 열린답니다. 저는 늘 그 행사엔 가지 못했지만(아마 늘 시험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12월 중 시간이 날 때는 항상 트리를 보러 갔었던 기억이 나요. 작년에는 제일 친한 친구와 인디애나에서 시카고를 방문한 친구의 친척동생, 이렇게 셋이서 같이 트리를 보러 갔다 왔는데요. 올해는 마지막 시험이 끝나자마자 널싱스쿨 베스트 프렌드들과 다 같이 트리를 보러 다녀왔답니다. 이날 크리스킨들마켓(Christkindlmarket)도 다녀왔는데요, 다른 포스팅에서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
크리스마스트리가 참 크고 멋지죠? 시카고에 7년 정도 살고 있는 제가 팁을 한 가지 드리자면,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은 트리 옆에서 찍는 것보다는 트리 바로 뒤에 있는 발코니(?) 같이 생긴 곳에서 트리와 시카고 도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거예요. 저는 항상 트리 뒤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서 발코니 같이 생긴 곳에서 사진을 찍어왔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크리스마스트리도 참 멋지지만, 지난해 트리의 조명 색깔이 더 예뻤던 것 같아요! 그래도 친구들과 사진도 많이 찍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왔답니다.
그리고 시카고 다운타운에 있는 대형 트리를 보러 가는 도중, 다운타운 거리를 걸으면서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꾸며진 거리를 만끽 할 수 있었어요.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즉흥 연주 소리, 크리스마스 장식품들, 그리고 빨간색 포인세티아들을 보며 저도 참 설레면서 기분이 좋았어요. 아무래도 그동안 정말 공부만 했고, 이번 학기를 잘 패스하자는 생각으로 꽉 차 있었기 때문에 제가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홀리데이인 크리스마스를 생각할 새도 없었거든요. 이날 친구들과 시카고 다운타운 거리를 누비면서 성공적으로 이번 학기를 마친 것을 축하했고, 우정도 다질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추운 겨울엔 따뜻한 면 요리가 최고
아직 시카고의 날씨는 아주 추운 겨울 느낌은 아니에요. 다행히도요. 시카고 다운타운에 트리를 보러 간 날, 다행히도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수월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인지라 바람이 차기도 했고, 오랜 시간 동안 밖에서 서있었기 때문에 저와 제 친구들은 다 같이 일본식 라멘을 먹으러 갔답니다. 레스토랑 이름은 'Kyuramen'이에요. 제 베프중 한 명이 언니와 함께 벌써 3번이나 방문했다는 라멘 맛집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레스토랑에 들어가자마자 한눈에 들어온 인테리어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일반 테이블도 있었고, 방에 들어가서 음식을 즐길 수도 있었고, 그리고 2층에 올라가서도 음식을 즐길 수가 있었거든요. 세련되기도 하고, 캐주얼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음식은 보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일본식 라멘을 좋아해서 시카고에 있는 맛있다는 레스토랑을 많이 가봐서 그럴 수도 있어요. 여전히 제 마음 속의 1위는 Oiistar 이기 때문에, 이곳 라멘도 맛은 있었지만 다시 방문할 정도로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답니다. 그래도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으니, 추운 겨울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느낌이 나서 좋았어요. 제 친구들은 칵테일도 한잔씩 시켜서 마셨는데요, 칵테일은 꽤 맛있었어요. 저는 술을 안 먹기 때문에 그저 한 모금 정도씩만 마셔봤는데, 주스 같은 맛이 나는 것이 제 취향인지라, 제겐 맛이 있었답니다 :)
집에서 가족들과 피자 배달해서 먹기
소제목처럼, 부모님 집에 방문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Lou Malnati's Pizza를 픽업해와서 먹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집에서 가까운 레스토랑 지점이 있기도 했고, 그곳은 어차피 픽업 오더 밖에 받지 않는 곳이라서, 따끈한 피자를 받아서 바로 부모님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피자는 반은 시금치, 반은 페퍼로니를 넣은 딥디쉬 스타일 피자였어요. 그리고 버터 크러스트를 선택했습니다. 이곳은 샐러드가 정말 맛있는데요, 패밀리사이즈 샐러드를 주문해서 같이 피자를 즐겼답니다. 역시 피자는 가족들이랑 다 같이 먹어야 제일 맛있다고 생각해요.
이날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먹기도 귀찮기도 했고, 시간도 많이 없었어서 남자친구와 함께 피자를 주문해서 먹을생각이었는데요. 부모님이 가깝게 살고 있기 때문에 같이 먹으면 어떻겠냐고 전화를 드려서 점심을 같이 하게 된 것이었답니다. 시카고 딥디쉬 피자라고 하면 보통 지오다노를 많이 추천하시는데요. 저는 지오다노도 맛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Lou Malnati's 피자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재료도 더 신선하고, 아낌없이 들어있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더 건강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피자가 먹고 싶으면 늘 여기서 주문해서 가서 먹던지, 아니면 픽업해서 집에 와서 즐기는 것 같아요.
대형 마트들에서도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저희집 강아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 위해서 집 근처 Target에 들렀어요. 강아지가 어떤 인형을 좋아하는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인형 2개를 미리 주문을 했고, 픽업을 하러 들른 것이었습니다. 하나는 파란색 새이고, 다른 하나는 튼튼하고 귀엽게 생긴 기린 인형입니다. 둘 다 생각보다 튼튼해서 강아지가 아무리 뜯고, 물고 해도 꽤 오래 버텼어요. 그래서 이번에 다시 구매를 하게 됐습니다. 강아지에게 선물을 줄 겸 들렀지만, 저와 남자친구는 갑자기 타깃 구경에 나섰어요. 필요한 물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로 구경을 조금 하다가 집에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사진에 보시면, 쿠키로 만든 집(Gingerbread House)이 있어요. 집에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도 그렇고, 아니면 친구들끼리 와인 한잔씩 마시며,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노래를 틀어놓고 재미 삼아 쿠키로 만드는 집을 데코레이션 하는 것이 겨울에 누릴 수 있는 재미 중 하나예요. 저는 친구들과 해본 적은 없고, 예전에 룸메이트 조카가 집에 놀러 왔을 때 한번 만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꽤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다 만들고 먹지 않는 것은 좀 아깝다고 생각했지만요. 보통 예쁘고 맛있게 꾸며서 먹습니다 :)
저는 기말고사를 마치고, 며칠간 이렇게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만끽하고, 일상의 여유를 되찾고 누리고 있는데요. 앞으로 1월 개강 전까지 더욱 퍼져보려고(?)합니다. 아직 의대에서 참여하고 있는 연구 일도 계속 해야하고, 그리고 박사 지원한 것도 합격 후 하게 될 인터뷰도 준비해야 하고, 할 것들이 꽤 많이 있지만, 몇 주간은 학교 수업, 시험, 과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되니 정말 숨통이 트여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구독자분들께서도 다들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바라고요, 여유로운 시간 많이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카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카고 일상] 노모노모 스시(Nomonomo Sushi)에서 노마카세 즐기기 (2) | 2024.03.06 |
---|---|
[시카고 일상] 추운 겨울, 시카고 노숙자들을 돕다 (16) | 2023.12.20 |
[시카고 일상] DaVinci Resolve(다빈치 리졸브)로 영상 편집하기 (1) | 2023.06.09 |
[시카고 일상] 병원 인턴 시작 일주일 전, 뭘 했을까? (5) | 2023.06.04 |
[시카고 일상] 시카고 집 Patio에 작은 정원 가꾸기 프로젝트 (2) | 2023.05.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