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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시카고 집 Patio에 작은 정원 가꾸기 프로젝트

by 이방인 J 시카고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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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저희 집 Patio에 가꾸기 시작한 작은 정원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집에는 작은 patio가 있는데요. 아웃도어용 소파에서 여름에는 낮잠을 실컷 자기도 하고, 손님들이 오면 의자에 앉아서 맛있는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요. 제가 공부를 알면서 휴식 시간이 필요할 때 줄넘기를 하기도 하고, 참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랍니다. 작년에는 정원을 잘 가꾸어보겠다고 남자친구가 정원에 있던 식물들을 다 없애고, 깔끔하게 공간을 정리하기도 했었어요. 물론 당시에 잡초가 많긴 했었습니다. 그리고 홈디포에 가서 씨앗들을 구입해서 잘 뿌렸어요. 예쁘게 잘 자라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1년이 지나고 나서 보니까 대부분 잘 안 자라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지 뭐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해보자 다짐한 차에, 남자친구 부모님과 형 가족들을 초대해서 저녁을 먹었어요. 그날 다들 저희 집 patio 공간을 보시더니,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작년에 잡초들을 모두 없애고 새 씨앗들을 뿌렸는데 잘 안 자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다들 웃으시더니 감사하게도 정원 가꾸는 걸 도와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저희 집 정원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아웃도어 가구 재배치부터 시작

 

비포 앤 애프터 사진을 넣으려고 했는데, 제대로 찍어둔 것이 없어서 일단 넣어봤어요 :) 왼쪽이 최근이고, 오른쪽이 예전 patio 모습입니다.

 

정원을 가꾸기 전에, 저희가 가장 먼저 했던 것은 바로 아웃도어 가구 재배치였어요. 가지고 있던 것은 야외용 소파, 의자 2개, 테이블 1개, 그리고 소파 쿠션을 넣어두는 캐비넷입니다. 가족들은 저희 둘 보다 훨씬 나은 미적 센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척척 가구들을 옮기시고 구상을 해주셨어요. 공간을 더 넓게 만들고, 식물들을 편하게 가꾸면서 예쁘게 보이기 위해 가구들을 양 끝과 끝으로 몰아주셨어요. 그리고 가구와 캐비넷이 놓이는 공간 아래에는 홈디포에서 사 온 돌들을 깔아주었답니다. 그리고 특히 물이 나오는 호스가 있는 공간 밑에 돌들이 깔려있어서 이제는 진흙탕이 될 일이 없어서 그게 정말 좋았어요 :) 

저는 돌을 깐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었는데, 정말 좋은 생각이었어요. 돌들을 흙 위에 깔음으로써 그 위에 그릴을 올릴 수도 있고, 캐비넷을 올릴 수도 있고, 소파도 올릴 수 있고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어요. 무엇보다 하얀 돌 생각 덕분에 patio에 또 다른 색을 추가해 준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만약 patio 공간이 좁다고 느끼시는 분들께는 돌을 깔아놓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리고 테이블과 의자 두개는 유리 쪽으로 두었어요. 예전에는 다 가운데 쪽에 있었거든요. 덩그러니. 그런데 이렇게 새롭게 배치하니까 훨씬 보기가 좋은 것 같아요. 공간이 더 넓어 보이기도 하고요. 날씨가 더 더워지기만 하면 소파에서 하루종일 글을 써도 되고, 누워서 낮잠을 잘 수도 있고, 아이패드 또는 노트북으로 영화나 영상을 틀어놓아도 되고, 정말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조금 바람이 불어서 두툼한 이불을 가지고 나가서 블로그 글을 쓰고 있답니다. 

 

햇빛이 잘 안들어도 잘 자라는 식물들로 배치

저희가 patio에 심을 식물들입니다. 햇빛이 없어도 잘 자라는 아이들이에요!

 

저희가 산 식물들은 Thunderbolt Box Honeysuckle, Hydrangea Paniculata Little Quick Fire, Panicle Hydrangea Lime Light, Panicle Hydrangea BOBO, Rhododendron, 깻잎 등입니다. 햇빛을 강하게 받는 곳이 아닌 그늘에 있어도 잘 자란다고 해서 부모님이 골라주셨어요. 한개가 더 있는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저희 집 patio에는 전부다 햇빛이 들진 않고 반 정도가 들어요. 다행히 식물이 있는 곳에는 해가 잘 드는 편입니다. 처음에 혹시 몰라서 해가 없이도 잘 자라는 식물들로 배치를 했어요. 

그리고 추가로 제가 한국 음식을 먹을 때 깻잎에 싸서 먹거나, 깻잎을 넣어서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깻잎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는데요. 모님께서 깻잎을 가지고 계셨어요! 그래서 화분 2개에 나누어서 주셨답니다. 깻잎은 햇빛을 강하게 받으면 안 된다고 들어서, 처음에는 햇빛이 안 드는 쪽에다가 두었는데요, 오늘은 검색해 보니 햇빛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어떤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에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무튼, 다른 식물들과 나란히 화분을 두었어요. 부디 잘 자라서 저희들의 입 속으로 쏙 들어와 주길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가족들 도움으로 완성한 우리 집 정원

저희집 강아지가 가장 먼저 자리를 잡았네요 :) 아래는 엄마가 만들어주신 맛있는 김밥입니다!

 

가족들 도움 덕분에 3일 만에 Patio에 작은 정원이 완성됐어요. 3일 내내 오전에 아빠, 엄마가 오셔서 저희 둘과 함께 가구를 재배치하고, 돌을 깔고, 땅을 파고 식물들을 심은 덕분에 빨리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하루는 김밥까지 만들어주셨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이날은 보통처럼 김밥을 잘 잘라서 먹지 않고, 반으로 갈라서 들고 먹었어요 :) 뭔가 김밥은 포크로 찍어먹는 것도 맛있지만 반토막으로 잘라서 손에 들고 냠냠해서 먹는 것도 참 맛있는 것 같아요! 

정말 이럴 때 가족들이 근처에 사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평소에 저녁에 초대될때도, 강아지 산책하다가 집에 아무 이유 없이 저희가 들를 때에도, 그저 평범한 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에도 늘 저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어떤 문제는 없는지, 도와줄 것은 없는지 등 물어봐주시는데 이렇게 정원 가꾸는 것도 도와주셔서 참 감사해요! 

미국에 처음 혼자 와서 살면서는 외롭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밖에서 사온 맛있는 한국 음식으로 외로움을 풀어보기도 하고, 한국에 있는 친구나 가족들과 전화를 해보기도 하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남자친구도 있고, 가족들이 아주 가깝게 살고 있으니 정말 마음이 편하고 매일 감사하답니다 :) 계속 혼자, 별로 교류가 없이 공부만 하고 시카고에서 삶을 이어갔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졌을 것 같아요. 

 

Solar Garden Lights, 살까 말까?



이웃집이 화단에 심은 solar garden light입니다. 밤에 보면 불빛과 튤립이 어우러져서 정말 아름다워요!

 

저희 이웃집은 정원에 solar garden lights들을 같이 심었는데요. 밤에 그 집을 지날 때마다 정원에 있는 튤립들이 빛에 비쳐서 어찌나 신비롭고 아름답게 보이던지요. 지나갈 때마다 튤립들이 정말 예뻐 보였답니다. 그래서 그들이 심어놓은 등을 사진으로 찍어놓고, 아마존에서 아이쇼핑을 좀 해보았더니 바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집 리틀 정원에도 몇 개를 사서 심어볼까 하고 요새 고민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설명에 보면, direct sunlight이 있어야 밤에 등들이 빛날 것이라고 쓰여있었어요. 저희 집 가든에는 원래 햇빛이 잘 안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면 꽤 잘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이랍니다. 

불빛이 있으면 확실히 밤에 식물들 뿐만 아니라 작은 정원이 얼마나 예뻐보일까요. 여름밤엔 모기가 많이 날아다니겠지만, 그래도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기엔 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더 고민을 해보고, 구입을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처음에 형네 부부가 놀러 왔을 때 물어봤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모두 햇빛이 강하게 들지 않으면 등에 불이 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요새 방학을 맞아서 가든에 물도 주고, 낮잠도 자고 하면서 보니 해가 꽤 잘 드는 것 같아서 말이죠. 다음 주에 인턴 시작 전에 가족들을 한번 더 집에 초대해서 맛있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때 정원에 해가 든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

다들 여름을 맞아서 휴가 외에도 가든 꾸미기 또는 식물 쇼핑 등으로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계실 것 같아요. 모두 싱그럽고 즐거운 여름 되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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