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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학사 함께하기

[두번째 학사] 모든 게 엉망인 날

by 이방인 J 시카고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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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제가 미국 널싱스쿨을 다니면서 ‘모든 것이 엉망인 날’처럼 느꼈던 날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 지난주부터,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까지도 일어난 일들이라서 생생하게 기록하고 전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오늘 Simulation Lab” 있다고?

학교 메디컬 북스토어에 들렀는데, 학교 곰돌이가 요상한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찍었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수업과 수업 사이에 시간이 2시간이나 비는 날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러 왔다 갔다 하면서 맛있는 점심 식사와 함께 날씨를 만끽할 수가 있지요. 보통 저는 Student Center에 가서 점심을 사서 강의실에서 친구들과 먹습니다. 아주 여유롭게요 :) 

그런데, 이번 학기 중반부터 저는 Med Surg 수업에 포함된 High Fidelity Simulation에 참여를 해야 합니다. 화요일에 있는데요. 저는 친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즐기다가, 한통의 문자를 확인했어요. 같은 클리니컬 그룹에 있는 친구가 보낸 메시지였는데요, “헤이 이방인 J, 너 오늘 sim lab 있는 거 알지?”라고요. 저는 순간 여유롭게 점심을 즐기고 있다가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저는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이 sim lab 스케줄을 강의 블랙보드에 올려두었는데, 한 번도 열어보지 않은 제 잘못이었습니다. 그래도 변명을 하자면, reminder 이메일이라도 하나 보내줄 줄 알았는데… 말이죠. 아무튼 그렇게 허무하게 sim lab 기회를 날렸습니다. 교수님들께 이메일을 보내 SOS를 청했는데, 아직 답장을 받지 못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Sim lab에 참여한 친구들이 “별 문제 안될 것 같다”라고 말을 해주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세션을 놓친 것은 처음이라 정말 속상했어요.

 

“내가 대체 어느 클리니컬 그룹에 속했다는 거지?”

학기를 시작하면서, 담당자들로부터 Med Surg 클리니컬에 대해서 제가 그룹 A에 속했다고 얘기를 들었고, 학교 블랙보드에 올라온 엑셀 파일을 보고 확인도 했습니다. 이 그룹은 제 Mental health 클리니컬 멤버들이 다 포함돼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다들 정말 좋은 친구들이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제 친구가 이메일을 보내주었습니다. 제 클리니컬 그룹이 바뀌었다고요. 그래서 그 파일을 저장하고,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Med Surg 클리니컬이 곧인데도 한 번도 담당 교수님에게 이메일을 받지 못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저는 같은 그룹에 속한 친구에게 혹시 교수님께 이메일을 받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제 친구는 “어? 지난주에 벌써 받았는데, 한번 다시 확인해 봐”라고 말해주었고, 결론은 교수님이 제가 자신의 그룹에 속한 학생인지 몰라서 이메일 명단에 저를 포함시키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또륵). 심지어 다른 날에는 다른 교수님이 제가 자신의 클리니컬 그룹에 있다고 이메일을 보낸 후, 다음 날 바로 미안하다며 이메일을 제게 잘못 보냈다고 했답니다. 정말 헷갈리고 혼란스러웠던 한 주였습니다. 

 

“뭐? 교수님 추천서 내야 한다고?”

제가 만든 크림치즈 바나나 브래드입니다. 오늘 글 주제인 '엉망'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아직도 모르겠어요, 왜 바나나 브래드의 모습이 저 모양이었는지요...

 

최근, 저는 제가 일해오던 병원 Nurse Tech 잡을 그만두고, 학생 본업에 충실하게 되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이번 여름 방학이 무척 길고, 저는 학생이라 학비를 낼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카고에 있는 대형 병원 중 하나에 internship을 지원했습니다. Northwestern Memorial에도 지원하고 싶었지만, 이미 모집이 끝나서 무척 아쉬웠어요. 아무튼 저는 지원을 몇 주 전 하고, 인터뷰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인터뷰날이 코 앞인데, 추천서를 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친구로부터 들었습니다. 당장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그리고 작년에 이 병원에서 인턴십을 했던 선배에게도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선배는 추천서를 내지 않았었고, 의무가 아니었다고 했지만 담당자에게 다시 물어보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올리고 나서 답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사실 돌아보면 작은 에피소드들이죠. 그런데 막상 그 일이 당장 제게 발생했을 때는 무척 당황스럽고, “왜 내게 이런 일이!”하고 소리치게 됩니다. 당장 휘몰아치는 널싱스쿨 시험들에 멘탈이 나갈 것 같은 것을 간신히 억누르며 공부하는 것도 바쁜데, 이런 작은 일이 터지면 마음이 혼란스러워지면서 속상함을 느낍니다. 지난 학기에도 분명 작고 큰 일들이 있었을 것인데 감사하게도 잘 넘어가서 두 번째 학기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학기도 무사히, 잘 마치고 Senior year로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발!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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