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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학사 함께하기

[두번째 학사] 첫 학기 기말고사 기간, 소소한 기쁨으로 채우기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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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제가 널싱 본과 첫 학기 기말고사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한번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 스케줄은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공부를 하고, 점심을 먹고, 공부를 하고, 저녁을 먹고, 공부를 하고. 틈틈이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휴식시간을 갖구요. 그저 정말 공부만 했답니다. 하지만 공부하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었던 작은 기쁨들도 있었답니다. 오늘은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기록해볼까해요.

강아지 다코타의 방문

 

제 남자친구의 부모님 강아지 이름은 다코타(Dakota)인데요, 종종 저희 집에 놀러 오곤 합니다.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면 다코타는 보통 강아지 케어 센터에 가서 며칠을 묵곤 했는데 이번에는 어차피 집에서 공부만 하는 제게 보내달라고 말씀을 드렸었어요. 그래서 다코타가 하루 정도 sleep over 하러 저희 집에 왔답니다. 다코타는 입양이 된 강아지로 견종이나 나이는 100% 알 수 없지만, 아마 양을 모는 강아지 중 하나일 것 같고, 그리고 나이는 아마도 15살이 더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아주 똑똑하고 영리한 강아지랍니다! 

 

저희집 강아지 보미와 깜짝 방문을 한 다코타의 모습입니다. 둘다 간식을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시험기간이었지만 다코타 덕분에 조금 더 즐거운 휴식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어요. 제가 공부를 하다가 쉬는 시간을 가질 때, 이 두 마리 강아지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기도 하고, 그리고 맛있는 간식을 주고, 신나게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면서 정말 행복했답니다. 저희 집 강아지 보미와 다코타는 둘도 없는 베스트 프랜드이자 좋은 친척이랍니다. 이 둘이 집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저까지 기분이 업되곤 했어요. 산책을 시킬 때 보면 둘 다 색깔이 정반대라서 더 귀여워 보이기도 했답니다. 

보통 제가 시험기간이 아닐 때에는 저희 집 강아지와 함께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기도 하고, 강아지 공원 중에서 집에서 꽤 먼 곳도 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험기간이라면 집 근처 강아지 공원을 가거나 동네 근처를 산책하고 돌아오곤 하죠. 다코타가 집에 방문했을 때는 제가 기말고사 기간이었지만 오전에는 시간이 꽤 있는 상태여서 같이 시카고에 있는 근처 트레일로 나들이를 다녀왔답니다. 강아지 두 마리도 신나고, 저희들도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특히 저는 오랜만에 맡는 상쾌한 자연의 향기를 마음껏 누리고 왔답니다. 날씨도 많이 춥지 않아서 좋았어요. 

보미와 다코타와 함께 시카고 근처 트레일로 산책을 왔어요.

 

이날은 초겨울인데도 날씨가 무척 따뜻해서 가을과 같은 느낌이 났어요. 좋았던 날씨 덕분에 아주 따뜻하게 입지 않았는데 그마저도 더울 정도였답니다. 이렇게 강아지들과 함께 예쁜 트레일을 산책하는 것은 정말 소소한 행복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강아지들도 동네 근처를 산책하는 것보다 더 즐겁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저 또한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좋은 휴식 시간이었답니다.

 

공부하려면, 단 것이 필요해!

 

어느 날 공부를 하고 있는데,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고, 단 것이 너무 먹고 싶은 날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오늘 이 부분을 끝내야 하니까 계속 하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공부를 하려는데 제 뜻대로 되지가 않더군요. 집중이 안되는데 계속 앉아서 공부를 할 바에야, 차라리 고민하지 말고 나가서 초콜릿을 비롯해 먹고 싶은 간식을 사오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집 앞 5분 거리에 있는 Aldi에 다녀왔습니다. 가서 제가 산 것은 모두 단 음식들이었답니다. 초콜렛 두 개, 블루베리 머핀, 그리고 또르띠야를 사 왔어요. 또르띠야는 간단한 치즈 꿀 피자를 만들어먹으려고 사 왔습니다. 제가 예전에 시애틀에서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또르띠야 위에 치즈를 얹고 전자레인지에 돌린 다음, 꿀, 그리고 파슬리를 뿌려서 먹곤 했는데요. 이 음식으로 인해 정말 순식간에 몸무게가 늘었었답니다. 아무튼 제가 먹고 싶은 것을 잔뜩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Aldi에 가서 제가 사온 것들입니다.
Sea Sal와 Orange Almond 맛 초콜렛입니다.

 

특히 초콜릿을 사면서 맛에 대해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알디에서 파는 초콜릿이 꽤 인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비싸지 않았는데, 다크 초콜릿 퀄리티가 좋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서 기대가 더욱 되었답니다. 그동안은 왜 한번도 사서 먹어보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다크 초콜렛 오렌지 아몬드 맛 그리고 sea salt 맛을 구매했습니다. 저는 두 가지 맛 다 너무나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다크 오렌지 아몬드 초콜릿을 먹어보니, 저렇게 안에 오렌지와 아몬드가 들어있어서 씹는 재미가 조금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렌지 향도 은은하게 나서 좋았답니다 :) 브랜드 이름은 Moser Roth입니다. 같이 널싱 프로그램에 있는 친구에게 오늘 너무 공부가 안되어서 단 것을 사러 알디에 다녀왔다고 했더니, 다음에는 딸기 맛도 먹어보라고 추천해주었습니다.

 

Beard Papa's Cream puffs

 

기말고사 기간 동안 단 것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요. 그중에서 마지막 시험 전날 먹었던 것은 바로 Beard Papa's의 Cream Puffs입니다. 이 정도까지 글을 쓰고 보니, 소소한 행복이라는 제목은 제게 음식을 뜻하는 것 같네요. 마지막 시험 과목은 Foundations-Nursing Practice라는 과목이었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모두 Cumulative 였는데 이 과목만 그렇지 않아서 비교적 시험 범위가 적었답니다. 그래서 조금은 부담이 덜했어요. 그래서 시험 전날 긴장이 이미 조금 풀린 상태여서 동네에 있는 Beard Papa's Cream puffs를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녹차가 올라간 바닐라 크림 퍼프였고, 남자친구는 오레오가 올라간 초콜릿 크림 퍼프를 주문했어요. 

안에 내부 모습을 담지는 않았지만, 주문할 때 퍼프 베이스를 고를 수 있게 해 두었고, 위에 어떤 프로스팅을 올릴지 고를 수 있으며, 안에 필링은 어떤 맛 크림으로 할지 정할 수 있게 해 두었답니다. 크림이 꾸덕하거나 진한 맛은 아니지만 보통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아마 일 년에 한 번씩은 먹을 만한 것 같지만 다시 안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맛이 없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저는 같은 돈이면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것 같아요. 아무튼 남자 친구의 깜짝 간식 응원 선물로 힘을 내서 마지막 남은 과목 기말고사를 잘 치렀답니다!

 

Beard Papa's의 Cream puffs입니다.

 

이렇게 사진을 올려두고 보니 참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아참, 특이한 점은 바닥이 딱딱하고 크런치 하게 돼 있다는 점입니다. 퍼프 부분에 그리 특별한 부분은 없었지만 바닥이 크런치 해서 그 부분은 맛있었어요. 크림은 흘러내리는 편입니다.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어요. 크기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였답니다.

 

학교 기부행사에 참여하다

 

마지막으로, 기말고사 기간 동안 한 일중 하나는 학교 기부행사에 참여한 것입니다. 두 번째 기말고사가 끝났을 때, 집에 가려고 1층에 내려가 보니 "Giving Tuesday"라고 해서 널싱 스쿨 안에 기부행사가 열리고 있었어요. 돈을 기부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음식이나 물건을 기부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팬트리에 기부하지 않고,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널싱 장학금을 주는데 작은 마음을 보탰습니다. 제가 아직 학생이라서 큰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은 액수라도 다른 학생들을 돕는데 쓸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보람이 됐어요. 

그리고 덤으로 커피와 맛있는 쿠키 크럼블의 쿠키까지 먹을 수 있었답니다. 저는 커피를 마시지 못하므로 패스하고, 제가 좋아하는 쿠키 가게의 쿠키 중에서 민트 쿠키를 골라서 먹었습니다. 쿠키 크럼블 쿠키는 예전에도 제 블로그에서 한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무척 맛있어서 유명한 쿠키 가게 중 하나입니다. 기부를 하고 나서 이렇게 스티커도 받았어요. 학교 졸업 후 간호사가 되면 커뮤니티 봉사뿐만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큰데, 이렇게 학교 안에서 다양한 기부행사가 열리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척 좋아 보였어요 :) 

학교에서 열린 기부행사에 참여했답니다.

 

시험이 끝나고 1층에 내려온 다른 친구들도 기부를 하기 전에 어떤 곳에 쓰일지 담당자와 논의를 하기도 하고, 널싱 스쿨 장학금 기회에 대해서 듣기도 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쿠키를 하나씩 집어갔어요 :) 

저희 학교 기말고사 기간에는 참 다양한 행사가 많습니다. 학생들의 기말고사 기간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나잇 스낵(팬케이크, 피자 등등)을 제공하기도 하고요, 강아지들을 데려와서 학생들이 강아지들을 만나고 만지고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기도 하구요, 다양한 액티비티 등도 준비돼 있답니다. 저는 마음 같아서는 모두 참여하고 싶었지만 널싱 스쿨 학생들은 그럴 시간이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그저 시험을 잘 치르고 다음 학기로 무사히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제 널싱스쿨 첫 학기 기말고사 기간을 돌아보니, 공부뿐만 아니라 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소소한 행복을 많이 누린 것 같아요 :) 잘 보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공부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다들 기말고사 마무리 잘하셨길 바라고, 좋은 방학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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