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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학사 함께하기

[두번째 학사] 널싱 본과 첫 학기, 드디어 겨울방학이다!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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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드디어 방학입니다! 행복할 때 외치는 단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있다면 모조리 이곳에 쓰고 싶네요 :) 

 

겨울이 가득 담긴 테일러 스트리트 모습.

 

시카고에서의 널싱 본과 첫학기가 드디어 막을 내리고, 저는 겨울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은 여름방학과는 달리 무척 짧습니다. 한 달 밖에 되지 않거든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귀한 시간으로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나저나, 가장 하고 싶은 것들은 이미 기말고사 기간 동안 리스트를 작성해 두었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1. 알람 없이 자고, 깨고, 하루 종일 아무 계획 없이 보내기.

2. 빵을 구워보기.

3.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또는 먹고 싶었던 한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기.

4. 넷플릭스, 애플tv, 프라임, 기타 등등 구독 중인 것들을 자유롭게 누비며 재미있는 영화, TV show 보기.

5. 좋아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시간 보내기 + 우리 집 강아지. 

6. 공부 방법 효율을 어떻게 높일지 유튜브에서 정보 얻기

여기까지 해두었는데요. 아마 이것만 다해도 한 달은 금방 갈 것 같습니다. 사실 오일 파스텔을 사서 그림을 그려보고 싶기도 하고 했는데, 제가 끈기 있게 할 만한 취미가 아닌 것 같아요. 아무튼, 이번 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제 널싱 스쿨 베스트 프랜드들과 무엇을 했는지 제 블로그 사진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 방학의 시작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아니겠어요?

 

간단하게 맛있는 것 먹자! 뭔데?
한국식 핫도그!

 

Kong Dog 내부 모습입니다. 그리고 귀여운 tip 통입니다.

 

기말고사 기간 중 가장 마지막에 시험을 봤던 과목은 Nursing Practices입니다. 생각치도 못하게 시험 문제가 무척 어려웠고, 배우지 않은 부분인데 교수님은 책에 다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상황. 같은 학년 친구들은 많이 속상해하고, 교수님께 이메일도 여러 번 보내고 있는 상태이지요. 노력은 노력대로 하되, 우선 시험이 끝났으니 이 순간만큼은 즐겨야 하지 않을까요? 저와 제 친구들은 학교 근처에 있는 한국식 핫도그 가게 Kong Dog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이 마지막 시험을 치고 기분이 안 좋아서 먼저 집에 가겠다는 친구가 버스 정류장 앞에 서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우리 세명 모두 그 친구를 꼬드기기 시작합니다. "레즐리, 이번 시험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렇지? 그래도 집에 가면 또 속상할 뿐이야. 같이 가서 한국식 핫도그 먹자!"라고요. 그리고 저를 비롯한 나머지 친구들도 옆에서 맞장구를 치고, 한국식 핫도그가 얼마나 맛있는지 어필하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레즐리는 Kong Dog 핫도그를 먹어본 적이 있어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조인합니다 :) 

사실 저는 중국식 핫팟이 먹고 싶었지만, 저희 모두 학생들인지라 주머니 사정이 딱히 좋은 것도 아니고, 다들 며칠 밤을 새서 멀리 갈 기운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근처에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그리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핫도그를 먹게 되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먹는 것이기도 하고, 널싱 스쿨 안에서 저와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간다고 하니 기대도 되고 신이 났습니다. 무엇보다, 시험이 끝난 날이잖아요? 

 

가격은 사악하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다

 

폴란드 이민가정에서 자란 폴란드계 미국인 제 친구가 유럽 여행한 사진을 보여주고 있어요. 아-여행가고 싶다!

 

가격이 사악해도 너무합니다. 핫도그 1개에 7.5불 정도를 낸 것 같아요. 가격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요. 제 친구는 핫도그와 버블티까지 주문을 했는데 15불 이상이 나왔습니다. 한끼 값이에요. 한국 돈으로 하면 거의 만원 정도라는 건데. 한국에서 명랑 핫도그는 제가 몇 해 전 한국에 갔을 때 2,500원인지 3,000원을 주고 사 먹은 기억이 납니다. 미국 물가가 미쳤습니다. 혹시 관계자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제발 가격 좀 낮춰주시면 안 되나요!? 아니면 할인 행사를 가끔씩이라도 하던지요. 학생들 웁니다 ㅠ ㅠ 

저는 언제나처럼 밖에 감자를 두른 핫도그 안에 모짜렐라 치즈만 잔뜩 넣은 것으로 주문을 했어요. 예전에 소시지 넣은 것으로도 주문을 해봤는데 저는 그냥 치즈맛만 나는 것이 좋더군요. 소스는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제 친구가 칠리소스를 주문해서 같이 나눠먹자고 해서 0.5불이 굳었어요!

 

맛있는 치즈 감자 핫도그.

 

아무튼 제 친구들은 인절미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인지, 인절미 핫도그를 먹어보겠다고 한 친구도 있었고, 치토스 핫도그 등 다양하게 주문을 해서 다같이 즐겼답니다. 인절미 핫도그는 위에 인절미 가루가 아주 많아서 다 흘리면서 먹었어요. 제 친구는 인절미 핫도그가 꽤 달고 맛있었다고 하네요. 핫도그를 먹는 내내 친구들과 대화하는 게 너무 즐거웠습니다. 학기 중에는 서로 길게 대화하면서 웃고 장난칠 겨를이 없어서 늘 공부와 시험에 관련된 대화만 해왔는데 말이죠. 시험이 끝나고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치즈 길게 늘리기 챌린지입니다.

 

이날 매장에 방문했을때 핫도그 챌린지를 하고 있었어요. 상금이 무려 10,000불이었던 것 같아요.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치즈를 가장 길게 늘어뜨리는 사람이 승자라는데 말이죠. 저와 친구들은 도전을 하진 않았지만 서로 "저 정도면 학비에 보태쓰겠다"며 웃었습니다. 아무튼 이날 실컷 먹고, 웃고 떠들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저희는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

아참, 집으로 돌아가는데, 분수대를 큰 덮개로 덮어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하나요? 저는 처음에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긴 하지만, 저렇게 통째로 덮어놓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기도 하고, 많이 못생겨 보이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 

겨울방학 한달, 이제부터 시작이다!

분수대를 대형 덮개로 덮은 모습입니다.

 

시카고에서 행복한 겨울방학을 잘 보내겠습니다. 블로그에 글도 자주 쓰고 구경도 다니고 말이죠. 첫 방학이라서 그런지, 짧아도 아주 신나고, 제대로 즐길 준비가 되었답니다 :) 두 번째 학사이기 때문에 방학을 신나게 보내는 것에는 도가 텄지요. 방학을 맞이한 모든 학생분들, 다들 즐거운 방학되시길 바라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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