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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학사 함께하기

[두번째 학사] Pathophysiology and Pharmacology 1 공부 방법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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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벌써 12월이 되었네요. 학생들에게 12월이란 기말고사와 동시에 기말고사 후 짧지만 달콤한 겨울방학이 있는 달입니다. 저는 널싱 본과 첫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본격적으로 겨울방학(Winter Break)을 즐길 준비가 됐답니다 :)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널싱 본과 첫 학기에 들었던 악명 높은 Pathophysiology and Pharmacology 1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Pathophysiology and Pharmacology 1

 

본과 첫학기에서 공부할 때 심적으로 긴장하고, 걱정했던 과목이 바로 이 Pathophysiology and Pharmacology 1이었습니다. 이 과목은 한국어로 병태생리학과 약학이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이 과목에 대해 걱정했던 이유는 바로 널싱 첫 학기, 그리고 본과를 통틀어서 가장 악명 높은 과목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배우는 콘텐츠가 어렵기도 하고, 이해뿐만 아니라 암기도 많이 요구되는 과목이었습니다. 저희 널싱 스쿨에서는 시험 성적에서 총 C 미만을 받는다면 다음 학기로 넘어가지 못하고, 1년을 기다려서 그 과목을 다시 들어야 합니다(두 과목이었는지, 한 과목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 이 과목은 올해 시니어로 올라가야 했던 학생들 중 10% 이상이 재수강한 수업이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강의실에 앉아있는 모두가 주니어 학생들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중 이 수업을 재수강하는 시니어들이 많다는 것을 학기 후반부에 알게 됐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더욱 긴장이 되었었습니다. 

수업에서는 약학이 어떤 것인지, 병태생리학이 어떤 것인지 배우면서 선수과목 때 들었던 해부생리학 1과 2에 대한 내용을 더욱 심도 있게 들어가면서,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도 함께 배웠습니다. 특히 Acid/Base Balance and Disorders 에서는 예를 들어 중환자실에서 많이 체크하는 랩 벨류(pH, HCO3, PCO2)를 체크해서 환자의 증세가 어떨지 배웠고,  Antimicrobials에서는 항생제의 종류, 몸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예를 들어 페니실린은 Cell wall을 weaken 시킴), 어떤 환자에게 쓸 수 있고/없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등을 배웠으며, Cardiovascular System에서는 심혈관계에 관련된 다양한 질병, 그에 대항하는 약 등에 대해서 자세히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밖에도 Diabetes, Liver disorders, Endocrine, Anemias and Hematology, Gastrointestinal System 등이 있었습니다. 배운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이번 겨울방학이나 내년 여름방학 때 틈틈이 어려웠던 부분을 블로그에 자세히 설명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미국에서 널싱을 공부하시거나, 예정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Pathophysiology and Pharmacology 1 
공부 방법 공개

 

제 이번 학기 성적이 궁금하시지요? 저는 B를 받았습니다. 저는 사실 병태생리학 약학을 잘 공부한 학생은 아닙니다. 다만 공부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방법들을 한번 소개해볼게요 :)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첫번째로 수업시간에 초집중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과목을 공부하느라, 또는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너무 피곤했다고 하면, 강의 끝나고 녹음본이 올라오는 것을 최소 1번 다시 듣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모두 적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떤 부분이 다른 부분과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스터디 가이드를 만들 때 어떤 식으로 만들어서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널싱 스쿨에서는 각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마다 표들이 많아요. 약뿐만 아니라 몸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표들이 많습니다. 수업 중에 교수님이 "이 표는 꼭 알아두세요" 하는 것이 있고 "그저 참고용으로 보세요" 하는 것 그리고 "외우지 않아도 된다" 기타 등등 말하는 것을 잘 듣고 표시하면 시험기간에 공부할 때 편합니다.

두 번째, 나만의 스터디 가이드를 꼭 만드세요. 시간이 많이 없어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쭉 읽으며 공부하는 친구들도 많이 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고득점을 받은 친구들 중에 자신만의 스터디 가이드를 만들지 않고 고득점 한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교수님이 강의하신 내용+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합쳐서 자신이 시험기간에 볼 가이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시험기간이 되면 다시 파워포인트를 보지 않고 스터디 가이드를 훑으며 공부하는 것이 저는 도움이 됐습니다. 보통 한 시험당 스터디 가이드가 최소 25장은 넘었답니다. 

교수님이 주신 스터디가이드에 내용을 붙이며 만든 스터디가이드.

스터디 가이드 예시를 위에 첨부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교수님이 제공한 스터디가이드(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지 쓰여있음)를 기본으로 앞에 번호를 매기고, 배운 것을 토대로 스터디 가이드를 만드는 친구들이 있고요. 

제가 만든 스터디가이드로 저는 3단, 2단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

 

저는 앞서 보여드린 스터디가이드 처럼 만들어서 공부를 하기도 했고, 초반에는 이렇게 워드를 3단, 또는 2단으로 만들어서 콘텐츠 내용 + 제가 이해한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서 스터디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배우는 양이 무척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스터디 가이드가 25장, 30장, 파이널 때는 아마 40장이 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계속 반복해서 이해하고 외워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되면 30장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 저는 이렇게 워드에 만든 것을 아이패드에 옮겨서 하이라이트를 치며 공부하고, 더 이상 하이라이트를 치거나, 추가 정보를 넣을 일이 없다면 이것을 다시 컴퓨터에 옮겨서 크게 화면을 보고 제 노트에 반복적으로 쓰고 말하면서 공부했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트를 만들고 반드시 그것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만든 나만의 노트인데, 그것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만든 의미가 전혀 없게 됩니다. 

세 번째, 널싱 스쿨 시니어 선배들이 제공하는 리뷰 세션에 꼭 참여하는 것입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널싱 스쿨 시니어 선배들이 시험 2주 전 월요일마다 늘 이 과목을 듣는 주니어 후배들을 위해서 1시간가량 리뷰 세션을 줌으로 열어주었습니다. 이것이 제게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얻은 것은, 선배들이 만든 스터디 가이드, 그리고 작년에 어떤 문제들이 나왔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선배들이 자세히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널싱 스쿨 동아리가 여러 개 있는데, 그중에 하나에서 매번 주관해주었습니다. 

 

널싱스쿨 시니어 선배들이 주관해준 Patho/Pharm Flyer입니다.

 

제가 이번 학기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랍니다. 선배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떤 부분을 어떻게 접근해서 공부해야하는지 잘 몰랐을 거예요. 그리고 특히 첫 학기였던 만큼, 공부 방향에 대해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유튜브 널싱 채널들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아무리 강의를 여러 번 들어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유튜브에 있는 널싱 또는 의학 채널들을 참고해서 공부했습니다. 쉽게 외우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더 이해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채널들에 100% 의존해서는 안되지만, 본인 방식대로 외워보기도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본 다음 안되면 이 채널들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경우에는 첫 번째 시험 때는 교수님 강의에만 100% 집중해서 대비를 했는데, 별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시험 때는 친구들의 추천에 따라 유튜브 널싱 채널들을 알게 되고 그것에 많이 의존해서 준비를 했는데, 또 별로 좋은 성적을 못 받았어요. 세 번째 시험 때는 그 두 가지 모두를 이용하되 밸런스를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점수가 조금은 더 잘 나왔었답니다. 제가 도움을 받은 채널들 이름은 Simple Nursing, Dr. Matt & Dr. Mike입니다. 많은 분들이 Registered RN 채널을 좋아하시는데, 저도 몇몇 챕터에 대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

다섯 번째, 공부 잘하는 제 베스트 프랜드들의 도움입니다. 저는 늘 강의실 맨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는데요. 덕분에 매번 같은 테이블에 앉는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베스트 프랜드가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 친구 중에 매번 patho/pharm 수업을 만점 받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늘 제게 자신의 스터디 가이드를 주고 사용하라고 했고, 저는 제가 만든 스터디 가이드와 비교하면서 추가할 것은 추가하고, 뺄 것은 빼곤 했습니다. 그리고 예상문제들에 대해 서로 얘기하면서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공부할지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이 제게 계속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게 응원을 해준 것이 참 컸습니다. 친구들아, 너무 고맙다! :)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기

 

이 과목을 공부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것은 재수강의 공포였습니다. 이 어려운 과목에서 낙오된다면 다음 해에 또 다시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강의실에서 재수강을 하고 있는 선배들을 보며 무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친구들과 선배들이 도와주어서 쿠크다스 멘탈(?)을 겨우 붙들며 다시 제 책상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매번 시험에서 저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닙니다. 어쩔때는 75%를 넘었는지, 아닌지를 마음 졸이며 체크해야 할 때도 있었고, 심지어 파이널이 끝나고 나서 얻은 제 점수가 전체적으로 B인지, C인지 몰라서 불안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B라는 성적을 얻어서 너무 기쁩니다. 널싱 스쿨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있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매일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는데요. 그래도 B는 꼭 맞고 싶었습니다. 장학금을 여러 군데 신청하기도 하고, 연구실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해서입니다 :) 

이번에 가장 악명 높은 Patho/Pharm을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남아있는 어려운 과목들을 잘 공부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첫 학기 과목들을 모두 패스해서 다음 학기로 올라가는 것은 맞지만, 아직도 제게 꼭 맞는 공부방법을 찾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 짧은 겨울 방학을 통해 열심히 놀고 쉬는 것 뿐만 아니라 나만의 공부방법을 제대로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목표하신 것들이 이뤄지고, 성취감을 듬뿍 느끼는 12월이 되시길 바라요!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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