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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제 미국 보험이 갑자기 취소되었다구요?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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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 시카고입니다. 

오늘은 이번 학기에 열심히 공부하던 제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지난번에 제가 보험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제가 병원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Bluecross Blueshield에 가입이 되어서 병원비 걱정 없이 지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제게 정말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저를 힘들게 만든 일이 일어났답니다.

 

갑자기 4,000달러 빌이 청구되다!?

이것은 제가 받은 재조정된 메디컬 빌입니다.

 

10월의 어느 날, 갑자기 제게 이메일이 와서 눌러보니, 4,000달러 의료비용이 청구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7월에 다녀온 병원에 대한 의료비를 바로 내라는 것입니다. 제가 다녀온 병원에서 청구한 것이었어요. 그리고 다음날부터 병원비를 내라는 전화도 하루에 한 번씩 꼬박꼬박 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제 보험에서 다 처리가 되어서 병원에 갈 때마다 제가 35달러씩만 내면 됐던 것을 기억하는데 말이죠. 이상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병원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Patient Portal에 들어가서 정확히 어떤 것에 대한 빌이 청구가 된 것인지 꼼꼼히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확인을 해보니 제가 이미 제가 내야 할 몫(한번 방문할 때마다 35달러)은 다 냈고, 나머지는 보험에서 커버를 해주었던 것들에 대한 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녀온 병원 오피스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습니다. 이미 돈을 다 낸 것들이고 병원에 다녀온 지가 벌써 몇 달이 지났는데, 갑자기 비용이 다시 청구가 되고, 돈을 당장 내라고 하니 정말 황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병원 직원이 말했습니다. "당신의 보험이 회사에서 병원비 커버를 취소, 거부했는데요?"라고요.

 

보험회사에서의 보험 거절

 

정말 황당했습니다. 보험이 있는데, 보험이 없다고 하며 병원비 커버를 보험회사에서 거부를 했다니요? 저는 병원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었고, 보험이 없었을 리가 전혀 없는데 말이죠. 병원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로 저는 보험이 없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더욱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병원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병원비를 내라는 이메일과 전화가 매일 같이 오는데, 보험회사에서 뭔가 실수를 한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 라구요. 그러자 제게 보험회사에서 병원에 전화를 해서 이 빌에 대해 홀드를 해달라고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다음, 바로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는 Bluecross Blueshield 보험회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험 카드 뒤에 적힌 서비스센터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주 오래 기다리게 할 줄 알았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보험회사가 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그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7월에 병원을 다녀온 것이고, 그 당시 병원 빌이 거의 다 보험에서 처리가 되어서 문제가 없으며, 빌에 대해 자세한 정보가 담긴 서류들도 우편으로 배달되어서 다 받았고 확인을 했었다고요. 그리고 잔금이 0달러였던 것도 확인했었다는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러자 보험회사 직원이 제게 "당신의 보험은 올해 1월부터 취소되었었습니다"라는 황당한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럴 리가 없는데요.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었고, 보험을 분명히 가지고 있었습니다"라고요. 그러자 제가 일하는 병원에 연락해서 해결해보라고 했습니다. 당장 저희 회사(병원) 베네핏 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회사 HR의 실수로 보험기간에 문제가 생기다

 

저는 곧바로 베네핏센터에 전화를 해서 "저는 병원에서 일하면서 풀타임을 한적도 있었고, 파트타임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보험이 없었던 적이 없어요.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문서에는 제 보험이 언제부터 캔슬되었다고 쓰여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기간이 잘못되어있는 것 같다며, 제 널싱 매니저와 이야기를 해서 자신들에게 다시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매니저에게 바로 연락을 했고, HR 부서에 그 이야기가 전달이 되었으며, 베네핏 센터에서도 제 보험기간에 대한 기간을 컨펌을 해주었습니다. 매니저가 hr부서에 연락을 하는 것 까지는 시간이 이틀도 걸리지 않았는데, 베네핏 센터와 제 보험회사가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거의 한 달이 훨씬 넘게 걸렸습니다. 저는 그동안 계속 제가 다녀온 병원으로부터 병원비를 내라는 전화와 이메일을 계속 받았고, 무척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을 다녀와서 이미 제가 내야 할 몫은 다 낸 상태고, 잔금이 0달러라는 빌도 다 가지고 있는데, hr에서 제 보험 기간을 이상하게 설정해놓은 탓에 제가 내지도 않아야하는 돈을 당장 내야 할 상황이 생긴 것입니다.

가장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바로 제가 다녀온 병원에서는 제게 "언제까지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컬렉션에 넘어갈 것"이라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내야 하는 병원비가 아닌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그동안 저는 계속 제가 일하는 병원, 제가 다녀온 병원, 그리고 보험회사에 전화를 하며 진행상황이 어떤지 확인을 해야 했고, 특히 제가 다녀온 병원에는 현재 내 보험회사가 빌을 reprocess 중이니 기다려달라고 거듭 이야기를 해야 했답니다. 정말 억울하고 황당한 일이었어요.

한 달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되었다니

 

제가 다니는 병원 베네핏센터에서 제 병원비가 잘 reprocess 될 것이며, 보험을 가지고 있던 기간이 재조정되었다는 연락을 11월 중순에 받았습니다. 바로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는지 물었는데, 황당하게도 아직도 보험기간이 재조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다시 한번, 처음부터 상황을 설명하고 빌을 재조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제야 그 직원은 알겠다며 제 케이스 넘버를 알려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제대로 해결이 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거듭 부탁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미 이때도 병원비에 대한 전화가 하루, 이틀에는 한 번씩 꼭 오고 있었답니다. 

 

두 달이 훨씬 지나서야 해결이 되다!



결국 밸런스 0달러를 만들었습니다.

 

이 케이스가 해결이 된 것은 일주일 전입니다. 병원에 다녀온 것이 7월, 빌이 다시 청구된 것은 10월, 문제를 해결한 것은 12월 초입니다. 두 달이라는 기간만 보고 생각하면 길지 않은 기간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계속 제가 다녀온 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이메일을 받고,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제게는 괴롭고 긴 시간이었답니다. 결과적으로 다시 잔금이 0달러로 되었지만 정말 저희 회사와 미국 보험회사에 대한 원망까지 생긴 사건이었어요. 제가 일하는 병원의 일까지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커졌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의료보험이 참 중요한데요. 이번 사건을 통해 의료보험이 있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동시에 의료보험이 있어도 내가 아니라 상대의 실수로 내가 번거롭게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 4,000 달러 의료비에 대해 질문하지 않고, 내가 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냈어야 했다면 그 4,000달러를 날리는 것인데 정말 아까웠을 것 같아요. 의료보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병원에서 보내온 빌을 늘 꼼꼼히 살피고, 이상한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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