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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시카고총영사관에 가서 여권 재발급 받기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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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시카고에 비가 새벽부터 하루 종일 오는 날입니다. 학교 방학인데도 아침 4시에 눈이 번쩍 떠졌어요. 방학기간 중에 FAFSA(미국 대학 재정보조)를 신청하려고 했었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10분여 만에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장학금을 이것저것 알아보고, 아침을 먹고, 강아지를 산책시킨 후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주 시카고 대한민국 총영사관(시카고 총영사관/Consulate General of the Republic of Korea in Chicago)입니다. 시카고 총영사관은 NBC Tower 27층에 위치해있어요. 위치적으로 찾기가 무척 쉬웠고, 주차는 주변에 미리 파킹을 잡아놓으면 더 편합니다. 저는 집에서 15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아서 느긋하게 갈 수 있었어요. 

NBC 타워에 들어가서 프론트 데스크에 가서 시카고총영사관에 왔다고 하면, 이렇게 종이로 된 표를 줍니다. 기계에 대면 문이 열리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27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

 

여권 재발급, 온라인에서 예약부터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온라인 여권 재발급'을 누릅니다.

 

저희 학교 널싱 프로그램 중에서 긴 여름방학 동안 미국 외 다른 나라에 가서 의료봉사 및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르완다(Rwanda)에서 여성건강을 중점으로 배우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에 관심이 있습니다. 드는 비용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마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세미나에 참여해 정보를 얻고 나서, 바로 제 여권을 확인해보았습니다. 벌써 여권 유효기간이 1년이나 지났더군요. 그래서 방학 때 반드시 여권을 재발급받아야지 하고 있다가, 오늘 가서 하고 왔습니다 :)

여권 재발급 과정은 무척이나 간단하고 편리했습니다. 모든 과정 내내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이번 여권 재발급은 어릴때 부모님과 함께 가서 한 것 이후에 처음입니다. 가장 먼저, 영사민원 24 웹사이트(https://consul.mofa.go.kr/)에 접속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여권 재발급'을 누릅니다. 그리고 어떤 업무 때문에 시카고총영사관을 찾는지 선택을 하고, 날짜와 시간을 클릭하면 됩니다. 그리고 바로 제 이메일로 '방문예약 완료' 이메일이 옵니다. 그 이메일에서 자신이 예약한 날짜와 시간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말 간편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구비서류를 갖춰서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영사관에 가면 됩니다.

 

여권 재발급 서류 간단해서 너무 좋다!

 

시카고 총영사관 민원실 내부 모습입니다.

 

저는 시애틀에서, 그리고 시카고에서 학생신분으로 운전면허증을 받거나 갱신해야할 일들이 있었습니다. DMV를 갈 때마다 이것저것 서류를 챙겨가야 했고, 하나라도 모자라면 다음에 다시 방문하기 일쑤였어요. 그리고 영주권을 신청할 때에도 가족관계 증명서를 비롯해 정말 많은 서류를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부탁해서 받곤 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여권 재발급 때에도 서류가 많을까 봐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정말 간단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볼 때, 여권 재발급에 필요한 서류는 고작 영주권, 만료된 구 여권, 신분증(운전면허증) 뿐이었고, 여권 재발급 비용 53불을 머니 오더 또는 현금으로 가져가면 된다고 쓰여있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헛걸음을 하고 싶지 않아서 전화로 재확인을 했습니다. 아침 9시 30분, 총영사관이 문을 여는 시간에 전화를 해서 직원분께 여쭤보았습니다. 그러자 제가 알고 있는 서류가 맞다고 얘기해주셨어요. 그리고 53불 + 텍스가 아니라 53불만 가져오면 된다고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바로 여권 사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늘 사진관에서, 아니면 CVS나 코스트코에서 여권 사진을 찍어서 인화해서 가져갔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카고총영사관 안에 여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포토부스에서 인화를 해서, 제가 창구로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 이미지 파일이 바로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보통 CVS에서 여권사진 2장 인화하면 16.99불쯤 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돈을 아낄 수 있어서도 너무 좋았고, 그렇게 간편하게 여권사진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습니다.

 

비바람을 뚫고, 총영사관에서 무사히 재발급 신청을 마치다

시카고총영사관 내부에 있는 포토부스입니다.

 

오늘 새벽부터 비가 많이 왔는데요. 비바람을 뚫고 시카고총영사관에 도착했습니다. 내부는 아주 깨끗하고, 조용하고, 단출했어요. 여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무 창구가 나눠져 있었고요. 저는 들어가자마자 안내에 따라 여권 재발급 신청서를 작성을 하고, 신청서와 함께 신분증과 구여권을 제출했습니다(신청서도 집에서 출력 해갈 필요가 없었답니다. 전화로 미리 상세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잉크값도 아꼈네요 :)) 한쪽에 위치한 작은 포토부스에 들어가서 여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창구로 가서 신분증을 돌려받고, 양손 검지 지문을 기계에 찍었어요. 직원분은 제게 여권 재발급은 보통 3~4주가 걸린다고 말씀해주셨고, 이제 곧 크리스마스, 연말 연휴가 다가오기 때문에 아마 일주일 정도 더 소요되지 않을까 싶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이날 가장 놀랐던 것은 앞서 전화로 제가 설명을 들었던 포토부스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작은 포토부스인데요. 들어가서 기계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누르고,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사진은 3번 찍히는데요. 다 찍고 나서 보정된 사진(부드럽게, 선명하게? 등이 있었던 것 같아요) 중에서 원하는 사진을 선택할 수 있답니다.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에 너무 가까이 있으면 더 뒤로 가라 등등 기계가 말도 해주고요. 신기하고 편리한 경험이었습니다 :) 

다시 한번 정리를 하자면, 저의 경우(여권 재발급을 원하는 영주권자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서류를 준비했고,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서류 및 금액: 영주권 카드 원본, 운전면허증, 만료된 구여권, 53불. 

과정: 1) 온라인에서 여권재발급을 위한 방문 예약 2)다음날 방문해서(1층 프론트데스크에 가서 총영사관에 방문하려고 한다고 하면, 종이로 된 표를 줌. 그것을 가지고 엘레베이터 앞 기계에 대면 문이 열림) 영사관 민원실 내 위치한 포토부스에서 여권 사진 찍고, 비치된 여권 재발급 신청서 작성후 제출 3)지문을 찍음 4) 3~4주 이후 재발급 완료 후 전화로 연락이 갈 것임을 들음. 

 

친절한 직원들, 그리고 편리한 경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NBC 타워 내부 곳곳에 큰 트리와 리스들이 반짝거렸습니다.

 

예전에 미국내 일간지 또는 온라인 웹사이트 등을 통해서 생각한 총영사관의 이미지는 뭔가 불친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가보다"하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실제로 제가 경험한 총영사관에서의 여권 재발급 과정은 순조롭고, 무척 쉽고, 빠르고, 순조로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친절했습니다. 전화로 문의했을 때에도 여성 직원분께서 친절히 대답을 해주셨었고요 :) 덕분에 구비서류도 잘 갖춰서 갈 수 있었고, 사진도 CVS에 갈 일 없이 편리하게 영사관내 포토부스에서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제게는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한 달 후쯤에 여권을 찾으러 갈 때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한쪽 벽면에 새로 바뀐 여권 디자인이 포스터에 있었는데요, 파란색 표지였습니다. 저는 초록색 여권도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파란색을 보니 파란색도 참 예쁘고 단정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여권을 받게 되면 새 여권과 함께 후기를 남겨볼게요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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