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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는 카야킹(Kayaking)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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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여름을 맞이해서 날씨가 참 좋습니다. 가끔씩 90도를 찍어주는 등 날씨가 참 덥지만요, 바람이 불 때는 또 시원하거든요. 이렇게 좋은 여름 날씨에 제가 즐기는 야외활동 중 하나는 바로 카야킹(Kayaking)입니다. 저는 여름마다,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즐기는 편입니다. 호수 바람을 맞으면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고, 여유롭게 제가 내는 속도에 따라 카약이 움직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이지요. 보통 저는 Skokie 타운에 있는 라군에 가곤 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Elk Grove라는 타운에 있는 호수에 카야킹을 하러 다녀왔어요. 이날 날씨가 덥고 바람은 선선하고 하늘에 떠있는 구름들도 너무 예뻐서 정말 좋았답니다.

 

30불만 내고 누리는 큰 행복

 

카야킹을 위한 구명조끼, 노 등이 보이네요.

 

엘크 그로브 타운에 있는 호수에 위치한 카야킹 장소입니다. 저와 제 친구는 2명이 함께 타는 카약을 빌렸어요. 1시간에 30불 밖에 안 한답니다. 넓은 호수를 꽤 여유롭게 돌 수 있는 시간이기에 멋진 자연경관을 천천히 즐기면서 탈 수 있답니다. 한 사람이 타는 것은 20불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예약은 미리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워크인으로 가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서명을 하고 나서 빌릴 수 있었어요. 아마 타고 어디론가 도망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이 호수가 꽤 넓게 이어져있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비용을 지불하고 기다리자 담당자가 와서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주었습니다. 바로 물가로 가서 탈 준비를 했어요. 

 

처음 타는 것이냐고 항상 물어보는데, 저희는 아니어서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만약 처음 타시는 분들이라면 꼭 얘기를 해서 노를 효율적으로 젓는 방법을 알고 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명이 타면 체력적으로 더 힘들고, 두 명이 노를 저으면 그나마 나은 것 같습니다 :) 저는 카약킹을 무척 좋아해서 많이 타기도 하고, 어깨 힘이 좋아서 노를 잘 젓는 편입니다. 위라는 게임에서 예전에 카누인지 카약인지 노를 젓는 게임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많이 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살 때 친구와 강원도 삼척 장호항에서 투명 카누를 탄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제가 카누를 처음 타는 것이었는데 노를 정말 잘 저었답니다. 아마 위 게임 덕분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하와이에서 영어를 배울 때에도 카약, 카누를 즐기면서 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래서 여름에 하는 야외활동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 카약입니다. 

 

아름다운 호숫가 풍경을 여유롭게 만끽하기

 

카약을 타기 위해 물가로 나왔습니다.

 

이날 하늘 좀 보세요. 좋은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을 한 시간 동안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항상 카약을 탈때는 모자가 필수입니다. 내리쬐는 태양을 피할 길이 없거든요. 패들을 열심히 젓고 있기 때문에 손으로 얼굴을 가릴 수도 없고요. 그리고 선글라스, 그리고 선크림도 필수랍니다. 이날 패들을 천천히 저으면서 저희는 호수 한바퀴를 아주 크게, 구석구석 돌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딱 1시간 지나있더라고요. 15분씩 초과할 때마다 돈을 더 내야 한답니다. 

 

처음에는 작게 돌 생각이었는데 이날 날씨가 너무 좋고, 하늘도 아름답고, 호숫가에 벌레가 많이 없어서 시간을 갖고 천천히 여유롭게 더 돌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스코키 라군에 갔을 때에는 날아다니는 벌레들이 꽤 많이 있었어요. 벌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벌레들이 모여있는 쪽으로 카약이 가고 있으면 저와 친구는 황급히 패들을 저어서 그곳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었답니다. 이번에는 그럴 일이 없었어요. 호수가 무척 컸고, 여유롭게 공간을 두고 카약을 돌릴 수 있었고, 벌레도 적었기 때문입니다 :) 

 

아름다운 하늘과 자연환경을 마음껏 누리는 카야킹이었습니다.

 

카약을 탈 때마다 가끔 명상을 한다는 기분이 듭니다. 왜냐하면 정말 조용히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이에요. 패들을 열심히 젓다가 큰 호숫가에 혼자 남겨져있을 때 저는 패들을 젓지 않고 그냥 가만히 쥐고 있습니다. 그러면 새소리, 바람 소리 등만 나요. 그 소리만 듣고 가만히 카약에 앉아있을 때 마음까지 평화로워진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혼자 패들을 젓고 있으면 물이 찰랑이는 소리가 계속 나게 되는데 그것을 가만히 듣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

 

예전에 저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경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을 많이 좋아했었는데요. 지금은 골프라던지, 카야킹이라던지 혼자 또는 적은 인원이 함께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겸 레저활동을 더 좋아합니다. 성격이 많이 변했나 봐요. 골프와 카야킹 모두 여름에만 즐길 수 있어서 아쉽지만 이 뜨거운 여름이 가기 전에 많이 즐겨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시간이 된다면 시카고 날씨와 반대되는 다른 주에 놀러 갔을 때도 물론 즐길 수는 있지만요. 이날 열심히 카야킹을 하고 등이 너무 아팠어요. 오랜만에 타는 것이어서 더 그랬습니다. 앞으로는 준비운동을 잊지 않고 꼭 하고 타야겠습니다. 

 

시카고 청기와에서 즐긴 물냉면과 고기 두부 김치 볶음.

 

이날 카야킹을 하고 나서 냉면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친구는 시카고 청기와(Chungkiwa Restaurant)로 향했습니다. 제가 원래 가장 좋아하는 곳은 금강산이라는 곳이었는데 팬데믹 도중 문을 닫은 것 같았어요. 슬펐습니다. 아무튼 근처에 한식당을 찾다가 청기와가 있어서 아주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 냉면과 고기가 들어간 두부 김치 볶음을 주문했습니다. 물냉면은 고기 육수가 무척 진했고 들어간 고기가 다른 레스토랑과 좀 달랐습니다. 좀 더 부드럽고 두껍다고 할까요? 고기 두부 김치 볶음(정확한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은 꽤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나왔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직원분이 무척 친절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이 점점 가고 있습니다. 지금이 절정인 것 같아요. 즐겁게 여름을 지내기 위해 드는 비용은 언제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단돈 30불에 친구와 함께 카약을 즐길 수 있었던 것처럼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화로운 마음 상태를 가질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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