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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상

[시카고 일상] 글렌 폭포(Waterfall Glen) 트레일 걷기

by 이방인 J 시카고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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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일리노이주 듀 페이지 카운티에 위치한 트레일 명소 중 하나인 글렌 폭포(Waterfall Glen) 트레일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시카고의 겨울은 정말 춥지요. 그래서인지 평소에 공원을 뛰던 루틴도 홈트로 바꾸게 되고, 밖에 나갈 일이 있으면 재빠르게 볼일만 보고 집으로 직행하는 중인데요. 큰 마음을 먹고 오랜만에 친구와 시카고의 겨울을 만끽하러 나가보았습니다. 어떤 모습의 폭포가 저와 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오늘도 사진으로 랜선 시카고 여행 함께 해요!

 

가다가 중간에 지도를 보며 어디쯤에 왔는지 확인했습니다.

 

Waterfall Glen, 어떤 곳일까?

 

글렌 폭포는 일리노이주 근교에서 걷기 좋은 트레일 중에 하나인데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인기가 많은 곳으로 손꼽힙니다. 위치는 시카고 다운타운 기준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해있어서 가기가 참 편했답니다. 그리고 이곳은 일리노이주 듀 페이지 카운티에 위치해있어요. 글렌 폭포는 삼림보호구역(Forest Preserve)으로 지정이 돼있습니다. 다양한 동식물 생태계가 어우러진 멋진 곳이지요.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는 글렌 폭포 전체가 에너지 기술 개발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국 최초의 국립연구소인 아르곤 국립 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트레일을 걸을 때 아주 안쪽으로 걷는 코스를 선택하게 된다면 연구소 건물 전체를 계속해서 볼 수 있답니다 :) 

 

아르곤 국립 연구소의 모습입니다. 트레일 안쪽으로 아르곤 국립 연구소 부지를 계속 볼 수 있어요. 다른 트레일을 선택하면 숲만 보면서 걸을 수도 있답니다 :)

 

겨울 풍경 만끽하며 크로스컨트리를 즐길 수 있는 트레일

 

글렌 폭포는 제 친구의 소개로 이번에 처음 가게 되었는데요. 저희는 친구 강아지 한 마리, 그리고 친구 부모님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넷이 함께 움직였습니다. 시카고 근교에 가까우면서도 이렇게 좋은 트레일 장소가 있는지 전혀 몰랐었기 때문에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시카고 중심에서 30분만 차를 타고 이동했을 뿐인데 서버브 중 서버브 같은 곳에 가게 된 것 같아서요. 

 

이번에 처음 갔을 때 놀랐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많은 사람들이 스키를 신고 이동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곳은 겨울이 되면 크로스컨트리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어떻게 가능한지 봤더니, 이날 정말 눈이 바닥에 수북이 쌓여있었고요, 눈을 치우면 미끄러운 빙판들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크로스컨트리를 하기 제격인 조건이었던 것 같아요. 

 

눈 쌓인 숲 속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코스를 여러 개 선택해서 움직일 수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장소들은 사람의 발자국을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그날 그 길을 밟은 첫 번째 사람들이었나 봅니다. 저는 그럴 때 괜히 설레고 뿌듯한 느낌이 들던데, 저만 그런가요? :) 

 

그리고 숲 속 풍경을 마음껏 누리면서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 행복한 기분이 마구 들 것 같아요. 크로스컨트리는 조용한 스포츠이다 보니까 주변 풍경을 즐기면서 차분히 숲 속을 걷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구경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더라고요. 많은 가족이나 연인들이 크로스컨트리를 즐기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제 친구, 친구 강아지와 친구 부모님 강아지 한마리까지 해서 총 4명이서 9마일을 걸었습니다.

 

강아지들과 간다면 정신없음 주의!

 

글렌 폭포로 가는 길 중에 저희는 트레일 전체를 동그랗게 한 바퀴를 다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길이는 9마일이었습니다. 저희가 10~11시 사이에 도착해서 걷기 시작했고, 시카고 집에 도착했을 때가 4시쯤이었답니다. 정말 걷고, 걷고, 또 걸었답니다. 둘만 손잡고 걷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심지어 저희는 강아지를 두 마리나 데려가서 체력 소모가 더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재미도 몇 배였답니다. 저와 제 친구는 다람쥐를 쫓는 강아지들을 말리고, 이름을 부르고, 목줄을 묵었다가 풀었다가 아주 고생을 했답니다 :) 

 

강아지들이 아주 신나 하고, 좋아할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냄새를 맡을 거리가 풍성하기도 하고, 바로 숲 속 동물을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다람쥐만 보면 어찌나 빠르게 뛰어가서 못살게(?) 구는지.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트레일에서는 목줄을 보통 푸는데요. 그럴 때마다 하필 다람쥐 소리를 듣고 강아지들이 전력 질주해서 숲에서 서로 잃어버릴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답니다. 제 친구는 강아지 이름을 여러 번 애타게 불렀어야 했고, 신난 강아지들이 다시 현재 가고 있는 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쉽지 않았지요. 그래도 강아지들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안쪽에 보시면 돌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는데요, 저것이 바로 글렌 폭포입니다. 위에서 찍기도 하고 멀리서 찍어서 잘 보이진 않네요!

 

겨울 폭포는 어떤 모습일까?

 

이름이 글렌 폭 포지 않습니까! 그래서 겨울 폭포에 대한 큰 기대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본 폭포는 여러 돌로 둘러싸여 있는 작은 폭포였답니다. 저는 폭포 하면 거의 제주도의 천지연 폭포 정도를 기대하고 갔는데요. 리서치를 분명하고 갔는데도 말이죠. 크기가 꽤 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작고 귀여운 폭포였어요. 위에서 올려다봤기 때문에 내려가서 가까이 보지는 않고 9마일 트레일 코스를 마치기 위해 부지런히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저렇게 돌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구글에 검색해보면 더 멋진 폭포들이 여러 개 있는 것처럼 나와요. 어딘가 있는데 저희가 못 찾은 걸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저희는 9마일을 끝내고 빨리 차에 타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무척 간절했어요. 그래서 가까이 가서 얼음 폭포를 구경하지 않고 작은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으로 만족했습니다 :) 위에 사진을 보시면 생각보다 작아 보이지요? 실제로 가서 봐도 아마 규모가 크진 않을 것 같았답니다. 친구와 함께 여름에 다시 와서 멋진 폭포를 다시 구경해보자고 약속했습니다. 

 

6마일쯤 걸었을때 벤치에 앉아서 간식을 먹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얼어버린 폭포를 구경하고, 눈이 수북이 쌓인 트레일을 열심히 걷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더욱 멋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네요. 추운 겨울이지만 단단히 챙겨 입고 트레일을 열심히 걷고 오는 것이 그다음 한주를 활기차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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