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방인 J 입니다.
시카고에 드디어 가을이 왔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단풍이 늦게 든 것 같습니다. 2주전에는 내내 비가 오고 기온이 뚝 떨어져서 '올해 가을은 건너 뛰려나 보다'라는 생각에 아쉬웠지만, 이번주 날씨는 완벽한 가을 날씨입니다. 아침에 후드티를 입고 조깅할때 이마와 코가 시리지만 햇살이 들면 따뜻한 느낌이 들면서 아직 겨울이 아님에 안도할 수 있는, 그런 날씨요.
저는 매년 가을마다 사과를 따기 위해 일리노이주 서버브에 있는 Stade's Farm 을 방문합니다. 올해는 학교, 일로 바쁘기도 하고 시간이 나는 날이면 비가 왔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못갔습니다. 보통 사과를 따러 가면 20달러 또는 25달러 정도 주고 매우 튼튼한 플라스틱 봉투를 받습니다. 그것이 입장료인 셈이죠. 봉투를 가지고 사과를 따러 가면 끝이 안보이는 사과 밭이 펼쳐집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종은 Honey Crisp 입니다. 아삭아삭하면서 달고 시원한 맛. 미국사는 한국인들이라면 공감하실 그립고, 맛있는 한국 사과의 맛이죠. (미국 사과 맛없음)
보통 사과를 다 따면 차에다가 다시 실어놓고 옆에 마련된 펌킨 패치를 가서 사진을 찍습니다. 미국인들은 할로윈 때 집에서 파티를 많이 열기 때문에 집 장식용 호박들을 고르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호박을 조각하기 위해 큰 호박을 구매하기도 합니다. 저는 미국 와서 살면서 겨울에 호박죽이 생각나서 구매해서 죽 끓여먹은 적을 제외하고, 한번도 장식용으로 호박을 구매한 적이 없습니다. (좀 재미없게 살죠?) 그래서 저는 펌킨 패치에 가서 사진을 찍습니다. 누워도 보고, 점프도 해보고, 얼굴에 갖다대기도 하고. (난리) 그리고 포토 존들이 많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잊지 않고 그곳들에서도 꼭 사진을 찍어줍니다.
올해는 제가 가을을 어떻게 보냈나, 블로그에 자랑(?) 할 만한 사진들이 없나 싶어서 휴대폰 사진첩을 보는데, 제가 운동을 하면서 동네 공원에서 다람쥐만 실컷 많이 찍었더라구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도 꿈쩍 않고 자기 할일 하는 다람쥐, 공원 옆 골프장 이용객이 버린 과자 봉지를 물고 신나게 어디론가 향하는 다람쥐, 나무 잎사귀 속에 숨어있는 다람쥐 등등. 다람쥐만 많았습니다, 허허.
시카고의 올해 가을은 아직 2~3주 정도 남은 것 같아서 기쁩니다. 최근 이번 학기 두번째 시험들을 치르고 나서 이번주는 여유로운 편이거든요. 병원에서 일도 하고 있어서 바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마음 만큼은 풍족하고, 풍요롭고, 여유롭습니다. 특히 올해 가을 저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회복하고 건강해지려고 노력중입니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려고 일도 줄이고, 하고 싶은 공부 시간을 더 늘리고, 많이 쉬고, 걷고, 운동하고 있습니다. 건강 관해서는 현재 6.5 kg 정도 감량을 했습니다. 두달만에 일어난 기적(?)이자 값진 수확입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고, 스트레스가 얼마나 몸에 나쁜 것인지도 체험했습니다. 일 끝나고 저를 부엌으로 가게 만들고 마구마구 먹게 했기 때문이죠. 일반식도 먹지만 대부분 맛있는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부라타 치즈 샐러드 정말 맛있네요. 드레싱은 무화과 발사믹와 올리브 오일입니다. 모두 트레이더 조스에서 구매했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품목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여러분들은 어떤 가을을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늘 댓글 남겨주시고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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