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일상] 내 아마존 택배가 분실됐다

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가끔은 하루 중 가장 설렐 때가 구매한 물건이 집에 배달되기를 기다리는 중일 때가 있지 않나요? 그런데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던 물건이 택배가 분실이 됐다면...?  최근에 제가 차 안에서 쓰기 위해서 구매한 물품 2개가 분실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게요.

이 봉투만 봐도 반갑지 않나요? 일상생활의 한줄기 빛인 아마존 택배입니다. 하이.

 

택배 분실 타임라인

저는 지난 11월4일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했습니다. 하나는 차량용 휴대폰 마운트, 나머지 하나는 차량용 휴대폰 충전기였습니다. 요새 저는 꽤 제 차 내부를 쾌적하게 관리하는 재미가 붙어서 차량용 청소기부터 이것저것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운트와 충전기까지 있으면 더 편하고 좋겠다는 생각에 구매를 하게 됐습니다(사실 자석 거치대가 있고, 충전기가 있지만 고장남).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하고 있는 저는 다음날인 11월 5일 배송되어야 할 제품이 집에 도착하지 않음을 알게 됐습니다. 사실 11월 5일 저는 병원에서 하루 종일 12시간 일을 하고 집에 왔기 때문에 피곤해서 바로 잤고, 그다음 날 6일에 확인을 해보았지만 택배가 도착해 있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면 오겠거니~ 하고서 7일이 됐고, 8일이 됐고, 9일이 됐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하면 주문한 다음날까지 물건이 보통 도착을 하는데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빨리도 알았네요 :)

늦게 온다고 했잖아. 늦게! 근데 아예 안왔습니다 ^0^

분실 해결사, 로봇과의 대화

제품이 정해진 날짜에 오지 않자 저는 8일쯤에 구매 취소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배송이 되었고, 곧 도착할 수 있으니까 취소가 안된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아마존 제 계정에 들어가도 "오늘 도착할 것임"이라고 계속 써있어서 그 말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도착을 계속 안 하게 됐고, 나중에는 "아마도 분실된 것 같다"는 문구가 뜨더라고요. 그래서 그제야 저는 드디어 취소 또는 재배송 신청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진작에 해줄 것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시 상황에서 저는 재배송 신청을 했죠. 그런데 그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재배송 신청(Replacement Order)을 누르자 메세징 어시스턴트와 대화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묻는 말에 대답하고, 상황을 설명하고, 재배송 신청을 했습니다. 근데 제가 말을 하자마자 상대방이 거의 0.1 초만에 답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어떻게 이렇게 빨리 대답을 하는지 놀라워하고 있는 가운데, 알고보니 로봇과 대화하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0^ 세상에. 제가 재배송 신청을 처음 해봐서 로봇이 일 처리를 하는지 몰랐던 것입니다. 아무튼 공감 능력이 뛰어나서 사람인 줄 제가 깜빡 속은 로봇 덕분에 무사히, 그리고 재빠르게 신청을 했습니다. 재배송 비용은 0원, 무료입니다. 로봇은 제게 "물건이 아직 배송 중이라서 집에 올 수도 있다. 그럼 물건 리턴을 해라. 그리고 재 배송된 물건이 집에 오면 그때 배송 중인 물건을 취소할 수도 있다" 뭐 그런 식으로 얘기해주었습니다. 

드디어 물건 도착!

로봇이 9일에 제 물건을 재배송 신청을 해주고, 10일에 바로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사실 참 다행인것은 급한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다릴 수가 있었습니다. 저 2가지 물건을 주문할 때 저한테 무척 중요했던 물건을 같이 시켰는데요, 그건 다행히 제때 와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그게 늦었으면.. 저는 난리가 났을 겁니다. 온라인으로 학교 인터뷰를 보는데 필요한 물건이었거든요. 사실 이번에 처음으로 아마존 택배 분실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아마존이 좀 더 빨리 분실 해결사 로봇과의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택배가 며칠 때 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배송 중이라서 2~3일이나 기다려서야 캔슬할 수가 있었고, 로봇과도 나중에 대화해서 재배송을 신청할 수가 있었습니다. 프라임 유저들은 보통 택배를 다음날 받을 수 있게 하는데, 택배가 정해진 날짜에 안 올 경우에 이틀 후에라도 캔슬이던 재배송 신청을 하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존, 보고 있나~

 

여러분들에겐 택배 분실이라는 대참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시카고에서 이방인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