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이제 슬슬 제가 Family Nurse Practitioner 프로그램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기 시작하는 3월입니다. 프로그램 시작은 8월이고요. 오늘은 FNP 합격 후 Q&A 세션에 참여한 것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해요. 그리고 추가로 제 근황도 슬쩍 나눠보겠습니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하루에 한 번씩 글을 쓰고 싶은데, 요즘 머릿속이 어찌나 복잡한지, 글 쓰려고 마음먹고 앉으면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기면서 도통 시간이 나질 않았어요. 글을 써야지 저는 생각을 더 잘 정리하는 편인데 말이죠.. 블로그에 자주 들러주시는 분들께서도 다들 어떻게 지내셨는지 참 궁금합니다. 특히 프리널싱 관련해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다들 선수과목은 잘 듣고 계시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늘 댓글 알람을 확인하면서 업데이트가 있는지 기웃거리기도 한답니다!
합격 후 엔피 스쿨을 시작하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았던 이유
저는 처음에 ICU에서 일을 시작했을때, 무조건 CRNA 스쿨을 가려고 했어요. "유닛에서 일하는 다른 널스들처럼, 2년만 딱 버티고 CRNA 스쿨에 가야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정말 ICU는 저랑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뉴그랫 널스로서 ICU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매일 깨닫게 됐어요. 결국 저는 General Medicine으로 유닛을 옮기고,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을 하는 중입니다. 일을 하다 보니, 환자를 좀 더 길게 보고, 환자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고, 좋은 플랜을 짜서 잘 치료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생겼어요. 그리고 의대 연구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랩의 PI 교수님의 조언과 격려를 바탕으로 NP 스쿨에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실감이 크게 나지 않았던 이유는 아무래도 랩에서 학비를 내줘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학비 문제가 늘 크잖아요. 박사하면서 생활비는 어떻게 할 거며, 학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기타 등등이요. 저는 특히 피앙세가 8월에 석사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제 두 명 모두 대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돈 문제를 늘 생각해야 하는데요. 제 학비는 연구실에서 내주시고, 저는 계속 풀타임으로 일을 할 예정이어서 벌이가 똑같을 것 같아요. 다만 씀씀이는 아주 많이 줄어들 예정입니다. 널스로 일하면서 일주일에 삼일 일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어서 별로 놀러 다니지도 못하고, 아직까지 쉬는 날엔 잠자고 휴식을 취하고만 있거든요. 그래서 돈 쓸 일이 정말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시작하면 돈 쓸 시간이던지 기회가 정말 많이 없을 예정입니다. 제 약혼자는 하던 일을 아마 파트타임으로 줄이고, 학교를 열심히 다녀서 2년 안에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제가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으니 많이 도와줄 예정입니다 :) 정말 오랜만에 도시락도 같이 챙겨서 학교 다니고 재미도 있고 공부하는 고통(?)도 같이 느낄 예정이랍니다. 물론 전공은 다르지만요!
3년 안에 졸업할 수 있을까?
Q&A 세션에서 정말 많은 질문들이 오갔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있어서 참 도움이 됐어요. 제가 다닐 학교는 FNP 프로그램을 3년, 4년, 또는 5년 안에 마칠 수 있게 돼있습니다. 담당자 설명에 따르면, 한 학기에 2개 강의씩 듣는다면 5년, 3개면 4년, 4개면 3년이 걸린다고 해요. 첫 1년은 아마 온라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자세한 건 담당 교수님한테 이메일을 보내라서 해서 월요일에 보낼 이메일을 예약 걸어놓을 예정입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풀타임으로 널스로 일을 하면서 3년 안에 FNP 과정을 마쳤어요. 그리고 심지어 애가 셋이랍니다. 대단한 분이에요! 지금은 병원 마취과에서 NP로 일을 하고 계신데 제 롤 모델 중 한 명입니다.. 아무튼 그분이 하는 말은 3년 안에 NP를 따려면 무척 바쁘고 힘들지만 시간을 잘 짜면 무조건 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 말고 시작해 보라는 조언이었어요. 풀타임 일하면서 학교 다니는 것도 힘든데, 아이들까지 돌봐야 한다면 정말 바빴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힘든 케이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의 경우는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저는 파트타임 2개를 할 예정 (의대 리서치 코디네이터 + 병원 널스 파트타임)이고, 돌봐야 할 강아지가 한 마리가 있고요, 제 피앙세는 워낙 스스로 잘 놀고, 잘 먹고, 골프도 자주 치러 다니고, 일도 잘 해내는 멋진 사람이기에 별로 걱정이 안 됩니다. 다만 피앙세가 석사 프로그램 시작하면 제가 많이 서포트해주기로 약속을 해놓아서 아주아주 나이스하게 잘해줄 예정입니다 하하. 제가 BSN 취득할 때 정말 많이 도와줬거든요.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얘기해 주고, 맛있는 식사도 만들어주고, 레스토랑도 데려가주고요.
아무튼, 제 계획은 풀타임 학생으로 3년 안에 DNP를 마칠 예정입니다. 잘 할 수 있을까요...? 지인의 말에 따르면 BSN에 비해서 너무 쉬웠다고 하는데, 또 제 친구 중에 BSN to DNP 하고 있는 친구한테 물어보면 힘든데 매니저블하다고 하고요.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BSN은 정말 너무 힘들었거든요.
NP 스쿨 갓 졸업한 학생 + 마지막 year 다니는 학생들의 조언
이번 Q&A 세션에는 NP 스쿨 갓 졸업한 학생과 마지막 year 다니는 학생들도 참여해주었는데요. 덕분에 실제 학교 생활은 어떤지, 일하면서 학교 다닐 수 있는지, 수업들은 어땠는지 생생한 경험을 들을 수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중에서 기억나는 것들을 몇 가지 나눠보자면,
1) NP 스쿨 과제 양은 벼락치기로 할 수 있는 양이 아니기 때문에 읽어가야 할 자료들은 미리미리 읽어가라는 것이었어요. 데드라인에 임박해서 과제를 하지 말고, 미리미리 쪼개서 준비를 하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2)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을 해줬어요. 모르는 것이 있다면 클리니컬 인스트럭터나 프리셉터에게 꼭 물어보고 메모를 해두었다가, 집에 와서 더 조사를 해보고 내 지식으로 만들라고 했습니다. NP스쿨의 경우, 박사과정이다 보니 대부분 학생들이 이미 널스로 일한 경험이 정말 많습니다. 널싱은 매일 이것저것 새로 배우는 것이 많다고 하잖아요. 일 경험이 아무리 오래되었다고 해도 모르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테니, 자신감을 가지고 질문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NP 학생이지만 환자를 대할 때 자신감을 가지고 대하라고 얘기를 해줬어요.
3) 멘토가 되고 싶은 사람을 찾고 끊임없이 네트워킹하라고도 조언을 해줬습니다. NP 스쿨 시작하면 첫 해는 아마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고, 그다음 해부터 학교를 조금씩 나오다가, 마지막 해에는 클리니컬 750시간을 채워야 한다고 하는데요. 클리니컬 하면서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지 말고, 그 시간을 조금 더 나에게 유리하게, 유용하게 쓰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클리니컬 가서 네트워킹도 하고, 프리셉터나 일하는 사람들에게 질문도 하고 정보도 받으면서 나중에 졸업 후 일자리를 얻을 수도 있게요.
4) 첫째도 커뮤니케이션, 둘째도 커뮤니케이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주저 말고 교수님이나 같이 수업 듣는 친구들, 또는 아카데믹 어드바이저에게 연락해서 도움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면 어려운 일도 쉽게 풀리는 거라고요.
Compliance Requirement 미리 하기
학기 시작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이 꽤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는 Compliance Requirement 마무리 짓는 것입니다. 다른 것보다 TB test, TDAP vaccine 맞기 이런 것들입니다. 현재 일하는 병원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무료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참 간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다음 주는 시애틀로 여행을 가기 때문에 잠시 쉬고 그다음 주부터 주사 맞아야 할 것들이 있으면 천천히 다 맞고 미리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저희 학교는 Castlebranch라는 플랫폼을 사용하는데요, 여기에 제가 맞은 예방접종들 서류를 올리면 알아서 체크를 해서 더 부족한 것이 있으면 알람으로 알려준답니다. 그리고 학기 전까지 제가 완료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면 학교 담당자가 연락을 주고요. 널싱스쿨 시작할 때에도 똑같았기 때문에 제게는 어렵지 않은 프로세스랍니다 :)
이밖에 남은 것들은 다음 달부터 있을 FNP 디렉터와 줌 미팅을 하는 것,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수강신청이 있겠습니다. 수강신청은 한국에서 하던 치열한 수강신청은 아닐 거예요. BSN 할 때 보니 이미 제가 신청해야 할 과목들이 다 짜여있고, 아카데믹 어드바이저가 준 그대로 수강신청을 하면 됐습니다. 자리가 모자랄 일도 전혀 없고요. 너무 좋았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가장 기대되는 것은 FNP 디렉터와 미팅하는 것이에요. 저는 FNP를 지원할 때부터 꼭 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서 그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이 미팅을 통해서 얻고 싶어요. 지금까지 주변에서 제가 하고 싶은 분야를 하고 있는 NP를 실제로 만나보지 못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혹시 디렉터가 저를 관련 분야 사람과 연결시켜 줄 수 있다면 정말 너무 행복하고 감사할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5개월, 실컷 놀고 8월에 학교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피앙세와 여행도 많이 다니고, 결혼 준비도 더 열심히 하고요, 그리고 현재 스트레스받고 있는 널스 잡은 파트타임으로 줄이고, 의대 리서치 코디네이터 업무가 재미있고 배우는 것도 많아서 여기에 조금 더 포커스해서 일을 재미있게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NP 스쿨 관련해서 이것저것 많이 올려보도록 할게요! 이방인 J 시카고라는 이름 그대로 가지고 인스타그램 그리고 유튜브도 좀 잘해나갈 예정입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3월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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